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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면 빨리 결혼하겠다는 6살 딸이 야속한 아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10. 1.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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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면 빨리 결혼하겠다는 6살 딸이 야속한 아빠~

 

추석연휴는 잘들 보내고 계신가요?

오늘은 여유있는 아침을 맞이하고 있긴한데...피곤하군요.ㅋ

은벼리네는 멀리~ 이동한것도 아닌데...왜이리 피곤한지 모르겠습니다.^^

추석 당일에 서울 큰외삼촌네에 잠간 다녀온일 외에는 이동한적이 없는데...두들겨 맞은 것처럼 옴몸이 뻐근합니다..ㅋ

아마도 이틀동안 낮은 싱크대에서 설거지 하느라...그런가 봅니다.ㅋ

왜 싱크대는 키큰사람들을 전혀 고려 하지 않는 건지...

주부들 평균신장에 맞추지 말고...남자들 평균신장에 맞추면 주부들의 열렬한(?) 호응을 받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ㅋ

꾸부정(?)하게 설거지를 하다보니...허리도 아프고...온 몸이 뒤틀리는 듯한 기분이예요.

 

추석연휴가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추석이 지났으니 주부들은 조금은 마음이 홀가분할것 같은 느낌입니다.

앞으로는 남은 추석음식을 처리하느라 고민에 또 고민들을 하시지 않을까 싶군요.

이웃 블로거님들의 추석음식 처리~ 요리를 참고해서 은벼리네 추석음식도 처리(?) 좀 해야겠어요.ㅋ

 

9월 한달 내내 추석만 손꼽아 기다리던 딸, 추석 아침...어김없이 일찍 일어났습니다.

누가 깨우지도 않았는데 말이죠.

그 전날, 작은고모네 큰언니가 먼저 와서~ 밤늦게까지 놀다가 잤는데요...

추석아침~ 일찍 일어나 세수도 하지 않고...눈을 비비며 한 행동은...

바로 한복입기 였습니다.ㅋㅋㅋ

엄마와 아빠가 열심히 차례상을 차리는 동안...한복을 입고는 할아버지 옆에 다소곳이 앉아 TV시청까지...

엄마 눈치 볼 필요 없이 원없이 TV를 본거 같아요.^^

작은고모네는 추석 전날 왔다가...추석 아침 일찍 가셨고...

은벼리네의 추석 아침의 풍경은 할아버지를 포함은 4식구의 아주 조용한 아침이였습니다.

차례상이 다 차려지고...

식구가 많지 않다 보니...아주 초스피드로 차례도 끝이 났습니다.ㅋㅋ

아빠가 차례상 음식들을 주방으로 옮기는 동안...

6살 딸은 엄마를 졸라~ 머리를 예쁘게 땋아 댕기를 해달라 조릅니다.

바쁜아침에도 딸아이 머리를 땋아 주느라 정신없는 엄마...

아주 소소한 일들로 바쁘게 지나간 추석아침이였던것 같아요.

이때까지만 해도 어느새 자라서 한복을 곱게 차려입은 딸이 그저 예쁘게 보이기만 했었지요.ㅋㅋㅋ

한복을 너무나 좋아한 나머지...학교도 한복입는 학교로 갈꺼라고 말하던 딸...

아빠는 장난기가 발동해서 다시 한번 물었습니다.

 

"별이~ 고등학교도 한복입는 학교 갈꺼라 그랬지?"

"응~~~"

"그럼 진짜 공부 잘해야 하는데~"

"응~ 나 잘할 수 있어~"

 

아주 자신만만하게...해맑게 대답하는 딸입니다.

말이라도~ 공부를 열심히 해서 한복입는 학교를 간다하니...그저 고마울 뿐이지요.^^;;;

 

차례도 끝이나고...아침식사시간...

한복을 곱게 차려 입고 할아버지 옆에 앉아 밥도 야무지게 잘 먹습니다.^^

추석음식들도 편식하지 않고 골고루~ 척척 혼자서 먹는군요.

