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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 삼매경에 빠진 엄마와 딸, 소외감 느끼는 아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8. 1. 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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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다삼매경에 빠진 엄마와 딸, 소외감 느끼는 아빠~!

 

8월이로군요. 시간 참 빠릅니다.^^

아침 출근길이 조금 여유(?)롭게 느껴지는건...휴가철이여서 일까요?

사람들로 많이 북적이지 않아 좋긴 한데...더운날씨는 뭐~ 사람 많고 적고를 떠나 저를 힘들게 합니다.^^;;

거기다 오늘 아침에는 눈뜨니 혼자라는 사실에 출근준비가 더 힘들었던것 같아요.ㅋ

 

3주간의 여름방학을 보내고 있는 6살 딸...

바로 어제, 엄마와 함께 외할아버지가 계시는 시골로 내려갔습니다.

어제 퇴근할때까지만 딱~ 좋았던것 같아요.흐~

집에 아무도 없어서인지...늦잠까지는 아니여도 평소~ 일어나는 시간보다 조금 늦게 일어났습니다.

그래서 출근하고~ 사무실에서 눈치보며 이제서야 포스팅 발행을....^^;;;

퇴근후에 맞이해주는 사람도 없고...아침에 잘 다녀오라고 배웅해주는 사람도 없고...

거기다 아침마다 "잘 다녀오세요~"라고 말하며 뽀뽀해주는 딸이 없으니...많이 허전하네요.^^

이번주 금요일~ 퇴근하자 마자 가족들 보러~ 시골로 냅다~ 달려야 겠습니다.^^

 

평소 이런저런 낮에 있었던 이야기들을 아빠옆에 앉아 조잘대던 딸...

그런 딸도 엄마와 수다삼매경에 빠질때면 살짝~ 아빠를 왕따시시키도 합니다.ㅋ

 

어느날~ 냉장고 정리를 하던 엄마...갑자기 딸을 부릅니다.

엄마가 부르는 소리에 아빠와 거실에서 책을 읽다 말고~ 주방으로 쪼르르 달려 가는 군요.

 

"별아~~~~~~"

"으~~~응~~~~?"

"엄마 좀 도와줄래?"

"응~~~"

 

딸아이를 따라 주방으로 가보니...냉장고 정리를 하다~

지난번 제사때 썼던 북어를 잘게 찢어 정리하고 있었습니다.

6살 딸은 냉큼~ 한자리 차지하고 앉아 엄마가 가위로 잘라주는 북어를 조그만 손으로 야무지게 찢고 있습니다.

아빠는 옆에서 그저 커메라만 들고 셔터만 눌러댈뿐~ㅋ

 

"엄마~ 이거~ 북어 맞지?"

"응~ 북어 맞아~"

"그런데 이거 왜 찢어?"

"다음에 국 끓일때 쓰려고 찢는 거지~"

"아~ 그 북어국?"

 

응?? 그 북어국? 엄마의 식습관은 국은 되도록이면 먹지 않는다인데...

언제 국을 끓여 먹었단 말이지? 라고 생각하는 순간...딸의 말이 이어집니다.

 

"저번에 OO네에서 이거 먹었지?"

"응~ 맞아~ 맛있었어?"

"아니~ 나는 북어국 안좋아해~"

 

그렇습니다. 유치원을 하원하고 나면~ 항상 친구들끼리...

엄마는 이웃들과 어울려 저녁밥까지 먹는 경우가 많은것 같습니다.

 

"별아~ 아빠는 북어국 좋아하는데..."

"아빠 술마신날에 엄마가 끓여주잖아~"

"응???"

 

시크하게 대답을 하고는 계속해서 엄마와의 수다에 열중합니다.

엄마와 딸만이 알수 있는 일들의 이야기들, 수다들....

아빠는 옆에서 멀뚱멀뚱 그 모습을 바라보기만 했어요...ㅡ,.ㅜ

이어지는 수다속에 비닐봉지 속의 북어채는 늘어갑니다.

