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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간 아빠, 당황스러우면서도 빵 터진 이유!

육아일기/초보아빠 : 놀이

by 은벼리파파 2012. 6. 25.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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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에 간 아빠, 당황스러우면서도 빵 터진 이유!

- 아빠 참여수업 있던 날-

 

연일 계속되는 더위로 한낮에 외출이 점점 힘겨워지는 요즘입니다.

주말엔 비가 조금 올줄 알았는데....구름만 간간히...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주는것 같았어요.

 

지난 토요일, 6살 딸아이의 유치원 아빠 참여수업이 있던 날이였습니다.

의무적으로 딸에게 쓰는 편지 때문에 고민도 하고...

살짝~ 긴장한 아빠 참여수업이였는데요~ㅋ

 

 

긴장한 아빠와는 달리 딸아이는 뭐가 그리 신이 나는지...

유치원으로 가는 내내~ 방방뛰고~ 기분이 좋아보였어요.

 

 딸에게 편지를 지지난주니까.....아마 수요일쯤이였나봅니다.

퇴근하고 집에 오니...딸아이가 건네는 종이 한장...

바로 아빠 참여수업의 초대장이였어요.

그러면서 하는말~~

 

"오늘~ 아빠가 쓴 편지 선생님께서 읽어주셨는데..."

"응? 선생님이 읽어줬다고?"

"응~ 친구들꺼 다 선생님이 읽어주셨어~"

 

괜히~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민망해지더라구요.^^;

허나 그날의 민망함은 서막에 불과했습니다.

구름이 끼여 조금은 흐렸던 지난 토요일...

점심을 먹고~ 긴장반~ 걱정반으로 딸아이의 손을 잡고 유치원으로 향했습니다.

작년, 5세때의 학부모 참여수업과 비슷하겠지...생각하고 유치원으로 향하긴 했습니다만...

이번에는 엄마와 함께가 아닌...아빠 혼자 참여 하는거라~ 살짝 긴장이 되더라구요.^^

 

유치원을 들어서니...선생님들께서 환한 미소로 맞아 주십니다. 그리고 참여수업 안내문....

교실로 올라가 아빠 프로젝트와 관련된 아이들의 작품을 감상해 보라고 안내하시더군요...^^

교실로 올라가니...조금 일찍 도착한것인지...같은반 친구들은 두명밖에 없더군요.

그덕에 교실 구석구석 아빠 프로젝트 결과물을 여유있게 둘러볼 수 있었어요.

제일 먼저 눈에 띤 것이 아빠와의 이전경험을 그림과 글로 표현하기 였습니다.

 

[아빠와 장미공원에 가서 달고나 사서 먹었어요]

 

예전에 집에서 달고나를 한번 만들어 준적이 있는데...

아빠가 만들어 준것보다...사서 먹은 달고나가 더 맛이 있었나봐요~ㅋ

언제 기회봐서~ 실력발휘(?) 제대로 한번 해봐야 겠습니다.ㅋㅋㅋ

그 다음이 아빠하면 생각나는 것들인데요~

 

[회사, 신문, 커피, 사랑]

 

응??? 아빠는 신문을 전혀 안보는데...ㅋㅋㅋ

아마도 이상적인(?) 아빠의 모습을 살짝 상상했나봅니다.ㅋ

 

그리고 또다른 벽면에 전시되어 있는...아빠의 밥상입니다.

아빠에게 차려드리고 싶은 밥상인데요~

평소 아빠가 좋아하는 음식들중~ 기억나는 것들을 클레이로 만들어 놓았군요~ㅋ

 

[계란후라이, 떡국, 김밥, 팥빙수]

 

6살 딸아이의 눈에도...아빠는 살찌는 것들만 좋아하는게 표가 나는군요.ㅋ

가짜라도~ 딸아이가 차려주는 밥상을 받으니 배가 부릅니다.ㅋ

그리고 또 다른 벽면...문제의 아빠가 딸(아들)에게 쓰는 편지입니다.

그걸 확인하는 순간~ 또다시 얼굴이 울그락 불그락...민망해 졌습니다.

