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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자랑하는 딸때문에 민망한 엄마!~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6. 2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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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자랑하는 딸때문에 민망한 엄마!~

 

지난 주말에 있었던 이야기입니다.

다이어트때문에 요즘~ 식습관 조절(?)을 하고 있는 아빠는...

유일하게 밥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점심시간을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다이어트용 식재료(?)들로 뭔가 맛있게 만들어 먹겠다며 오랜만에 직접~ 팔을 걷어 부쳤어요.

아빠의 무모함이 컸던 것일까요?ㅋㅋㅋ

한번도 시도해 보지 않았던...머리로만 생각했던 음식을 만들었는데...결론적으로는 실패한 것이지요.ㅋ

그날 먹지는 못하고 냉장고에 두고 주중에 엄마와 딸이 먹었으니까요.^^

 

아빠가 머리속으로 생각한 음식은 두부가 주재료였습니다.

 두부로 뭘 만들어 먹을까를 고민하다가...

무작정 딸아이에게 두부를 으깨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ㅋ

두부를 손으로 조물조물 으깨는 동안~ 아빠는 야채를 준비했지요.

냉장고를 털어 야채를 큼직큼직하게 썰어 기계의 힘을 빌어 다시한번 잘게 다집니다.

기계의 힘을 빌리면...야채 다지는것쯤은 식은 죽 먹기더라구요.

두부를 으깨면서도 아빠가 야채 준비하는 모습을 곁눈질로 보는 딸...

그 모습이 신기했나봐요~

 

"아빠~ 나도 같이 할래~"

"별아~ 이건 별이가 하기엔 조금 위험할꺼 같은데..."

"그래도 하고 싶은데~"

 

대화를 하면서 버튼 몇번 눌러줬더니 야채 준비가 다 끝나 버렸습니다.ㅋ 

이렇게 다진 야채는 딸이 으깨어 놓은 두부와 섞었습니다.

마치 두부 동그랑땡이나~ 만두속을 준비하는 것처럼 말이죠.

딸아이의 분주한 손놀림...오랜만에 직접 음식 재료를 준비하니 기분이 좋은가 봐요~ㅋ

재료를 다 준비하고서..약간의 소금간을 하고...밀가루를 살짝 첨부했어요.ㅋ

주방서랍을 뒤져 김밥 쌀때 사용하는 대나무로 된~ 김밥말이 발을 찾아 꺼냈습니다.

 

"아빠~ 뭐하려고?"

"으응~~ 요거(두부)로 김밥 만들라고~"

"와~~~재미있겠다~"

 

큰 쟁반에 김밥말이 발을 놓고, 그위에 랩을 깔아 주었습니다.

그리고 두부반죽(?)을 말기 좋게 쭉~쭉~ 펼쳐 줬어요.

그위에 색색의 파프리카를 올려주었습니다. 마치 김밥을 만드는것 처럼...

딸아이와 열심히...정성스레...만들고 나니~ 딱 두줄이 나오는군요.

이때까지만 해도 아빠는 확신에 찬...얼굴로 침을 꼴깍 삼키고 있었어요.ㅋㅋ

김밥처럼 말아놓은 두부를 찔까~ 구울까~ 고민하다가...

찜기를 이용해 찌려니...살짝 귀찮고...

후라이팬에 굽자니...기름이 들어갈 것 같아~ 오븐에 굽기로 했습니다.ㅋ

아무리 단단히 말아도~ 야채에서 나오는 수분때문에 단단히 말려지지는 않아요~

옮기는 과정에서 부서지니...아이엄마가 종이호일로 싸보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두줄의 두부를 종이호일로 싸서 오븐팬에 옮겼습니다.

정말~~~ 이때까지는 곧~~ 맛있는 두부요리를 먹겠구나하며 룰루랄라 했었지요.ㅋ

 

오븐에 들어간지~ 5분....꺼내어 보니...구워지지도 않았고~ 단단해 지지도 않았습니다.