딸아이의 반응이 뜨뜨미지근(?)해서 엄마를 공략하기로 한 아빠~

 

"여보~ 진짜 이거 나 술마신 다음날~ 끓여주려고 만드는거야?"

 

대답 대신~ 강렬한 눈빛을 쏘는 엄마...

그도 그럴것이 대답을 해버리면 해줘야 하는거니까요...ㅋㅋ

아마도 상비(?)로 만들어 두는게 아닐까 싶습니다만...

가뜩이나 밥과 국은 함께 먹으면 안좋다~~라고 주장하는 아이엄마인데...

다이어트중인 아빠에게는 더더욱 국을 권하는 일은 없겠지요~ㅋ

결혼전에는 항상 국과 함께 밥을 먹던 식습관이...결혼후에는 국없이 먹는 것으로 길들여져 버렸습니다.^^;;

엄마와 함께 북어를 북북~ 찢어가며 여전히 수다삼매경에 빠진 딸...

유치원이야기부터 친구이야기~ 이웃이야기~ 심지어는 부산친구들 이야기까지 합니다.

 

"엄마~ 부산 친구들 보고 싶어~ 친구들 보러갈까?"

"너무 멀어~ 다음에 시간내서 가자~"

 

수다삼매경에 빠진 엄마와 딸을 보고 있으니...불현듯~ 딸아이의 고모들, 이모들이 떠오르는 군요.

항상 만나면~ 장소를 불문하고...차를 마시든, 밥을 먹든, 혹은 다른일을 하고 있든....

수다가 끊이지 않았던것 같아요.

사는 이야기~ 시댁이야기~ 아이들 이야기 등등...

무슨 할말들이 그리 많은지...ㅋㅋ 

지금도 엄마와 앉으면 수다떨기에 바쁜 딸...

거기에 조금이라도 끼지 못하는 아빠...

평소 딸과 요리하고, 그림그리고, 책읽고, 놀아주는 것외에...앉아서 같이 수다떠는건 한번도 못해봤네요.ㅋ

그만큼 딸아이가 컸다는 반증일테고, 엄마와의 수다가 늘어갈수록...

아빠는 점점 소외감을 느낄것 같다는 슬픈 생각이 듭니다. ㅡ,.ㅜ

 

별것 아닌 엄마와의 수다이긴 합니다만...

딸과 더 가까워지려 노력해야 겠어요. 예전같으면 수시로 전화를 했을터인데...

어제 잘 가고 있다고 한번~ 저녁에 밥먹고 있다고 한번~

그리고는 전화도 없습니다. 쩝~~~

아이엄마가 수시로 전화를 하는것 외엔... 제가 먼저 전화 한번 해봐야 겠어요.^^

 

유아사춘기에 미운 6살인지...어쩔땐 혼자있고 싶다는 생각이 들때도 있었는데...

막상 엄마와 딸이 시골로 내려가고...혼자 있으니 많이 허전하고, 보고싶고 그렇네요.^^

엄마와의 수다삼매경에 빠진 모습을 회상하니 더더욱 보고싶습니다.ㅋ

 

아이돌 그룹 티아라의 왕따설과 관련된 뉴스가 연일 보도되고 있는요즘~

학생들 사이의 왕따, 그리고 자살이 오버랩 되면서 자연스레 관심을 가지고 기사를 읽고 있습니다.

너무 오버하는 것이겠지만...딸은 커가면서 아빠와 멀어진다는 말이 자꾸 떠올라서...

요즘들어 부쩍~ 더 신경이 쓰이는건 사실이에요.ㅋㅋㅋ

가족들간에도 왕따는 없어야 겠어요....ㅡ,.ㅜ

 

딸~ 다음에는 엄마와의 수다에 아빠도 끼워죠~~~~~알았지?

 

무더위의 절정~ 8월의 시작입니다.

더위에 지치지 마시고...힘차게 출발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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