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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에게 받는 훈계(?), 당황스럽지만 흐믓한 이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2. 29.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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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딸에게 받는 훈계(?), 당황스럽지만 흐믓한 이유

시간 참 빠르군요. 벌써 2월의 끝자락이라니....^^
정신없이 바빴던 작년...올해는 조금 여유가 있으려나 했는데...
이번달 역시 정신없이 보낸것 같습니다.
딸아이는 유치원 5세반을 수료하고 지금은 봄방학 중이예요.
봄방학중이라 엄마와 함께 시골 외가댁으로 가고...
혼자면 자유를 만끽하리라 다짐을 했건만...바쁜 회사일 때문에 자유는 커녕~
딸아이가 없으니 피곤이 풀리지도 않는듯합니다.ㅋ

퇴근후 들어서는 집이 너무 조용해서 일까요?
괜시리 가족생각에 웃음이 나는군요.ㅋ
평상시에도 사소한것 하나까지 엄마에게 잔소리를 늘어놓는 딸아이입니다만...
지난 주말~ 마트 주차장에서 5살 딸에게 훈계를 받고 보니
당황스러우면서도 한편으론 흐믓하더라구요.^^;;

@ 작년 초가을~ 아파트 쉼터에서 아빠에게 잔소리 하는 딸~

평소에는 거실에 앉아 엄마의 일거수 일투족을 관찰하면서 잔소리를 늘어놓는 딸입니다.
욕실에서 나오는 엄마를 보고~

"욕실 불을 꺼야지~ 왜 안꺼~"

베란다에 빨래를 널고 들어오는 엄마를 향해~

"아빠 추운데~ 왜 문을 안닫아~"

아빠가 커피가 마시고 싶을땐 딸아이를 살짝~ 이용(?)하기도 합니다.ㅋㅋ

"엄마~ 아빠가 커피 마시고 싶데~"
"아빠 보고 타 마시라 그래~"
"아니~ 엄마가 타야지~"
"왜? 아빠가 은별이한테 커피 마시고 싶다 그랬잖아~"
"그런데~ 내가 커피 타다가 뜨거운물에 다치면 어떻게 해? 그러니까 엄마가 타야지~"

늘~ 이런식으로 엄마를 골탕(?) 먹입니다.
이런 상황들이 아빠는 은근~~~ 재미있더라구요.ㅋㅋㅋ
그런데 지난 주말에는 딸아이에게서 잔소리가 아닌~ 정말 훈계를 받았습니다.^^;

오랜만에 마트나들이를 했습니다.
필요한것들을 마트에 가기전에 딸아이가 A4 용지에 큼지막하게 적어서 갔었지요.
꼼꼼히 메모를 하지 않으면 꼭 필요한것은 빼먹고,
정작 필요 없는것들을 구입하게 되는 경우가 종종있더라구요.ㅋ
그날도 어김없이 딸아이의 진두지휘(?) 아래 필요한 것들을 사고..
주차장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주차되어 있던 차량의 한쪽 주차공간이 비어 있어서...
카트를 그쪽으로 밀고가..짐을 차 트렁크에 싣고 있었지요.
물론~ 딸아이는 먼저 뒷좌석에 탑승을 했었구요.
아빠는 트렁크에 짐을 싣는라 트렁크 쪽으로 바라보고 있는 상태...
엄마는 카트에서 물건을 내리느라 아빠와 마주보고 있는 상황이였어요.

그런데 그때~ 차량 한대가 후진등을 켜고는 빠른 속도로 후진을 해옵니다.
주변에 주차공간이 여유가 있었던 지라...주차차량이라고는 생각을 못했어요.
아무런 경적도 없이 아이엄마를 향해 후진하는 차량을 보곤...
저도 모르게 혼잣말이 나와 버렸어요~

"어~어~ 저차 뭐지? 여보 차 들어오려는가보다~"
"경적이라도 울려주든가~ 저렇게 막무가내로 들어오면 어쩌란 말이지??..."

아이엄마는 급하게 카트를 한쪽으로 치우고는 자리를 피했지요.
저는 혼자 궁시렁 궁시렁~~~~ㅋ
아마 ~ 조그만 늦었더라면 큰부상은 아니였어도 가벼운 접촉은 하지 않았나 싶어요.
아이엄마도 그 상황이 썩 유쾌하지만은 않았나 보더라구요.
차량에서 내리는 운전자를 보니...아주머니인듯 했습니다.
아무런 거리낌 없이~ 아무일 없었다는듯~ 주차를 하고는 가시더라구요~ㅋ

그렇게 아빠는 카트를 반납하러 자리를 잠시 비웠습니다.
집으로 출발하려고 차에 오르니...아이엄마가 웃으며 딸아이에게 한마디 하더라구요.

"별아~ 아까 엄마한테 한말~ 아빠한테도 해줘봐~"
"싫어~"
"무슨말인데?"

잠시 뜸을 들이는 딸을 보고는...
아이엄마가 대신 말을 합니다.

"엄마는~ 왜 차가 들어오는데 가만히 있어? 차가 오면 비켜줘야지~"

라고 말을 했다는 군요...ㅋㅋ
오홍홍~~~ 맞는 말입니다.
딸아이 눈에는 엄마가 차가 주차공간으로 들어오는데도
엄마가 비켜주지 않아서 다칠뻔 했다는 거지요.ㅋ

분명 유치원에서 배운것들이라 생각이 됩니다만....
평소에 듣던 잔소리와는 차원이 다른~ 훈계를 받은 느낌이여서...
조금은 당황스러웠지만...곰곰히 생각을 하니 흐믓한거 있지요~ㅋㅋㅋ

분명 주차공간에 차량이 들어오면 비켜줘야 하는것이 맞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빠, 엄마는 들어오는 차량의 운전자를 잠시잠깐~ 원망을 했으니...ㅋ
딸아이의 시선이 아주 정확합니다.^^;;;

하루하루 달라지는 딸아이의 어휘력입니다.
맞는말만 쏙쏙 골라서 하는 딸아이 덕분에 당황할때가 많습니다만....
아이에게서 다시~ 기본적인것들을 배우는게 아닌가 싶어요.

각박하고 삭막한 세상~
기본만 지키면 늘~ 웃으며...미소지으며 생활할수 있을텐데 말이지요.

이번주는 월요일부터 정신없이 바쁜것 같군요.
제안서 작업하느라 밤샘~ 프리젠테이션 준비하느라 야근~ 프리젠테이션...
그리고 부산출장~~~
가족이 없는 틈을 타~ 자유를 만끽하겠노라는 아빠의 바램은 물거품이 되어버렸습니다. ㅠ,ㅠ
귓전에 딸아이의 잔소리가 들리는듯 해요~~

"엄마하고 나하고 빼놓고 놀라 다니려고 하니 그렇지~"

그래요~ 앞으로는 혼자서 자유를 만끼하겠노라는 계획은 애초에 세우지 말아야 할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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