다시 오븐에 넣고 점심식사를 시작했습니다.

점심식사를 하면서도 틈틈히 확인을 했습니다만...

결국엔...그릇으로 싹~~~ 옮겨지고야 말았습니다.

 

"밥 다 먹었는데...이건 다음에 구워먹어야 겠네~"

 

아빠는 그냥 재료준비 한걸로만 만족해야 했습니다.

저녁에는 밥을 먹지 않기에...아예~ 이야기도 못껀는 상황이였지요.ㅡ,.ㅜ

그렇게 아빠는 두부에 관해서는 잊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난 월요일...조금 늦은 시각,

퇴근후 집에 오니 아이엄마의 수다(?)속에 두부이야기가 있더라구요.ㅋ

친한 이웃들이 늦게까지 놀다~ 저녁식사도 하고간 모양이였습니다.

 

"오늘~ ㅇㅇ네랑 ㅇㅇ네랑 놀다가 저녁까지먹고 갔어~"

"잘했네~"

"그런데, 별이 때문에 민망해서 혼났네~"

"왜?"

"그거 있잖아~ 두부...두부를 구워서 줬는데...ㅇㅇ하고 ㅇㅇ한테 막 자랑하잖아~"

"뭐라고?"

"이거~ 아빠가 만들고, 엄마가 구워준다고...."

"그런데, 왜 그게 민망해?"

 

무슨말인지 대충 눈치 채셨나요?..ㅋ

이사 오기전 같았으면, 워낙에 친한 이웃들이고 엄마, 아빠의 성향(?)들을 파악하고 있던지라...

전혀 어색함이 없는 말이였는데...아직까지 이곳에선...조금 민망하더란 거지요.ㅋ

부산같았으면 딸아이 말에 엄마들의 반응은 아마도 이랬을 겁니다.

 

"어쩐지~ 아저씨가 만들었으니 이맛이지..."

 

그런데 지금 이곳 엄마들의 반응은...

 

"오~ 진짜?"

 

그러고는 아무말이 없었습니다.

큰~ 리액션이 없으니 더더욱 민망한 상황이였나 봐요~

그리고 6살 딸아이도 이런걸 보면 경상도 여자임에는 틀리없는것 같아요.ㅋ

평소엔 아빠에게 무관심한척...표현을 많이 하지는 않는데...

정작~ 아빠가 없을땐 친구들에게 막 자랑이 하고 싶은가 봅니다.

부산에 있을때도, 이웃엄마들이 있는 자리에서 딸아이가 아빠 자랑을 하는통에...

아빠들 사이에서 공공의 적(?)이 된적이 여러번 있었거든요.

 

"이건 우리아빠가 해준거다~~~"라고 자랑하면...

"나도 우리아빠한테 해달라고 할꺼야~~"라고 작은 싸움이 일고...

정말로 그대로 아빠한테 가서 해달라고 조르는 상황도 생기기도 하고...

여튼~ 딸바보 초보아빠가 해주고 싶어서 직접 해주는 것들이...

어쩔땐 조금 곤란한 상황으로 바뀌기도 하더라구요.

특히나 딸아이가 자랑으로 말하는 상황속에 민망함이 생길때가 많아요.^^

아마~ 아이엄마의 민망함도 같은 맥락이 아닐까 싶군요.ㅋ

 

겉으론 무뚝뚝하고 무관심한척 해도...

꼭~ 아빠가 만들어준 것에 대한 자랑을 친구들 앞에서는 하고 싶은가 봅니다.

아빠가 만들어준 옷, 아빠가 만들어준 음식, 아빠가 그려준 그림 등등...

이번주 토요일...유치원에서 아빠 참여수업이 있는데...

아빠 혼자 참여하는수업이 처음이라 긴장하는것 외에도...

딸아이의 돌발적인 아빠자랑이 나올까...살짝 긴장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딸~ 앞으로는 엄마자랑도 좀 하자...알았지?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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