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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나눔은 마음을 나누는 것이예요, 아빠~!

육아일기/초보아빠 : 놀이

by 은벼리파파 2012. 10. 1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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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을 조금씩 배워가는 6살 딸앞에서 부끄러워진 아빠~!

 

벌써 10월도 중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군요. 시간 참 빠릅니다.

부산에서 인천으로 이사를 온지~ 이제 1년이 조금 넘었네요.

이사 오기전 주중 3일을 출장을 다니면서, 참 많이도 피곤했고...

딸의 성장하는 순간순간을 놓친것 같아 많이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이사를 하고나서도...한동안 정신없이 바빠~ 딸의 자는 모습만을 봐왔었지요.

딸과 못다한 교감을 주말을 이용해 한다고 했지만...많이 부족한 느낌이였어요.

점차 주중 여유가 생기고...딸과의 교감을 해왔습니다만...

다음주부터는 연말까지 또~ 정신없이 보낼것 같은 불행한 예감이 듭니다. ㅡ,.ㅜ

 

1년이라는 시간동안 참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들어요.

외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생각도 많이 자란것 같습니다.

때론 엄마의 말동무가 되어주고...아빠에겐 친구같은 존재가 되기도 하며~

때론...여전히 응석받이로 엄마, 아빠 애를 태우는 6살 딸...

그런 딸아이가 이젠 나눔이 뭔지를 생각하는 나이가 되었네요.

 

유치원에서 나눔이란것을 배우고...숙제라는 명목하에 자율적으로 편지를 써보는 계기가 있었습니다.

진정한 나눔을 실천하고 있는 굿네이버스에서 주관하는

제1회 지구촌나눔가족 가족그림편지쓰기대회인데요.

CD와 편지를 쓸 조그만 홍보책자를 유치원에서 가지고 왔네요.

지난주 금요일, 유치원 하원시에 집으로 가지고 온것들입니다.

아빠가 퇴근하자 마자~ CD를 컴퓨터로 봐야한다며...쫓아 다니며 달달 볶았었거든요.ㅋ

토요일은 축제 동극 연습으로 못봤고...일요일에도 행사에 참여한다고 시간이 여의칠 않았어요.

공원나들이를 못가는 바람에...일요일 저녁~ 아빠와 나란히 앉아서 동영상을 볼 수 있었습니다.

 

공원나들이를 못갔던 이유를 보시려면 아래글을 클릭하셔용~~^^;;

 

저녁식사를 마치고...아빠와 거실에서 나란히 앉아 아주 진지하게 동영상을 시청하는 딸...

CD와 홍보리플렛을 보고는 처음에 뭔가했었어요.^^;

딸이 동영상을 시청하는 동안 홍보리플렛을 이리저리 살펴보고 꼼꼼히 읽어보니...

그제서야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편지를 엄마와 마무리(?)를 하고 난 어제에서야 굿네이버스 사이트로 접속해서 좀 더 상세한 정보를 볼 수 있었어요.

유치원에서 아프리카에 대해 배우면서~ 지구촌 친구들에 대해서도 배운것 같습니다.

종종 아프리카 친구들 이야기를 했었던것 같거든요~큭~

딸과의 그런 교감을 아주 진지하게 속깊이 하면 좋은데...아빠는 피곤하면 대충 듣는 시늉만 하는편이라...ㅡ,.ㅜ

동영상을 같이 시청하면서...간간히 아프리카 친구들에 대해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뭘 어떻게 설명을 하고 대화를 해야할지 난감하더라구요.^^;

아주 진지하게 동영상을 시청하는 딸....

아빠는 그저 몇마디를 나누고는 묵묵히 동영상을 같이 시청했어요.

아주 짧막한 동영상 속에는 르완다에 사는 12살 마르땡이라는 이름을 가진 친구가 등장합니다.

 

아빠의 빈자리에, 아픈 몸으로 이웃집 농장일을 도우며 4남매를 키우는 엄마,

시각장애로 앞을 못보는 누나까지...

마르땡은 생계를 위해, 거친 밭의 돌을 나루는 일을 하고, 물기르는 일로 한푼두푼 모으고...

부농가정의 풀을 베는 댓가로 받은 감자와 옥수수로 하루하루를 생활하고 있는 친구입니다.

 

6살 딸은 지구 반대편에 사는 마르땡이라는 친구를 보고 느낀것이 있을까요?

 

"별아~ 마르땡을 보니까 어때?"

"...."