문어다리는 하나 먹어보더니만...아직~ 쫄깃한 그 식감이 어색한지 이내 뱉어 버리더라구요.^^

오붓한 추석 아침 식사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오전에는 차례상과 주방정리에 시간을 다 보낸것 같고...

특히나 아침 설거지때에는 허리가 끊어져 나갈것 같았어요.^^;;

싱크대가 조금만 높았더라면...하고 혼자서 얼마나 궁시렁 댔던지...ㅋ

주방에 같이 있던 아이엄마가 위로차원에서 한바탕 웃어주더라구요.ㅋ

 

점심까지 먹고선~ 서울에 있는 큰외삼촌네로 가기로 했습니다.

6살 딸은 외출분비가 끝난상태이고...엄마, 아빠는 준비하느라 바빴거든요.

 

"엄마~ 빨라 가자아~~~"

"아빠, 엄마 옷입고 준비해야 가지~~"

 

아빠 다리에 매달려 엄마를 재촉하는 딸...

겨우겨우 달래서 옷을 입으려는데...아이엄마의 겸연쩍은 한마디가 이어지네요.

 

"어쩌지? 생각해 보니...양복바지를 안찾아 놨네~"

"뭐? 다 세탁소에 있는거야?"

"응~ 금요일에 찾는다는걸 깜빡했네~ 그냥 편하게 청바지 입고가~"

"ㅡ,.ㅜ 난 정장바지가 더 편해~"

 

괜히 정장이 더 편하다는 말로~ 불만을 토로하는 아빠...

옷장을 뒤지고 뒤져~ 작년까지만해도 작아서 잘 안입던 바지하나를 찾아내오 입습니다.

그간 살이 조금 빠져서 일까요? 작던 바지가 꼭 맞더라구요.ㅋ

옷을 입으며 괜히 아이엄마에게 투정 부렸어요.ㅋㅋㅋ

 

"정장 몇벌 더 사줘~ 난 정장이 더 편하다니까~ㅋ"

"돈 많이 벌어야 되겠네~~~피식~"

"별아~ 나중에 크면 돈 많이 벌어와"

 

아빠의 한마디에 순간 엄마의 눈에서 레이져가 나옵니다.ㅋㅋㅋㅋ

 

"별아~ 그런데 별이 크면 결혼할꺼야?"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아주 큰소리로...)

"응~~ 난 빨리 결혼 할꺼야~"

"응???"

 

이런대답을 기대한게 아닌데....

큭~ 순간 아빠의 표정이 어두워지고...딸아이는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벙글...

아이엄마는 딸아이 뒤에서 웃음을 참느라 큭큭 거리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까지는 엄마, 아빠와 같이 살꺼란 대답을 기대했던 아빠...

빨리 결혼할꺼란 딸이 못내 서운합니다.^^;

나중에 크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겠으나...지금으로선 빨리 결혼을 하고 싶다는 딸입니다. 쩝쩝~

괜한 질문을 했나봐요...ㅋㅋ

아마도 누구와 결혼할꺼냐는 질문까지 했으면...더 상처를 받았을지도 모르겠어요.ㅋ

그래서 더이상 질문은 하지 않았습니다. ㅡ,.ㅜ

 

아빠에 대한 무한애정을 확인하려~ 무심코 질문을 던진 아빠...

예상치 못한 딸의 대답에 못내 서운하고, 야속합니다.

결혼상대는 물론 아빠가 아닐꺼란 생각에 더이상 질문을 하지 않았어요.

괜히 그 질문까지 했다가...돌아오는 딸의 대답에 상처 받을것 같아서 말이지요.ㅋㅋㅋ

 

기분좋은 명절날~ 딸의 한마디에 의기소침해진 초보아빠입니다.ㅋ

 

딸~ 아직까지 그런 질문에는 결혼 안한다고 대답해주는거야~ 알았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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