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다이어트하는 아빠가 안쓰러운 딸, 감동한 아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6. 14. 06:30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다이어트하는 아빠가 안쓰러운 딸, 감동한 아빠

 

결혼후 시간이 지날수록 늘어가는 뱃살때문에...

이번에 큰맘 먹고 뱃살을 빼겠노라고 다짐한 아빠입니다.

계획을 거창하게 세운것도 아니고....

우선 식습관부터 바로잡자고 생각했습지요~^^;

아침, 저녁으로 닭가슴살을 비롯한 두부, 단호박등등을 먹습니다.

처음엔 도저히 입맛에 맞지 않아~ 힘들었었는데...

이젠 어느정도 익숙해 진것 같아요.ㅋ

 

커피는 출근후 딱 한잔...

하루종일 텀블러 가득 냉녹차를 채워서 홀짝홀짝 마시고 있습니다.

 

어제도 조금은 이른시각, 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딸아이가 마중을 나와 있더라구요.

퇴근길에 지친것도 있고, 살짝~ 배고픔에 허기도 지고...

농담삼아 아이엄마더러 맛있는것 해달라 그랬더니~하는말~~

 

"단호박 맛있게 쪄놨어~"

"샐러드는 소스가 똑 떨어졌네~ 다음에 소스 사놓으면 먹어~"

"나도 단호박 먹을래~"

"별이 밥 안먹었어?"

"아니 먹었어~"

 

그순간, 딸아이가 야속하기도 했습니다.ㅋㅋ

가뜩이나 밍밍한(?) 음식들때문에 먹으면서 짜증을 억누르고 있는데...

양도 작은데~(엄마가 배불리 먹을 수 있도록 해주질 않아요~ㅡ,.ㅜ)

그것 마저 같이 먹겠다니요~ㅋㅋㅋㅋ

 

문을 열고 들어가니...땀으로 범벅된 몸을 먼저 씻을 것이냐~

아님, 먹고 씻을 것이냐가 살짝~ 고민 되더라구요.

그런데 고민할 겨를도 없었습니다.ㅋ

엄마와 딸이 벌써 한상가득 식탁에 먹을걸 차려놓고 있었거든요~

딸아이는 의장 앉아서 어서오라는 듯~ 아빠를 향해 손을 흔들기까지...ㅋㅋ

고민할것도 없이 가방을 내려놓고~ 옷만 갈아입고는 얼른 식탁에 앉았습니다.

엄마가 상차림을 마무리하는 동안~ 딸아이와의 일상적인 대화가 이어집니다.

 

"별이 오늘 뭐했어?"

"오늘~ 견학 갔다 왔는데..."

"견학? 어디로 갔다 왔어?"

"교보문고..."

"아~ 서점에 다녀왔구나~"

"응~"

"재미 있었어?"

"응~ 구름빵 책도 봤는데~"

 

그후에 계속해서 서점에 다녀왔단 이야기를 쉬지않고 쏟아 내었습니다.

그러는 동안 엄마의 상차림은 끝이 났습니다.

어제의 저녁식단은...단호박찜, 삶은계란, 그리고 방울토마토...

눈물으 머금고 식사(?)를 시작했어요.

방울토마토 한알을 집어 입속으로 넣으니...꿀맛이 따로 없습니다.^^;

얼마 되지 않는 저역식사를 시작했는데...

옆에 앉아서 열심히 수다를 떨던 딸아이가 계란을 하나 덥석 집어 듭니다.

 

"별이 계란도 먹게?"

"아니~"

"아니야 먹어~"

"아니~ 아빠 까서 주려고~"

 

이런~ 배고픔에 딸아이의 의도를 전혀 파악하지 못하고...순간 버럭할뻔 했습니다.ㅋㅋ

2주간이나~ 아침, 저녁으로 풀만 먹는 아빠가 안쓰러웠던 모양입니다.

주말에도 아침, 저녁은 얄짤없는 다이어트 식단이거든요.

조그만 손으로 삶은 달걀 껍질을 벗기는 모습에 감동한 아빠입니다.

엄마도 하지 않는 모습을 보여주니 더더욱 감동이네요.ㅋ

아마~ 아이엄마가 옆에서 달걀 껍질을 벗겨줘으면...아무생각없이 받아 먹었을겁니다.ㅋ

 

"아빠~ 이거 먹어~"

"고마워~~~"

 

딸아이가 껍질을 벗겨준 삶은 달걀의 맛은...정말 꿀맛이였습니다.

소금도 없이~ 딸아이의 조그만 손으로 벗겨준 계란을 정말 맛있게 순식간에 먹어 치웠습니다.ㅋ

그리고 아빠가 계란을 먹는 중간중간, 방울토마토도 건네줍니다.

 

아이엄마는 미쳐 마무리하지 못한 주방일이며, 청소며.. 하느라 바쁘고...

엄마를 대신하여 아빠 옆에 앉아, 두런두런 이야기도 해가며~ 이것저것 챙겨주는 군요.

이럴땐 솔직히~ 아내보다 낫다~~~란 생각도 드는군요..ㅋㅋ

 

삶은 달걀과 방울토마토를 다 흡입(?)하고 나서~ 드디어 맛보는 단호박..

달걀과 방울토마토를 어느정도 먹어서 인지...다 못먹겠더라구요.

 

"아빠~ 이거 안먹을꺼야?"

"응~ 아빠 배불러~"

"참! 별이 아까 단호박 먹을꺼라 했잖아?"

"응~ 이제 먹을려고..."

"그럼 이거 먹고 다시 양치 해야되~"

"응~"

 

믿음직 스럽고 어른스러운 6살 딸에 반해...참 철없는 아빠입니다.ㅋ

아마 딸아이도 은연중~ 알고 있는 걸까요?

철없는 아빠는 다른건 다 느긋해도...배고픈건 절대 못참는 성격이거든요.

마트에 갈때마다 식사문제로 엄마랑 옥신각신...ㅋㅋㅋ

그래서 더더욱 다이어트 하는 아빠가 안쓰러워 보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딸과 함께한 살빠지는 유쾌한 저녁식사....맛도 있었고, 감동도 있었습니다.^^

식사습관이 어느정도 자리잡으면 운동도 병행해야 겠어요~^^;;

 

엄마가 옆에서 이것저것 챙겨주니 그나마~ 뱃살빼기 프로젝트를 할수 있는것 같아요.^^

얼른 뱃살빼기 프로젝트를 마치고...

딸과 함께~ 엄마와 함께~ 아주 근사한, 맛있는 저녁을 먹고 싶습니다.

 

딸~ 열심히 뺄께~ 아자!아자!아자!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