다른아빠들은 기념사진을 찍느라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대는데...

전 편지 앞에서는 애써 외면하고 말았어요.^^

딸아이가 직접 읽을줄 알고~ 글씨도 큼직하게...내용도 아주 짧게 적었었거든요.

그런데~ 다른 편지들을 보니~ 여느 편지들처럼...하고 싶은말~ 표현하고 싶은말~ 빽빽하게 적은 편지들입니다.

순간, 딸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더라구요.^^;

그렇게 딸아이가 공부하는 교실 구석구석을 둘러보니..어느새 참여수업이 시작되었습니다.

 

담임선생님께서 들어오시고...피아노 선율에 맞춘 아이들의 집합, 그리고 노래~

바로 [아빠의 잠버릇] 이란 노래였어요.

아무래도 아빠 참여수업이다 보니...한달이라는 기간 동안 아빠에 관련된 것들을 이야기하고 느끼고 공부했나 봅니다.^^

노래후 이어지는 [아빠가 어릴적 쓰던 물건 알아보기] 시간입니다.

 

상자속에 물품 하나를 넣어, 아이들을 안대를 쓰고 물건을 알아 맞히는 시간이였어요.

물론, 아이들은 생전 처음 보는 물건들이니 바로 정답을 말할리가 없습니다.^^

선생님의 뽑기신공(?)으로 반 아이들 골고루 앞으로 나가~ 한번씩 경험을 해볼 수 있었어요.

아이가 뽑히지 않으면 아빠라도...^^;;

딸아이가 경험한 물건은 바로 새총입니다.

새총~~~ 초보아빠인 저역시 아주 어릴때 써보곤 기억이 가물가물 하군요.

아이들에겐 새총도 생소한 물건인것 같았어요.

다른 아빠한분이 직접 앞으로 나가셔서~ 새총 쏘는 시범을...^^;

그 외에도 토큰, 비디오테이프, 요요, 종이딱지 였습니다.

아이들도 즐거워하고, 아빠들도 잠시잠깐 추억속에 잠기는 듯한 시간이였어요~ㅋ

아빠들과 직접 딱기접기를 하려 했으나...시간관계상~ 짝지 접기는 집에서 하라고 하시더라구요.ㅋㅋㅋ

예전에는 다쓴 노트나, 잡지, 책을 찢어서 만들곤 했는데..

딱지를 만들기 좋은 크기로 우유곽을 잘라 놓으셨더라구요.

 

각 반별 아빠관련 수업이 끝나면...각 조별로 로테이션으로 움직였습니다.

은벼리와 아빠는 3조....

바로 이동한 수업이 체육수업이였어요~

다른반 아이들과 섞여 수업을 받았는데요.

은벼리가 속해 있는 반 아이들은 여자아이 3명 남자아이 1명이였습니다.

 체육선생님의 수업안내가 이어지고...아빠와 짝을 지어 한번씩 경험해 보는시간...

딸아이와 같은반 여자아이들은 수줍어서 그랬는지...나가지 않겠다고 그러고...

6살 딸아이 또한 나가서 체육을 하지 않겠다 그러더라구요.

한번을 그러더니...또다른 종목을 할때는 앞에 까지 나갔다가 다시 되돌아 왔습니다.

어찌나 당황스럽던지...ㅋ

평소에 전혀 보이지 않던 모습을...엄마도 없는 곳에서 아빠에게 보여주니...

살짝 민망하기도 하고 당황스럽더라구요,^^

 

아빠가 달래고 또 달래서 겨우겨우 뜀뛰기 하나는 했습니다.ㅋ

다들 아시는 것처럼...참여수업때는 아이들이 가끔~ 하지 않던 행동들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는 엄마, 아빠가 같이 유치원에 있으니 긴장해서 보이는 모습이라 그러는군요.

지극히 정상적인 행동이니...당황하지 말고, 인내심을 가지고 지켜보라는 안내를 읽었음에도...

조금 당황스럽긴 했습니다.ㅋㅋㅋ

 

체육시간을 마치고 향한 곳은 강당에 마련된 교구 체험 시간...

