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아빠에 대한 무한애정이 낳은 결과, 엄마는 기막혀~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9. 28. 06:49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아빠에 대한 무한애정이 낳은 결과, 엄마는 기막혀~

 

오늘은 몸도 마음도 설레이는 하루이지 않을까 생각되요.
오후부터는 본격적인 귀성행렬이 이어질테고...설레이는 마음으로 추석맞이를 준비하지 않을까 싶어요.


6살 딸의 유치원에서도 한복을 입고 추석맞이 준비를 했나 봅니다.
한복을 유난히 좋아하는 딸아이가 손꼽아 기다리던 날이기도 했구요.ㅋㅋ
아침일찍 일어나 한복을 곱게 갈아입고 유치원으로 향했다는 딸...
퇴근 후 식탁위를 보니...딸아이가 만든것으로 추정되는 송편 한접시가 곱게 포장되어 있더라구요.
딸에게 물어보니...역시나 예상했던 대로 유치원에서 만들어온 송편이 맞습니다.

 

"별아~ 이거 뭐야?"
"유치원에서 내가 직접 만든 송편인데...냄비에 쪄서 먹어야 되~"
"그래? 맛있겠다~"

 

그렇게 아빠와 딸의 수다는 이어졌습니다.
손꼽아 기다리던 민속놀이 체험시간이였는데...뭘 배웠는지...친구들과 어떤 놀이를 했는지 무척 궁굼하더라구요.
아빠의 한마디에 이것저것 다 이야기하는 딸...
송편빚기는 물론이요, 제기차기, 투호, 강강수월래등 정말 많은 민속놀이를 하고 왔더라구요.
어릴때 기억을 더듬어보면 설날보다 추석이 더 많은 즐거움이 있었던것 같아요.

먹을것도 많았고...무엇보다 좋았던 기억은 날씨가 동네 친구들(?)과 어울려 놀기에 딱 좋았단 점인것 같습니다.ㅋㅋ

 

한참을 아빠와 딸이 수다삼매경에 빠져있는데...

아이엄마가 저녁대신에 치킨이 어떠냐고 물어보더라구요.

아빠가 조금 일찍 퇴근한 것도 있고...막상 저녁을 하려니 귀찮았던 모양입니다.ㅋㅋㅋ

아빠와 딸도 흔쾌히 OK~

그날 저녁은 치킨 한마리로 저녁을 대신했지요.^^;

 

치킨이 도착하고 거실에 옹기종기 모여 치킨을 먹고 있는데...

유독 먹을것이 앞에 있으면 아빠에 대한 무한애정이 넘쳐나는 딸...

그바람에 요즘은 엄마가 기가 막힐때가 많습니다.ㅋ

치킨이 도착하니...포크도 없고~ 탄산음료를 엄마가 몰래 뺐으니 마실것도 당연 없습니다.

주방으로 가 포크와 앞접시를 챙겨 가지고 거실로 온 엄마...

 

"여보~ 물도 없는데...마실것도 좀 내와~"

"알았어~"

 

그러고는 곧장 가지 않고....치킨앞에 철푸덕 앉아 버리는 엄마...

그모습을 본 6살 딸이 한마디 합니다.

 

"엄마~ 아빠 마실거~"

"알았어~"

"빨리~"

"나도 좀 앉아서 치킨좀 먹어보자~"

 

ㅋㅋㅋㅋㅋ 글로는 표현이 많이 안되어 있습니다만...

치킨이 오기전까지 아이엄마는 주방으로 거실로 방으로...앉을 틈이 없었습니다.^^

엄마의 순간적인 버럭(?)에 아빠는 눈치만 보고 있었는데요~

딸의 대답에 그만 웃고 말았네요...ㅋㅋ

 

"엄마는 주부잖아~ 주부는 움직여야지~~~"

 

컥~ 주부는 움직여야 한다는 6살 딸의 말에 순간 말문이 막힌 엄마...

몇초간 멍만 때리다가...빵 터지고 말았네요~

이런 분위기에서 끝까지 물을 달라 그러면...완전히 찍힐테고...ㅋㅋ

슬그머니 일어나 물을 가지고 오는 아빠의 센스~~~ ^^

그날은 그렇게 딸의 한마디에 배꼽을 잡고 웃고 치킨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잠자리에 들기전...아이엄마가 또 다른 에피소드를 이야기해 주더라구요.

아빠의 퇴근이 조금 늦으면 항상 엄마와 단둘이 저녁을 먹게 되는데...

자기가 저녁이 먹기 싫은 날은~ 엄마보고 주방에 가지도 못하게 한다네요~

이유인 즉슨...

 

"요즘 주부는 주방에 가는거 아니래~"

 

큭~ 어디서 이런말을 듣고 이야기를 하는건지..아니면 본인의 생각인지는 알수 없으나...

점점 영악(?)해 지는것 같습니다.ㅋㅋ

 

그리고 하루뒤~ 바로 어제...퇴근 후 냉장고 문을 열어보니...

유치원에서 만들어 온 송편이 아직 그대로 있더라구요.

 

"별아~ 송편이 그대로 있네~ 낮에 엄마랑 안쪄먹었어?"

"응~~ 엄마가 안해주던데?"

"별~ 머시여???"

 

마치 엄마의 잘못을 아빠에게 고자질이라도 하듯~ 일러바치는 모양새에 또한번 기가 막히는 엄마입니다.ㅋㅋ

엄마하고는 지나가는 말로~ 추석때 할아버지 오시면...송편 더 만들어서 같이 쪄먹자는 말을 한것 같은데 말이죠.

아빠 역시도 그 말을 들어놓고는...송편을 보고 아무생각없이 말이 나와버렸어요.^^

거기에 또 동조해주는 6살 딸....

요즘 들어 부쩍~ 아빠에 대한 사랑으로 엄마를 서운하게 할때가 많은것 같습니다.ㅋㅋ

 

다이어트를 강요(?)당하는 아빠가 안쓰러워서인지...

먹을것 앞에서는 유난히 더 아빠에 대한 무한애정을 보내는 6살 딸...

주중 저녁식사를 단호박, 감자, 파프리카, 두부같은것만 먹는 아빠가 정말 안쓰러운가봐요~ㅋㅋ

 

정말 배고플땐...아이엄마에 대한 원망도 살짝 해봅니다만...

아빠를 너무 사랑해 주는 6살 딸이 있어 힘이 불끈불끈 솟아요~^^;

 

딸~ 아빠를 무한애정으로 챙겨주는건 좋은데 말야~~~

앞으로는 엄마가 서운하지 않게~ 기막히지 않게~ 하면 더 좋을것 같아~^^;;

 

@ 오늘 오후부터 본격적인 귀성의 시작인가요?

고향가시는 분들...셀리이는 맘과 좋은 기분으로...편안하게 다녀오시기 바랍니다.^^;

모두들 즐거운 추석 되세요.^^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