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상봉한 아빠를 웃긴 6살 딸의 한마디~!
지난주가 여름 휴가의 피크라고들 하던데...휴가는 다들 다녀오셨나요?
은벼리네는 어쩌면~ 정말 힘든 주말을 보낸것 같아요.
여름방학을 맞아~ 엄마와 함께 버스를 타고 시골 외가집으로 갔던 딸....
그리고 지난 금요일, 늦게 퇴근을 하고 밤길을 달려~ 엄마와 딸이 있는 곳으로 향했던 아빠...
거의 일주일만에 가족이 상봉을 하고...
작은 고모네와 함께 즐거운 여행을 상상했었지요...요때까지만 해도....ㅋ
그런데 무엇보다 힘이 들었던건....더운 날씨는 둘째치고...
휴가철로 한꺼번에 몰린 도로위의 차량들 때문이였습니다.ㅋ
그 이야기는 차차 하기로 하고....^^;;
지난주 금요일, 밤 10시에 퇴근을 하고 서울을 출발해서 전북임실까지...야간 운전을 해서 달리고 달렸습니다.
휴가기가이여서였을까요? 상습 정체구간이던 서울시내의 도로도...조금은 한산한 모습이더라구요.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던것 같습니다.
도착을 하니~ 어느덧 새벽 1시....
6살딸은 당연히 자고 있고~ 장인어른과 아이엄마가 반겨주더라구요.
인사만 드리고 씻고는 곧장~ 잠에 빠져들었습니다.^^;
그러다 새벽녘이였던것 같아요. 도착을 하고 너무 피곤해서 딸에게 인사도 못하고 잠이 들었는데...
거실에서 할아버지옆에 자다가...새벽녘에 아빠를 찾아 방으로 들어왔던것 같습니다.
아빠의 팔을 찾아~ 팔베게를 하고는 다시 잠에 빠져들었지요.ㅋ
6살딸도 많이 피곤했던지...아빠와 함께 늘어지게(?) 늦잠을~
늘 9시만되면 잠자리에 들던 아이가~ 아빠를 기다린다고 10시 넘어서까지 안자고 버티다가 잠이들었으니....
당연 늦잠을 잘 수 밖에 없습니다.ㅋ
아침 8시가 넘어서야 눈을 뜬 아빠와 딸~
아빠와 딸은 눈꼽도 떼지 않고~ 서로를 바라보며 지그시 웃어보였습니다.ㅋㅋ
"별이~ 잘 잤어?"
"응~ 아빠 언제 왔어?"
"별이 자고 있을때~~ 늦게 와서 미안해~"
눈을 뜨고 대화를 하고 있어도~ 아빠의 눈은 여전히 천근만근~
딸아이는 이불위에 누워서는 싱글생글 웃으며~ 계속 대화를 이어나갑니다.
그간 엄마와 시골에 있으면서 있었던 일, 할아버지와 장에 갔던일, 엄마 중학교 동창 이모집 또래 친구의 이야기 등등...
그중 또래친구 이야기를 할때면 눈이 살짝~ 빛이 나기도...ㅋㅋ
남자 친구거든요~ 그리고 남동생도 있었고...
한참 이야기를 하다~ 눈이 더 초롱초롱 해지더니~
아주 진지하게 아빠에게 뭔가를 알려줍니다.
"아빠~ 그런데 있잖아요~"
"응??"
"여기 앞에~ 공주님 살고 있다...?"
"응??? 왠 공주?"
"그런데 엄마는 그 공주가 무섭데~크크크"
"응??"
이말을 듣고 있던 엄마~, 아빠에게 부연설명을 해주는 군요.
은벼리의 외가집은 임실읍내의 한 작은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2층인데요~ 베란다 너머로 작은 사찰이 하나 있어요~
처음엔 조금 쌩뚱맞아 보였는데...이젠 나름 정감이 느껴지는 작은 사찰입니다..^^
아침에 일어나 산책을 할때도~ 운동을 할때도 가끔씩 들러보는 사찰입니다.
지난번 장모님 장례식때 막내 이모부랑 요~ 사찰에 아침산책때 다녀왔었나봐요~
불당에 인자한 모습으로 앉아계시는 부처님을 본 딸의 반응이 바로~ 공주님이였습니다.
"엄마~ 저어기~ 금색공주님이 살고 있다?"
공주님이라는 말에~ 이모부가 부처님이라고 설명을 해줬습니다만..
예수님과 부처님의 존재(?)도 알고 있습니다만...
그 순간만큼은 부처님의 은은한 미소가...빛나는 황금색이~ 공주님을 연상시켰나봐요.ㅋ
그 후로~ 엄마와 외가에 있는 동안에도 한번씩 운동을 하다 절에 들렀었나봅니다.
닫혀있는 불당의 문을~ 딸아이는 열기를 원했고...아이엄마는 하지말라며 손사래를 치고...
"엄마~ 여기 문 열어보자~"
"아니야~별아 그냥 가자~"
"왜??"
"엄마는 무서워~"
평소 교회를 꼬박꼬박 다니지는 않아도~ 기독교를 믿고 있는 어이엄마~
그렇다보니...예수님의 존재를 자연스레 알게된 딸입니다.
"예수님하고 똑같은데~ 뭐가 무서워?"
"엄마는 예수님은 안무섭지?"
"응~"
"부처님도 똑같은데 뭐가 무서워? 공주님 같은데~"
"@.@"
6살 딸의 한마디에 KO된 엄마입니다.ㅋ
이이야기를 아빠에게 해주고 싶었던 것이지요~
딸아이가 생각하는 부처님...맞아요. 예수님과 똑같은 존재입니다.ㅋㅋ
예수님은 늘~ 그림으로만 봤었는데...부처님은 눈앞에서 실제로 보니...
그 빛나는 금색과 인자한 미소가 딸을 사로잡았나봐요~ㅋㅋ
부처님 오신날이 되면~ 작은 사찰에도 연등으로 화려합니다.
작은 사찰에는 정원도 있고~ 별당도 있고~ 있을건 다 있는듯 했어요.^^
여튼~ 딸아이 덕분에 베란다 너머로 보이는 작은 사찰이 새롭게 보이기까지 하네요.ㅋ
딸아이와 일주일 만에 만나~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수다를 떨었더니...
배가 슬슬 고파집니다.^^
아이엄마는 아침 준비하러 주방으로 가고....
점점 더워지는 아침날씨에 창문을 활짝 열었더니....
올해도 감나무가 열매를 맺었네요~
예년과는 다르게 너운날씨탓에 주렁주렁 매달리지는 않았다고 장인어른이 말씀을 하셨습니다만...
제눈엔 여기저기 열매가 보이는것이~ 신기하기만 합니다.ㅋ
더운 여름이 지나고 나면~ 조금 덜익은 감을 따다가 대봉시를 만들어 주시겠지요?...^^
해마다 창문너머의 감을 따다가...대봉시를 만들어 주셨거든요.ㅋㅋ
물론, 아빠엄마는 맛도 못봅니다...ㅡ,.ㅜ
일주일만에 상봉을 하고~ 딸의 조잘거림(?)에 눈을 뜬 행복한 주말이였습니다.
그 후에 일어날~ 일들은 상상도 못한채 말이지요.ㅋㅋㅋ
일주일만에 상봉을 했지만~ 딸아이는 여전한 입담(?)을 과시했고...
엄마와 아빠는 딸의 입담에 그저~ 허허~ 호호~ 웃을 수 밖에 없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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