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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듯 모를듯~ 경상도 아가씨의 서툰 사랑표현법~!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8. 23.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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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듯 모를듯~ 경상도 아가씨의 서툰 사랑표현법~!

 

연일 계속되는 비소식에 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조금~ 힘들군요.^^
덥긴해도 환한 햇빛을 받으며 눈을 뜨고 하루를 시작하는게 그리운 요즘입니다.^^;;

 

어제는 입덧심한 아이엄마와 함께 병원을 다녀왔어요.
처음 임신사실을 알고 병원 방문후, 2주후에 방문일이 바로 어제였습니다.
분주하게 움직이는 엄마와 달리 아빠는 느긋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있었어요.^^
6살 딸 역시 너무 느긋하게 아침을 맞이하고 있는듯 해서~ 모처럼 아빠가 옆에서 유치원 등원준비를 도와줬습니다.
밥먹는 딸 옆에서 이런저런 이야기도 해가며~ 때론 밥도 떠먹여 주고...ㅋ

유치원 버스시간이 다가오고...딸아이는 여전히 느긋합니다.

아이엄마의 재촉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아빠가 출근도 하지 않고 있으니 더더욱 그런가 봐요~

 

"별아~ 유치원 늦겠다~ 빨리 준비 해야지~"

"그런데 왜 아빠는 회사 안가?"

"응? 오늘 엉마하고 병원 가려고~"

"병원?"

"응~ 오늘~ 별이 동생 만나러 가는 날인데?"

"....."

 

버스도착 몇분여까지 현관문앞에서 서성이다 엄마와 함께 등원을 했습니다.ㅋ

오랜만에 보는 노오란~ 우비를 입은 6살 딸의 모습....

비가 왔던 탓에...조금 늦게 출근을 한 탓에....딸의 우비입은 모습을 다 보게 되네요.

뭔가 미련이 남는듯~ 현관문을 열고 나서기전까지도 아쉬운 표정이 역력합니다.

그냥 단순하게 아빠가 집에 있어서 유치원으로 향하는 발걸음에 미련이 남았던 것인지는 알수 없습니다만...ㅋㅋ

왜 그렇잖아요~ ㅋㅋㅋ

 

6살 딸이 유치원에 등원을 하고...

아이엄마와 아빠는 잠시 잠깐 오전 시간을 보낸 뒤~ 병원으로 향합니다.

병원으로 가는 차안...아이엄마가 그러더라구요.

 

"별이가 병원 같이 가고 싶데~"

"응???"

"동생보러 엄마하고 아빠하고 같이 병원 가고 싶데~"

"그래?"

 

동생 만나러 병원 간다는 말에~ 내심 같이 가고 싶었는데...

유치원에도 가야되겠고...병원도 가야되겠고....

그래서 아침시간에 밍기적(?)거렸던 모양입니다.^^

병원은 미리 예약을 해놓은 상태여서 그리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어요.

의사선생님과 상담후 초음파 보는 시간까지~ 10분정도 걸렸던것 같습니다.

아주 건강하게 잘 크고 있다는 의사선생님의 말....

워낙 순식간에 초음파가 끝나버려서...감동받을 시간도 없었네요.^^;

아이엄마와 점심을 먹고~ 회사에 출근했습니다.

바쁘게 오후시간을 보낸뒤~ 서둘러 퇴근을 했더니만...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거실에 보이는 풍경...

6살 딸이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요즘들어 보기드문 광경이였는데...아마도 엄마와 조그만 딜(?)이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ㅋ

씻고~ 저녁을 먹고~ 딸아이 옆에 살포시 앉았습니다.

그런데 딸아이 입에서 제일 먼저 나온말에 왠지~ 기분이 좋아집니다.

 

"아빠~ 밥 먹었어?"

"응? 응~ 방금 먹었어~"

 

엄마말에 의하면~ 요즘 들어 부쩍~ 아빠의 저녁식사를 챙긴다는 군요.