각종 교구와 책상이 마련된 강당에 들어서면...

앉고 싶은곳 아무곳에나 앉아 아이와 미리 준비된 교구들을 가지고 놀이를 하는 시간입니다.

물론~ 선생님들의 지도(?) 같은것도 없습니다.

자유분방하게 자리를 옮겨가며 놀이를 할 수 있어요.

강당 앞쪽에 마련된 공간은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놀이공간이였습니다.

남자아이와 아빠들은 주로 강당 앞쪽에 마련된...몸으로 놀수 있는 공간을 이용하고,..

여자아이와 아빠들은 책상에 차분히 앉아 교구를 활용하여 놀이를 하는 모습은...

남자아이와 여자아이가 있는 집의 차이가 느껴지는 순간이였습니다.ㅋㅋ

딸아이와 열심히 교구로 게임을 하다가...시간이 다되어~ 다시 이동...

3번째로 경험한 시간은 다문화 체험시간...

작년에는 이탈리아 문화에 대해 배웠었는데...

올해는 아프리카~ 케냐에 대해 배우는 시간이였어요.

 

간단한 인사말도 배우고...아이들과 케냐어로 수다도 떨고~ㅋ

물론, 한국말을 아주 잘하시는 케냐 선생님이셨습니다만...

케냐어로 말하고, 유치원 선생님이 한국어로 다시 통역을 해주셨어요.

그러면서 노래를 하나 배웠는데요~

너무나도 유명한 [JAMBO]라는 노래였습니다.

노래에 맞춰~ 젬베를 연주해보는 경험도 했습니다.

여기서 또한번 아빠는 당황했어요.

젬베를 시범으로 연주하시는 선생님 앞에서...귀막고 인상을 쓰는 아이들이 몇몇 있었는데요.

그중~ 은벼리도 귀를 막았다가~ 박수도 쳤다가~ 여튼~ 그런 모습이였거든요.

그러다가...한사람씩 돌아가면서 젬베를 연주하며 다같이 노래를 부르는 시간이였는데..

결국엔 딸아이는 젬베연주는 PASS 했습니다. 쩝~

다같이 율동하고~ 춤추고 노래하는 시간이라~ 카메라를 꺼내지도 못했네요.

그래서 급하게 휴대폰으로 촬영한 사진....

케냐 선생님과 악수하는 사진을 찍으려 했는데...순식간에 지나가 버렸습니다.ㅋ

율동을 할때도 아빠 혼자 실룩실룩~~~

 

마지막으로 참여한 수업은 영어수업이였습니다.

아빠가 유난히 긴장한 시간이기도 했지요.ㅋㅋㅋㅋ

이번에도 딸아이는 영어선생님의 뽑기 신공에 당첨되어 앞으로 나섰습니다.

순발력이 조금 늦었던지라...게임에서 지고 말았네요~

그래도 선생님께서 주시는 선물을 받아 들고 싱글벙글...

그리고 아빠도 선생님의 부름에 앞으로 나가~ 두더지가 되는 굴욕을....ㅋ

그런데~ 유난히 크게 좋아하며 웃는 아이가 있었으니...바로 6살 딸이였습니다.^^

이런 모습때문에 아빠 참여수업이 필요한게 아닌가 생각이 들더라구요.ㅋ

수업이 다 끝나고...아빠와 잠시 헤어지는 시간...

아빠들은 다시 강당으로...아이들은 각자의 교실로 가는 시간이였습니다.

아빠들은 강당에 모여 원장선생님의 아주 짤막하고 유익한 강연을 들었고...

아이들은 각자의 교실에서 아빠에게 줄 선물을 준비한 모양이예요~

아이들이 줄지어 무대위로 오르고...아빠들의 카메라 셔터소리가 또 바빠지는 시간이였습니다.

환하게 웃으며 입장하는 딸...

괜히~ 뿌드한 시간 이였습니다.ㅋ

아이들이 무대에 자리잡으니...원장선생님께서 아빠 한분을 무대로 부릅니다.

