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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감(?)으로 딸에게 쓰는 편지, 초 난감해~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6. 1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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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무감(?)으로 딸에게 쓰는 편지, 초 난감해~

 

2007년 12월 21일 12시 15분, 2.33kg으로 아빠와 처음 만난 날~
말로는 형용할 수 없는 느낌이였습니다.^^
5개월여 남짓~ 가슴졸이며 엄마 뱃속에서...엄마는 병원에서...
그렇게 어렵게 세상에 나와 아빠를 만났지요.

 

처음 아빠품에 안겨 알듯 모를듯~ 미소를 지어보이고,
처음 뒤집기를 하고, 처음 이유식을 먹을때...
그리고 첫 걸음마를 시작할때...일일이 기록으로 남겨두었습니다만...
한글을 알고~ 아빠와 대화를 할 수 있고, 의사전달이 명확해진 지금...
딸에게 편지를 쓰는 일이 결코 쉬운일은 아닌듯 합니다.

@태어날때부터 첫돌까지의 기록

 

놀이학교를 졸업하고, 유치원 등원 첫날~ 팬더곰이 되어 돌아온 딸...
가나다를 배우고~ ABC를 배우고, 숫자를 세기 시작할때...
그냥 기쁘고 감동받을 뿐... 표현을 못해 준것 같아요.

 

지금 다니고 있는 유치원에서는 며칠후에 아빠 참여수업이 있다고 합니다.
작년에는 학부모 참여수업이여서 엄마와 함께 유치원에 다녀왔는데...
이번에는 아빠들만 참여하는 수업이라하니...살짝 걱정도 되네요.ㅋ
가정통신문을 통해 아빠 참여수업에 아빠의 참석여부를 물음과 동시에...
참석이 가능할 시, 아이에게 자필로 편지한통을 써서 보내달라는 내용이 있었습니다.
처음, 아이엄마에게 이야기를 들었을땐~ 그까이꺼 뭐~~~ 쓰면 되지~ 라고 생각했는데...
막상 편지를 쓰려하니 무슨말을 어떻게 써야할지 초 난감한 상황입니다.^^;;

아기때는 앨범도 직접 만들고~ 일상의 기록들을 정리하면서...
이런저런 닭살스런 메모도 많이 남겼는데 말이죠.ㅋ

 

첫돌이 지나고 두돌, 세돌, 네돌이 지나가면서...되돌아보니~
그때만큼의 기록데 대한 정리의 열정이 식은것도 사실이군요.
딱~ 400일까지의 기록들은 정리하고...전부 사진들로만 남아 있으니까요.
조금씩 사진들을 정리하고, CD로 저장하고...컴퓨터의 폴더들을 비워내야 겠습니다.^^

@100일, 200일, 300일의 기록들, 그리고 딸에게 보내는 메세지

 

지난 주말에는 아빠 참여수업에 앞서 딸아이가 직접 아빠에 대해 조사하는 숙제(?)가 있었는데요~
아빠는 컴퓨터 하느라 열중일때~ 살짝 옆에 와서 아빠에게 질문을 해가며...
글씨를 쓰고 그림을 그리는 모습을 보니~ 이제 다 컸구나~란 생각을 아주 잠시 했었습니다.ㅋ
(사진을 찍지 못했습니다. 바로 어제 유치원으로 들고 가버렸거든요~ㅡ,.ㅜ)
아이눈에 비친 아빠의 모습은 컴퓨터로 일을 하는...그정도 인것 같아요.
IT쪽에 몸을 담고 있는 아빠의 직업을 어떻게 설명해 줘야 하나 고민을 했었는데...
그나마 조금은 이해를 하고 있는것도 같구요.^^;
질문중에는 아빠가 잘하는것~ 좋아하는것~ 싫어하는것~ 등등이 있었습니다.
딸아이가 묻더군요...

 

"아빠는 좋아하는 운동이 뭐야?"
"응? 아빠는.....숨쉬기 운동!"
"숨쉬기?...헤헤헤"

 

뒤늦게 질문지를 본 엄마가 웃으며 한마디 하길래...무슨일인가 싶어 봤더니...
컴퓨터에 열중하며 무심코 대답한것이 질문지에 그대로 떠억하니 적혀 있더라군요.

