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범한 산책길, 6살 딸에게 칭찬받는 법!
해가 뉘엇늬엇 넘어가는 고즈넉한 오후~
가족끼리 오붓하게 산책...자주 하시나요?
은벼리네는 아주 가끔~ 아파트 뒷편 공원에서 산책을 하긴 합니다만...
주로 6살 딸은 놀이터에서 놀고~ 엄마나, 아빠 둘중 한명은 놀이터에서 맴돌고...
나머지 한사람은 공원 한바퀴를 혼자서 돌며 산책하는게 전부입니다.^^;;
지난 주말에는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모시고, 막내 이모네를 다녀왔습니다.
그리 멀지 않은 곳에 막내이모네가 있어서...자주 놀러 가는편이예요.
점심을 집에서 간단하게 먹고 찾아간 막내이모네...
무엇을 하기에는 너무 이르거나 늦은 시각... 오후 서너시~
바로 그런 시각이 산책하기에는 딱이지요.ㅋ
저녁식사를 하기전~ 온가족이 아파트단지내 산책을 하기로 했습니다.
최근에 지어진 아파트라...단지내 녹색공간이 참 많거든요~^^;
걷는 속도는 제각각이지만...
그리 뜨겁지 않은 햇살과 푸르른 녹색이 주는 편안함을 느끼며 산책길에 나섰습니다.
6살 딸은 이모부를 따라 앞서 걷다가~
할머니, 할아버지에게로 쪼르르 달려와 속도를 맞춰 걷다가...
어늣 막내이모에게로 가서 놀이터에서 놀자며 떼를쓰기도 하고...^^
엄마, 아빠는 여유(?)있게 느린걸음으로 한걸음 한걸음 옮기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화단 곳곳에 피어있는 눈에 띄었던 바로 그것~ 토끼풀입니다.^^
지난번 청라공원에 놀러갔다가~ 풀꽃반지를 만들어 주려다~~
이제 막 피기 시작한 토끼풀 꽃이 많지 않아~ 만들어 주질 못했었거든요~
엄마와 아빠, 생각이 통했는지...토끼풀꽃을 정성스레 한송이 한송이 땄습니다. 아주 예쁜것들로만....^^;
줄기가 길고~ 꽃크기가 조금은 큰걸로만 골랐어요~ㅋㅋ
어느정도 꽃이 모이고....
앞서 걷던 딸아이를 소리쳐 불러봅니다.
"별아~~~~~ 이리와봐~"
"왜에?~~~~~~~~~~~"
"엄마가 꽃반지 만들어 준데~"
"와~~~~~~"
꽃반지를 만들어 준다는 소리를 듣고는 냅다~ 엄마를 향해 달려옵니다.
엄마, 아빠를 향해 뛰어오다~ 아빠의 카메라를 발견한 딸~~~
나름 포즈를 취해주는데...그 포즈가 정체불명의 요상스런 포즈로군요...ㅋㅋ
그 모습을 보고 있던 이모, 엄마, 할머니까지...웃음이 빵~ 터지셨습니다.^^
"엄마~ 팔지도 만들어주고~ 목걸이도 만들어줘~"
"목걸이도?"
"응~"
앞서 가던 딸을 불러세우고는 우선 반지와 팔찌를 즉석해서 만들어 줬습니다.
꿏반지가 마음에 드는지, 하고 있던 공주반지도 빼버리고는...
꽃반지와 꽃팔찌를 하고는 다시~ 이모부에게로 슝~~ 달려가더라구요.
이모부에게 달려간 이유는 바로 놀이터 가까이에 이모부가 서계셨기 때문이예요.
오빠만 둘인 막내이모네~~
그래서인지 이모, 이모부는 은벼리를 유난히 이뻐해 주십니다.^^;
이모부가 직접 그네도 태워주시고...
혼자서 그네 타는 모습을 처음 본 아빠는 그저 감탄만...
사촌오빠들과 늘~ 놀이터에서 놀다 오곤 했었는데...
그때 오빠들이 그네타는 법을 아주 친절하게 알려줬나 봅니다.ㅋ
딸아이가 그네 타는 모습을 보면서...제일 먼저 생각이 든건~
[저러다 떨어지며 어떻하나~] 였어요...ㅋ
산책길의 종착역(?)이기도 했던 놀이터...
