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5살 딸의 기발한 생각에 부끄러워진 엄마, 아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2. 21. 10:12

본문

728x90
반응형
SMALL


5살 딸의 기발한 생각에 부끄러워진 엄마, 아빠

밤새 높은 열로 고생을 한 딸아이가...
밤새 잠을 제대로 못자서인지...아빠 출근길도 일어나지 못하고
그저 눈만 뜨고는 잘다녀오란 인사만 했던 월요일이였습니다.

조금 늦게 일어나긴 했으나, 아침을 먹고 유치원 갈 준비를 하고는 집을 나섰지요.
유치원을 가기전 병원에 들러 진찰을 받고는...
언제 아팠냐는듯~ 유치원을 향했습니다.
몸에 열이 나고, 기침이 심하고, 목이 아프면...
 하루정도 어리광부리며 유치원을 빼먹을만도 한데....
유치원 갈 시각만 되면~ 언제 아팠냐는듯 씩씩해 지는 딸아이입니다.^^

어제도 그랬었나봐요~
유치원을 마칠 시각쯤에 전화한번 해봐야겠다 생각했는데....
일이 바쁘다보니...저녁에서야 전화를 해봤더랬습니다.
걱정과는 달리...씩씩하게...열도 안나고 아주 잘 놀고 있다더라구요.
조금 일찍 퇴근해서 딸아이와 놀아줘야겠단 생각했는데...
뭐~ 맘처럼 되지는 않고...결국에 또 늦게 퇴근을 했습니다.
잠들어 있는 딸아이를 보니...걱정 안해도(?) 될만큼 평상시 모습으로 잠을 자고 있더라구요.ㅋㅋ

평상시처럼 거실에 앉아 TV를 보는데...거실 한구석...눈에 띄는 뭔가를 발견했습니다.
쓰레기도 아닌것이~ 어설프지만 테이프가 군데군데 붙어 있는 기다린 막대같은것...

"이거 뭐야?"
"아~~그거 별이가 엄마 지팡이 만들어 준거야~"

아이엄마의 대답을 듣고 난 후 저도 모르게 입가에 미소가...ㅋ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께서 지금 집에 와 계시거든요.
연세가 있으신지라...예전만큼 딸아이와 신나게 놀아주시지는 못해도...
말한마디 행동 하나하나에 귀기울여 주시고 호응해 주시는...
5살 딸아이에게는 둘도 없는 소중한 분들이십니다.

할머니께선 오래전에 허리 수술도 받으시고, 무릎수술도 받으셨어요.
그리고 지금은 연세도 있으시고....몸이 조금 안좋으시거든요.
그런 할머니의 모습이 마음에 걸렸던지...
딸아이는 유치원을 갔다오자 마자...옷도 갈아입지 않고...
거실에서 뭔가를 만들기 시작합니다.

색종이를 동그랗게 접고~ 테이프를 붙이고...
나름 진지하게 만들고 있습니다.
작년 유치원 프로젝트 발표회때~ 아동극에서 할머니 역할을 맡아서 일까요?
지팡이 모양을 기억을 하는것인지...제법 기다랗게 색종이를 이어 붙입니다.^^

행여~ 이어놓은 색종이들이 서로 떨어질까...
테이프를 붙이고 또 붙이고...ㅋㅋㅋ

그렇게 심혈을(?) 기울여 만든 할머니께 드릴 지팡이....
할머니는 그저 옆에서 흐믓한 미소만 짓고 계시고...^^

지팡이를 다 만들고 난 딸아이는...
할머니 앞에서 직접 지팡이 사용법까지 보여주는 군요~ㅋ

"할머니...지팡이는 이렇게 사용하는거야~"

그런데 다 만들고 사용하려보니...지팡이 길이가 많이 짧습니다.
그래도 그런 손녀의 모습이 그저 대견하기만 한 할머니....^^
몸이 아프셔서 예전처럼 손녀와 신나게~ 놀아주지는 못해도...
옆에서 가만히 뭐든~ 호응해주시고 미소를 지어주십니다.

1년에 서너번 외가에 갔을때도...
명절때 뵈어도~ 그저 허리 수술을 받으셨으니 많이 불편하실꺼야~~라고만 생각했었는데...
딸아이의 생각지도 못한...할머니를 위한 기특한 생각에...
부끄럽기만 한 엄마, 아빠입니다.

연세도 있으시고...병마와 싸우고 계시는 장모님...
오늘~ 잠시잠깐 시골에 다녀오신다고 내려가셨어요.
유치원을 다녀오면 딸아이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를 애타게 찾을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조심히 다녀오시고...부디 하루빨리 건강회복 하셨으면 좋겠어요.

순수한 5살 딸아이덕에 반성도 많이하고...
부모님께 더더욱 효도 해야 겠단 생각이 듭니다.^^
728x90
반응형
LIST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