 

아빠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는 아이~

여느때와 다르게 아주 진지한 모습으로 편지지를 펼쳐 그림을 그리기 시작하는군요.

색연필을 꺼내어...뭔가를 열심히 그리는데...

글로 편지를 쓰는 것 같지는 않고~ 색색의 색연필로 사람 비슷한 형상을 그리더라구요.

 

"별아~ 뭐 그리는 거야?"

"그냥~~"

 

아빠의 질문에도 시원한 대답을 하지 않고 묵묵히 그림을 그리는 딸...

한참을 그림을 그리던 딸이~ 아빠를 향해 뭘 그렸는지....소곤소곤 이야기를 하는군요.

 

"이건~ 나야~"

"응?"

"마르땡 옆에 있는 나라고~~ 아빠~"

"그렇구나~ 그런데 마르땡한테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없어?"

"응~ 그냥 마르땡 옆에 있는 내모습 그린거야~"

 

아이의 시선이 아닌...어른의 시선으로...아빠에게는 조금은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편지쓰기가...

딸아이가 그린 그림에서는 그냥 느낀 그대로~

르완다에 사는 마르땡이라는 오빠에게 그저 옆에서 같이 놀아주고 싶다는 정도의 해석이 맞지 않나 싶네요.^^

어떤 메세지를 쓰기를 바랬던 아빠가 조금은 머쓱하게 되어버린 순간이였어요.

 

옆에서 아빠의 모습을 지켜보던 딸....

아빠에게 살포시 미소지으며 한마디를 하는군요.

 

"아빠 이렇게 적을까?"

"응??"

"잘 지내~ 아프지마~ ...이렇게~"

"별이가 적고 싶은거 적어~"

 

괜히 이래라 저래라 간섭하면...안될것 같아 옆에서 지켜보기만 했습니다.

아빠를 머쓱하게 만들고~ 편지쓰기를 끝낸 딸...주방에 있던 엄마를 부릅니다.

 

"엄마~ 편지 다 썼어요~"

"그래? 잘했네~"

"엄마도 편지 써야 되니까...꼭 편지 쓰세요~"

"알았어~"

 

딸의 말을 듣고 편지지를 살펴보니...아래쪽으로 부모님이 적는 란이 따로 구성되어져 있습니다.

다행히 아빠에게 적으란 말을 안해서....애써 외면을 했습니다.^^;;

정기적으로, 혹은 일시적으로 후원을 약속하고 정보를 기입하는 란도 있던데...

아이엄마가 어떻게 적었는지는 확인을 못했네요.

나눔이라는 의미를 알고~ 그 마음을 나눈다는 일은 6살 딸에게 특별한 일임에는 분명합니다.^^

아빠도 나눔이란것에 대해...아직은 많이 주저하고 있는 편이라...

6살 딸에게 더 많은 이야기를 더 깊이 교감을 하지는 못했지만...

이번일을 계기로 조금씩 여유(?)..아니 진정한 마음의 나눔을 실천 할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단 생각을 했어요.

 

그리고 유치원에서 단체로 참가하는 편지쓰기대회이다 보니...

자칫~ 부모 욕심에 그럴싸하게~ 억지로 짜낸 감동이 있는 편지가 되지 않을까 염려가 되었던것도 사실입니다.

아이엄마는 그런부분에서는 아빠의 걱정을 덜어주는 모습입니다.^^

엄마는 그런 염려조차도 쓸데없는 걱정거리로 만들어 버리는

아주 건전한 생각을 가지고 딸아이를 대하거든요~ ㅋㅋ

상을 받으면 분명 좋은일이지만...상을 위한 상은 그다지 반기지 않는 엄마이기에...

6살 은벼리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지 않나 생각되는군요~

급~~ 아이엄마가 존경스러워 지는 순간이기도 합니다.ㅋ

 

<이미지 출처 : 굿네이버스 - http://give.gni.kr/campaign/campaign_view.asp?idx=358&issu=Y>

 

진정한 나눔의 의미가 무엇인지를 몸소 느끼고 있는 딸...

물질적으로만 나눔의 의미를 생각했던 아빠를 부끄럽게...머쓱하게 만든 딸입니다.

앞으로 많이 반성하겠습니다.^^;;

 

아직까지 초보아빠에게는 부담이란 단어가 먼저 떠오르는 나눔이란 말...

앞으로는 조금씩 조금씩 6살 딸과 함께 진정한 나눔을 실천해야 할까봐요~^^;;

 

오늘 하루도 6살 딸로 인해 또한번 성장하는 초보아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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