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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를 위하는 5살 딸의 한마디에 황당한 엄마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2. 25.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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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빠를 위하는 5살 딸의 한마디에 황당한 엄마

토요일 아침~ 늘어지게 늦잠을 즐기고 싶었는데....
딸아이의 성화(?)에 평소와 다름없이 눈을 떴습니다.
이번 한주는 정말 정신없이 바빴군요.
회사일로 야근은 물론이고, 철야작업까지도 했었으니 말이예요.
그런 아빠가 안쓰러웠던 것인지...
철야작업을 했던 날 아침일찍...딸이 전화를 했더라구요.
전화기너머로 들려오는 물먹거리는 목소리...
평일에는 아침에 잠깐 아빠 얼굴을 보는것이 전부인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아빠가 없으니 많이 서운했었나봐요~^^;
정신없이 일을 마무리하고는 그날은 조금 일찍 퇴근을 했어요.

딸아이가 깨어 있는 시간에 퇴근을 하니...딸아이는 아주 신이 났습니다.
몸은 천근만근....의지와 상관없이 몸이 자연스레 방바닥과 밀착이 되더군요.ㅋ
사실은 그날...지난 목요일, 인천 블로거 번개 모임이 있던 날이기도 했습니다.
모임에는 사전에 꼭 참석하겠노라고 연락을 한 상태였기에...ㅋ
딸아이와 잠깐이라도 놀아주고 나가려 했지요.
배도 슬슬 고프고...아이엄마가 저녁을 먹고 나갈꺼냐고 묻습니다.
먹고 가기엔 시간이 늦을꺼 같고, 그냥 가지니 배가 고프고....
거실에서 뒹굴거리며~ 아이엄마에게 어이없는(?) 주문을 했더랬습니다.

"나~ 밥에다 김말아서~ 접시에 담아서 줘~~"
"뭐???"

아이엄마의 눈빛이 한심(?)으로 가득차 있더라구요.ㅋㅋㅋ
어찌되었건 그날은 몸이 의도와는 다르게 움직이던 날이였습니다.
거실바닥이 자석이라도 되는듯~ 몸이 움직이질 않더라구요.
그런 아빠의 모습을 본 딸아이....
옆에서 팔다리를 주물러 주더라구요...ㅋ
조물조물~~~ 안마라기 보다는...그냥 터치라고 봐도 무방하지만...
기분만은 최고입니다.~~ㅋㅋ
안마를 받는것처럼 시원하기도 하구요~ㅋㅋ


"엄마~~ 아빠 배고픈가봐~ 얼른 밥줘~"
"별아~ 아빠는 아기도 아니고 거실에 누워서 엄마보고 이거 해달래~"
"응~~ 아빠가 피곤해서 그런가봐~"

딸아이의 반응에 조금은 당황한 엄마입니다.ㅋㅋ

"별아~ 아빠가 피곤해서 식탁으로 못가겠는데...그냥 밥먹지 말까?"
"아니~ 밥안먹으면 키 안크는데~"
"그래? 그런 별이도 밥 잘먹야 되겠네~"
"응"

"엄마~ 내가 김이랑 가져와서 아빠 밥줄까?"

아이엄마도 어쩔수 없다는 듯 금새~ 김과 밥을 가지고 거실로 오더라구요.
그 풍경은 ~~ 참~~~ㅋㅋㅋㅋㅋ
밥상도 없이 거실바닥에 밥공기와 김을 놓고 식사를 했습니다.
물론, 전 손하나 까딱안했지요.ㅋㅋㅋ

"엄마~ 내가 아빠 싸줄래~"
"그럼, 장갑끼고 오세요~"

주방으로 가~ 손을 씻고 위새앙갑을 착용하곤...
김에다가 밥을 조금 얹고는 손으로 돌돌말아 아빠 입에다가 넣어주는군요~ㅋ
딸아이와 엄마가 번갈아 싸주는 김주먹밥...맛이 일품이였습니다.
아무런 반찬도 없이~ 아이엄마가 밥에다가 잔멸치를 조금 넣어가지고 와서인지...
잔멸치 김 주먹밥을 먹은 셈이네요~ㅋㅋ
금새 밥한공기를 뚝딱 비웠어요~
그러고는 다시 거실바닥과 친구를...ㅋㅋㅋ

"그렇게 피곤하면 가지 말고 자~"
"별아~ 아빠 오늘 친구들 좀 만나고 와도 돼?"
"응~~~"

때마침 울리는 전화기....
에버그린님의 전화였어요~ㅋㅋ
전화를 받고는 화들짝 놀라~ 조금 늦을꺼라 이야기하고는...
딸아이에게 10여분후에 아빠를 깨워달라 이야기를 하곤 잠시 눈을 감았지요.ㅋㅋ
잠시후 딸아이의 알람(?)소리에 준비를 하고 집을 나섰습니다.
아이엄마의 눈치는 나가지 말고 쉬라는 무언의 압력(?)이 있었고...
딸아이는 잘 다녀오라고 배웅까지 해주더라구요.

모임을 마치고 집에 귀가하니...새벽 1시쯤 되었던것 같습니다.
씻고..잠든 딸아이옆에 누웠어요.
술을 마셨으니 잠결에라도 냄새가 났을 터인데...오히려 품을 파고 들더라구요.^^
그렇게 딸아이를 품에 안고~ 스르르~~~ 잠이 들었습니다.^^

어제 딸아이의 유치원 5세반 수료식이 있었습니다.
담임 선생님께서 보내주신 관찰표(?)에는 깜짝 놀랄만한 메세지가 적혀있었어요.
평소 생각하지 못했던 딸아이의 다른모습을 엿볼 수 있었거든요.
딸아이와 많이 놀아주지 못한 미안한 마음도 들구요.

다음주~ 봄방학동안에는 엄마와 함께 시골에 가기로 되어있어서...
오늘, 내일 아주 신나게 놀아줘야 할것같습니다.^^

평소에도 아빠를 유난히 좋아하는 딸....
조금씩 커가면서 한번쯤은 엄마편이 되어줄만도 하건만...
늘~ 아빠편입니다. 그럴때마다 복잡미묘한 웃음을 짓는 엄마....
딸아이의 그런 애정과 믿음(?)에 보답할 수 있는 아빠가 되어야 할텐데..ㅋㅋㅋ

별~ 오늘은 아빠하고 신나게 놀자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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