 

"아무리 숨쉬기 운동만 할줄 안다지만...딸한테 그대로 말해주는 사람이 어딨냐?"
"진짜 그대로 적었어?"
"그래~~~"
"뭐 어때~ 있는 그대로 조사해야지~"

 

아이엄마의 씁쓸한 웃음뒤에는 얼른 살빼라는 무언의 압력이 있음을 또한번 깨달았지요.ㅋ
그렇게 주말을 보내고는...편지 써야한다는걸 깜빡하고 있었어요.
어제 아침 출근길에 아이엄마가 보낸 문자...
어제, 화요일까지 조사질문지와 함께 편지를 보냈어야 하는데...그러질 못했거든요.

 

문자를 받고~ 하루종일 딸에게 어떻게 편지를 쓸까~ 전전긍긍했습니다.
편지지는 요렇게 저렇게 하면 되겠다...생각이 났는데...ㅋㅋㅋ
몇번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 결국에 쓴 내용은...

일반적인 사랑한다는 내용보단...당부의 말을 적었어요~ㅋ

편지지로 쓸 색지를 꺼내어 라운드펀치로 모서리를 둥글게 만들고...

예전에 구입했던 별모양 펀치로 모양을 내줬습니다.

무슨 연애편지 쓰는것도 아닌데...연애편지를 쓰는것 마냥~~~

하나하나 신경이쓰이는군요..ㅋ

 

편지지를 완성해 놓고~ 낮에 생각했던 이런저런 말들을 떠올리며 한자 한자 써내려 가는데...

쓰면서도 참 낯간지러웠습니다.^^;;

편지를 받아보면 딸아이는 과연 어떤 기분일까~

편지를 본 순간 딸아이는 어떤 표정을 지을까?

괜한 생각에 내용을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다...결국엔 3장을 버리고서야..

편지를 다 쓸수 있었어요.ㅋㅋ

더 예쁘게~ 딸아이가 좋아하는 색상으로....만 생각하다~ 망쳐버린 편지입니다.

연애편지도 이렇게 신경 써보지 않았는데...

딸가진 아빠들은 이런기분 이해하시리라 믿어요~ㅋ

낯이 조금 간지럽긴 해도 편지를 완성하고, 편지봉투를 만듭니다.

조금 두꺼운 크라프트지를 이용해 직접 자르고 풀을 발라 편지봉투를 만들었습니다.

이것도 역시 대충대충 했던지라...한장을 실패하고 다시 만든거예요~ㅋㅋ

 

편지를 쓰면서, 편지봉투를 만들면서 몇번이고 생각난 사실...

[연애할때도 이렇게까지 안해봤는데...]

허나, 한가지 분명한건 딸아이에게 편지를 쓰면서...

낯간지럽다~ 걱정이 되면서도...아빠 스스로 은근히 즐기고 있었다는겁니다.ㅋ

봉투마저 완성하고서~ 편지지를 고이접어 봉투에 넣었습니다.

그리고 앞면은 테잎으로 밀봉하고...겉면엔 딸아이가 좋아하는 리본으로 마무리~

딸아이 유치원 가방속 원아수첩 사이에 몰래 넣어 보내는 일만 남았습니다.^^;

딸아이가 아기일적~~ 매일매일 웃는 얼굴, 잠든 얼굴을 보면서...

사진 한장 한장 기록으로 남겼던 그때~

그때는 딸에게 보내는아빠의 아주 짧막한 메세지를 자주 기록으로 남기곤 했는데...

직접 자필로 편지를 쓰려니...난감하기 짝이 없습니다.

평소~ 사랑한다는 말을 자주하는 편인데...

글로써 뭔가를 표현하려니 쑥스럽네요~ 특히나 자필 편지는 더더욱...^^;;

(역시~ 아빠는 경상도 남자임에 틀림없습니다.ㅋ)

 

아마~ 참여수업이 끝나기 전까지는 아빠 혼자서 안절부절 할것 같아요~ㅋ

 

딸아이가 태어난 후, 처음으로 자필로 써보는 편지~

요즘은 자필로 편지 쓸 일이 거의 없잖아요...

오랜만에 연애편지 쓰는 기분으로 편지를 썼습니다만....

딸아이가 읽고 보일 반응을 생각하니...낯도 간지럽고...

뭘 어떻게 써야할지 초난감한 상황이였습니다.

어찌되었건 편지는 완성이 되었고~ 이제 딸아이가 읽을 일만 남았네요.

 

혹~ 참여수업때...아빠들 보는 앞에서 아이가 편지를 낭독하면 어쩌지요?..ㅡ,.ㅜ

가능성 99%인가요?.....쩝

어울리지 않는 모자를 오랜만에 꺼내야 할듯 싶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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