동화책 읽어주고 재워주려 옆에 누운 엄마보고도...난 괜찮으니까 아빠 저녁차려줘~ 라고 요구한다네요.ㅋㅋ

6살 딸의 챙김(?)을 받고 있는 다는 느낌이 이렇게 행복한건줄 몰랐습니다.ㅋ

오랜만에 옆에서 공부하는걸 봐주다가....

이런저런 수다도 떨다가보니 어느새 온가족이 거실에 옹기종기 모였습니다.

학습지 하나를 끝내고 잠시 쉬며 가족끼리 수다를 떨다가~ 물어봤습니다.

 

"별아~ 오늘 병원갔다 왔는데...동생 사진 봤어?"

"아니~ 아니~"

"엄마가 안보여줬어?"

"응~~~"

 

지난번 임신사싷을 알고 처음 병원을 갔을때는 딸아이가 방학중이였던지라 병원을 같이 다녀왔거든요.

직접 초음파도 봤었고...심장소리도 들었으니...많이 신기했을겁니다.^^

사진을 집어든 딸~

유심히 보는듯 하더니...아주 시크하게 딱 한마디 해버립니다.ㅡ,.ㅜ

 

"에게~ 많이 안컸네~"

 

큭~ 6살 아이 입에서 나오는 말이라곤 상상이 안되는 말이였지요.ㅋ

엄마하고 아빠는 열심히 사진을 보며 설명해주고...

 

"별아~ 아니야~ 저번에는 손톱만했는데...이제는 손가락만해~"

 

엄마의 말에 다시한번 초음파 사진을 들여다 보는 딸...

사진을 보며 베시시 미소지으며 다시한번 한마디를 합니다.

 

"아니야 그래도 많이 안컸어~"

 

그렇게 말을 하고는 사진을 공부하고 있는 책상옆에 살포시 가져다 놓는군요.

웃으면서 학습지를 마저 했습니다.

평소 같으면~ 아빠가 있는 날이면 학습지를 하기 싫어했었는데...^^

풀기 싫어하는(?) 수학까지...아빠의 설명을 열심히 들어가며 풀었다는 후문이...

말은 무뚝뚝하게 했어도 동생을 봤다는 즐거움이 한몫 했나봅니다.

어제 병원 방문때에는 CD도 받아왔는데...아직 보지는 못했습니다.

은벼리때는 CD가 없었던것 같은데 말이죠~ㅋ

CD케이스를 자세히 보니...스마트폰으로도 초음파 동영상을 볼 수 있다고 안내되어 있네요.

조만간 도전(?)해 봐야 겠습니다.ㅋ

앱을 다운받아 설치까지는 해놨는데...회원가입도 해야하고~ 바코드 인증도 받아야 하고...뭔가 복잡하더라구요.^^

이번 주말에나 한번 시도해 보려구요.

아마도 엄마, 아빠보다도 6살 딸아이가 더 자주 볼꺼같은 생각이 들긴 합니다만..ㅋㅋㅋ

 

부산에서 태어나~ 위쪽으로 이사온지 어언~ 1년....

태생은 못속이나 봐요~ㅋㅋㅋ 친구들과 어울려~ 수다스러운 깎쟁이가 되어 간다 싶었는데...

쑥쓰럽게 표한하는것 보면...역시나 경상도 출신 아가씨 맞습니다.^^

 

동생에 대한 질투가 먼저가 아니라 사랑(?)이 먼저 인것 같아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직접적으로 말은 못해도...얼마나 생각하고 아끼는지....

엄마, 아빠 앞이라 너무 좋은 티는 못내겠고~

시크하고 무뚝뚝하게 반가움을 표현하는 딸을 한참동안 흐믓하게 바라보게 되네요.^^

 

요즘~ 부쩍 안아달란 말을 많이 하는데...

알게 모르게 동생이 태어난다는 것에 대한 불안한 마음(?)도 조금 있긴한가 봅니다.

더 많이 안아주고~ 더많이 사랑표현을 해줘야 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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