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6살 딸이 닦아주는 아빠구두, 감동이야~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8. 31. 06:30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6살 딸이 닦아주는 아빠구두, 감동이야~

 

연이어 들려오는 태풍소식에 마음까지 우울해지는 요즘입니다.

비오는 날의 차분함과는 다른 태풍이 몰고오는 비바람의 날씨는 사람을 조금은 우울하게 만드는것 같아요.^^

오늘 새벽, 이곳의 아침은 참으로 차분(?)합니다만...

밤새 태풍이 지나간 지역에 계신분들의 피해는 없으신지 걱정이로군요.

 

연일 들리는 태풍소식에~ 비오는 날씨탓에 6살 딸도 어딜 나가지 못하고 집에서만 보내고 있는듯 합니다.

날씨가 좋은날에는 유치원 하원후에는 항상 밖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뛰어놀거나,

혹은 이웃집에서 친구들과 노는것 같았는데...

이번주는 유치원 하원후 내내 집에만 있는 것 같군요.^^;;

6살 딸이 조금씩 성장할수록 아빠에 대한 관심도(?)도 높아지는것 같아요.

주중에 아빠가 출근하는 시각이 평소보다 다르면~ 이것저것 질문하기에 바쁜 딸~ㅋ

지난 15호 태풍 볼라벤이 지나갈때, 재택근무를 했었어요.

그리고 어제는 거래처 미팅 시간때문에 조금 늦게 출근을 했었습니다.

비오는 날씨탓에 기분도 우울(?)하고,

어제처럼 미팅이 있는 날이면 평소 잘 입지 않는 정장스타일(?)에 구두를 신어야 하거든요.

비오는 날, 구두를 신고 다니다 보면...빗물에~ 튄흙탕물에~ 혹은 구두가 축축하게 젖거나...

여튼 구두의 상태가 말이 아니게 되지요.

구두 닦는일도 은근 귀찮습니다.ㅋㅋ

 

평소에는 편하게 청바지에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터라...

구두를 신고 출근하면~ 딸아이는 으레~ 출장을 가거나, 중요한 회사일이 있는줄 알고 있는것 같아요.^^

거래처 미팅을 마치고 조금 일찍 귀가한 아빠....

평소랑 다름없이 씻고, 밥먹고, 거실에서 잠시잠깐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을 무렵~

딸아이가 갑자기 현관으로 가더니 엄마를 부릅니다.

 

"엄마~ 나 아빠 구두 닦을래~"

"응???"

 

딸아이의 갑작스런 아빠구두를 닦는다는 말에~ 엄마도, 아빠도 조금은 놀랐지요.ㅋ

아직 한번도 아빠구두를 닦아본 적이 없었거든요.

엄마가 신발장에서 꺼내어 준 빗물에 지저분해진 구두....

어디서 본것인지~ 구두소로 먼저 먼지를 털어내는군요...ㅋㅋ

먼지를 털어내고는 구두약도 바르려고 하는데...

그건~ 아직 무리(?)일것 같아 옆에 있던 엄마가 말렸다지요~ㅋ

구두솔을 이용해 먼지를 털고는 구두닦는 천으로 구석구석 꼼꼼하게 닦았습니다.

요즘은 아빠도 귀찮아서 구두를 잘 안닦는데...

조금 지저분하다 싶으면~ 물티슈 한장으로 슥삭슥삭~ 닦고 마는데....

오랜만에 구두를 닦으니~ 특히 6살 딸이 구두를 닦아주니 기분이 날아갈것 같습니다.

마침 오늘이 부산출장이여서 더더욱 기분좋게 구두를 신을 수 있을것 같아요.ㅋ

번쩍번쩍 광이 나지는 않아도~ 6살 딸이 구두를 닦아줬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분좋은 하루가 될것 같아요.ㅋ

드라마나 이야기로만 듣던 딸이 닦아주는 구두...요런맛인가 봐요~

아마 딸아이가 용돈을 아는 나이라면~ 용돈이 필요해서 구드를 닦았을 수도...ㅋㅋ

 

구두를 다 닦고는 사진을 찍고 있는 아빠를 향해 포즈를 취해줍니다.