바로 아빠가 아이에게 쓴 편지를 낭독하는 시간이였어요~

또한번 아빠는 민망하고 후회도 되고...여튼 그런 순간이였습니다.

카메라 렌즈를 통해 본 딸아이의 표정을 보니...더더욱 후회가 되더라구요.^^

아빠가 읽어 주는 편지를 경청하는 딸아이의 표정이...부러움이 조금은 섞인 표정인듯 했거든요~

괜히 아빠 혼자 오버(?)해서 편지를 아이 눈높이에 맞춰 썼더니...

그리고 6살 딸아이는 이제 왠만큼은 다 아는 나이인데...^^;;

아빠의 편지 낭독이 끝나고...아이들의 답가차례....

음악에 맞춰 율동과 노래를 아주 힘차게 사랑스럽게 불렀습니다.

노래가 끝나고 각자의 아빠품으로...그리고 건네는 조그만 선물~

직접 만든 청아한 소리가 일품인...모빌입니다.

바람이 살랑살랑 부는 베란다에 걸어두면 소리가 듣기 좋을것 같아요.

 

그렇게 긴장했던 아빠 참여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가는 시간...

신발을 신으며~ 딸아이 손을 꼭 잡고 넌지시 물어봤어요~

 

"별아~ 오늘 왜 체육시간에 체육하기 싫다고 그랬어?"

"응? 왜 그랬냐고?"

"응~ 아빠하고 같이 했으면 재미있었을 텐데..."

"더워서 그랬어~ 땀나서..."

 

뭔가 특별한(?) 이유를 기대했던 아빠...그만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아빠도 땀이 많은 편이지만...아빠를 닮아서인지 딸아이도 땀이 많은편입니다.ㅋ

더워서...땀나서...체육선생님을 거부하다니...큭~

과연 아빠딸 답습니다. 한바탕 웃고나서 다시 물어봤어요.

 

"그럼 다문화시간에 왜~ 젬베 연주는 안한다 그랬어?"

"...."

"하기 싫었어?"

"아니~ 너무 시끄러워서..."

 

다문화시간때의 딸아이 행동과...아빠에게 하는 말을 보아하니...

시끄러워서가 아니라...딸에게는 나름 충격적인 선생님의 모습이 아니였을가 추측이 되요.

피부색도 달랐고~ 거두나 맨 앞줄에 앉아서 선생님이 하시는 케냐어를 처음 들었으니까요.

아프리카  다문화체험시간이 처음이였는지...아니였는지는 모르겠으나...

조금은 놀란 것임이 틀림없는것 같았어요.

 

집에 와서 아이엄마에게 조곤조곤...수다스럽게 이야기를 했더니...

아이엄마가 빵 터지는 군요~

 

"여은별~ 아빠딸 맞네~호호호호"

 

요즘들어 부쩍 아빠와 딸이 닮은 모습들이 종종 발견되니...

엄마는 그저 신기하고...아빠는 괜시리 뿌듯하네요.ㅋ

딸이 짧은 시간에 만들어 선물한 청아한 소리의 모빌...

폼클레이가 조금 쌩뚱맞긴 합니다만...시간있을때 아이와 함께 예쁘게 색칠을 해줘야 겠어요.

그날 밤 잠들기전...요 집모양의 모빌은 딸아이 방에 안착했습니다.^^

 

참여수업이란 말에...엄마 없이 아빠 혼자 참여한다기에...살짝 긴장했었는데...

딸아이의 새로운 모습(?)을 알게되어 무엇보다 소중한 시간이였던것 같습니다.

행여, 아빠의 모습을 보고... 땀나면 귀찮아 하는 것이 아닌지 살짝 걱정이 되긴 합니다만...^^

그만큼 아이가 성장하고 있다는 것이겠지요?

그나저나~ 또한번 아이앞에서는 행동을 조심해야겠단 생각을 하게 되네요.^^

 

딸~ 덥고 땀나도 선생님 말씀은 잘 들어야 한단다...알았지?...^^;

 

 

<베스트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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