놀이터 전체 모양이 배모양이어서 딸아이 마음에 쏙 들었나 봅니다.
그네도 타고~ 미끄럼틀도 타고~
미끄럼틀을 타다...제일 높은 미끄럼틀 아래에 있는 그물형태의 줄타기는...
난이도가 꽤 높음에도 불구하고~
막내이모부의 도움으로 그 방법을 터득했어요.
처음엔 그네와 마찬가지로 올라가다 떨어지면 어쩌나~~ 조마조마 했는데...
아주 능수능란하게 움직이는 딸의 모습에 한번더 놀랐지요~ㅋ
그 모습을 지켜보시던 이모부의 한마디~
"별이는 여군감인데?~~"
ㅋㅋㅋㅋㅋ
미끄럼틀 하단 중앙에 있는 줄을 타고 힘차게 올라가면...미끄럼틀 최정상에 우뚝 설수 있습니다.ㅋ
한참을 미끄럼틀을 타고 놀았습니다.
그러는 사이~ 엄마는 열심히 꽃목걸이 만들기에 열중했지요~
목걸이를 만들려면~ 꽃이 많이 있어야 한다며....
궁여지책으로 줄기를 땋는 방법으로 목걸이를 만들었습니다.
정말 어릴때~ 누나들과 산에 놀러가면, 항상 누나들이 만들어주곤 했던 꽃반지, 팔찌~그릭고 목걸이...
오랜만에 보니 어릴때 추억도 생각나고...산책길이 더없이 즐거웠어요.
엄마와 아빠가 열중하는 모습에...궁굼증이 생긴 딸아이가 다가옵니다.
"엄마~ 다 됐어?"
"응~ 어디 한번 볼까?"
꽃목걸이를 둘러~ 딸아이 머리에 갔다 대어봤더니...이런~
꽃목걸이가 모자랍니다.ㅋㅋㅋ
"별이 머리가 큰가봐~ㅋㅋ"
하는 수 없이 목걸이 대신~ 화관을 만들기로 했습니다.
그래봐야~ 매듭을 그냥 짓는거 말곤 없는데...^^;
놀이터에서 놀면서도 꽃반지와 팔찌는 떨어지지 않게 조심조심~
엄마가 매듭을 지어 목걸이를 만들어 줬다가...(나중에 그냥 끊어낼 생각이였어요~)
맨살에 닿는 느낌이 따가운지...화관으로 쓰자는 엄마, 아빠의 의견에 순순히 응하더라구요.^^;
토끼풀꽃으로 엮은 화관까지 만들고 나니...
딸아이의 표정이 한결 밝아졌습니다.
이모네에 올땐 항상 오빠들이 있었는데...지난 주말은 오빠들이 없었거든요.
가볍고 평범하게 시작한 산책길~
토끼풀꽃 하나로~ 딸아이에게 점수딴 느낌입니다.ㅋ
마지막으로 딸아이에게 포즈를 취해줄것을 요구하니....
그자리에서 아무런 반항(?)도 하지 않은채...포즈를 취해주시는 군요...ㅋ
"아빠~ 나 이뽀?"
"응~ 예뻐~"
"꽃반지 하고~ 왕관~ 예쁘지~~~"
"응~ 예쁘다~~~"
"엄마, 아빠~ 최고!"
가벼운 산책길을 딸아이의 공주병과 함께 마쳤습니다.ㅋ
이전에는 미쳐 몰랐던~ 아주 가까이 있는 것들이 주는 행복...
요즘 6살 딸아이 덕에 알아가는 것 같습니다.^^
그날~ 토끼풀의 꽃을 보면서 더불어~ 혹~ 행운의 네잎크로버를 찾을 수 있으려나 하는 기대감으로...
열심히 뒤적여 보았습니다만...끝내 찾지는 못했네요.ㅋㅋ
딸아이의 꽃반지를 만들면서...
아이엄마와 함께 네잎크로버를 찾으면서....
일상속의 행복을 다시한번 느낀 하루였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기분좋았던 말은~ 단연 딸아이의 칭찬 한마디 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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