그리고는 한마디 하는군요...ㅋㅋ

 

"아빠~ 나 잘했지?"

 

ㅋㅋㅋㅋㅋㅋㅋ

 

"응~ 별이가 최고야~ 구두 다 닦은거 맞지?"

"응~"

"그럼 신문지도 넣어줄래?"

"신문지? 왜?"

 

신문지를 구두속에 왜 넣냐고 질문을 하고, 대답도 듣지 않고 엄마에게 신문지를 달라고 아우성입니다.ㅋ

엄마가 신문지를 꺼내어 주니...아빠와 함게 열심히 구기는 딸...

 

"와~~ 별이 잘하네~"

"그런데 아빠~ 신문지는 왜 넣어?"

"구두안에 축축한 물기, 빨리 마르라고~"

"신문지는 유리창에 붙여야 되는데~"

"웅???"

 

이야기를 들어보니, 15호 태풍 볼라벤이 북상할 무렵 유치원에서 선생님께서 말씀해 주셨다고 하더라구요.

언론의 힘은 정말 대단하다란걸 새삼 느끼는 순간이였지요.ㅋ

아빠가 어떻게 하는지 딱 한번 시범을 보여주었을 뿐인데...

아주 꼼꼼하게 신문지를 돌돌말고 구겨서 아빠구두속으로 쏘옥~ 집어 넣는군요.

딸이 신경써주는 덕에~ 뽀송뽀송, 반짝반짝한 구두를 신고 출장길에 오를 수 있을것 같아요.ㅋㅋ

구두를 바라만봐도 흐믓해지니....딸앞에서 완전 딸바보 인증하고 있는 셈입니다.ㅋ

구두를 닦고 아빠와 함께 신문지를 구겨 넣는 일까지 마친 딸...

한껏 웃으며~ 나름 보람있어 하고 있는것 같은 표정을 짓는군요.ㅋ

 

"별아~ 그런데 왜 아빠구두 닦을 생각을 했어?"

"아니~ 아까 책 읽는데...곰곰이가 아빠 구두를 닦더라고..."

"그랬구나~ 곰곰이가 아빠 구두를 닦아서 별이도 한번 해본거야?"

"응~~~"

 

시키지 않아도 혼자서 종종~ 이것저것 책을 꺼내어 보는 딸...

책을 읽다가 궁굼한게 있거나~ 혹은 주변에서 흔히 있는 일들이 나오면...곧잘 따라해보는 딸입니다.ㅋ

곰곰이라는 책을 읽다가 아빠의 구두를 닦아주는 내용을 읽고는...

자기도 한번 닦아보고 싶었던게 아닐까 생각되요.^^

아빠와의 대화가 끝나자 마자...신발장에다가 구두를 넣기까지 하는군요.^^

회사일로 지친 아빠에게 진정한 활력소가 되고 있는 6살 딸...

이래서 딸바보가 되는건가 봐요~^^

 

엄마보다도 더~ 끔찍히 아빠를 챙겨주고 위로해줄때가 많습니다.

엄마가 질투(?)할 정도로 말이지요.ㅋㅋ

엄마가 해주는것과는 다른~ 딸이 뭔가를 해준다는 그 사실만으로도 행복이 가슴 가득히 퍼지는것 같아요.^^

 

생애 처음으로 아빠구두를 닦아보는 딸...

어설프지만~ 먼지를 털어내고 정성스레 닦아서 신문지까지 넣어주는 모습을 보니...

말로 표현이 힘든~ 감동이 밀려옵니다.^^

한동안은 6살 딸이 닦아준 구두 덕분에 출퇴근길이 즐거워 질지도 모르겠군요.ㅋ

 

딸~ 아빠 요 구두 신고 오늘 출장 잘~ 다녀올께~

고마워~ 사랑해~~~~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