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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친 딸의 이유있는 항변, 엄마는 기막혀~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2.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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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친 5살 딸의 이유있는 항변, 엄마는 기막혀~

또한번의 추위가 지나간듯 합니다.
주말...날씨가 추워서 어디 가지도 못하고 집에만 있었어요.
거기다 5살 딸은 감기때문에 목이 부어 열이 40도까지 오르내렸거든요.
아빠를 닮아서(?) 인지 감기가 올때면 항상 목이 부어 고생을 합니다.
엄마는 그렇지 않은데....^^;
어찌되었든 겨울의 끝자락이 슬~~~ 기운을 다하는것 같아 조금은 설레이는 요즘입니다.
곧 봄이 오겠지요? 봄이 오면 이것저것 할것 이 참 많으것 같아요.ㅋ

감기로 고생중인 딸도 봄이 오고 있음을 느꼈던 것일까요?
엄마가 주방에서 저녁을 준비하는 동안 사고를 치고 말았으니...ㅋㅋㅋ
지난 주중에 있었던 일입니다.
지금 은벼리네에는 외할아버지, 외할머니가 와 계세요.
그래서인지 유치원을 다녀와서도~ 문화센터를 다녀와서도 친구네 놀러가자고 떼쓰지를 않는다는군요.
집에서 기다리실 할머니, 할아버지 생각때문이겠지요..^^
늦은 오후...외할아버지, 외할머니께서 잠깐의 낮잠을 즐기시는 동안...
엄마는 주방에서 이른 저녁준비를 하고 있었더랬지요.
평소같으면 심심하다고 식탁의자에 앉아 엄마에게 놀아달라며 조잘대던 딸아이가...
그날은 너무 조용한것이었어요.
거실의 불은 꺼져있었고, 딸아이의 방안의 불은 훤히 켜진채....
주방에서 조금만 고개를 내빌어 돌려보면...
방의 불빛에 거실에 드리워진 딸아이의 그림자를 볼 수 있습니다.
문앞에 앉아 뭘 하는지...아무런 말도 없이 앉아 있는 그림자를 보고는 엄마가 한마디를 했지요.

"별아~ 뭐해?"
"응? 나 뚱이 머리 잘라주는데?"
"뭐라고???"

또 인형의 머리카락을 자른다는 소리에 놀라 고무장갑을 벗고 딸아이게 달려갔더랬지요.ㅋㅋ
엄마가 놀라는 이유는 분명 있습니다.
얼마전에 포스팅을 했었는데요.
인어공주 인형의 머리카락도 딸아이가 싹뚝싹뚝 잘라줬었거든요.


"별아~ 뚱이 머리는 왜 잘라?"
"지저분 하잖아~ 예쁘게 해줘야지~"

뚱이...재작년 크리스마스 선물겸, 딸아이 생일선물로 엄마가 큰맘먹고 사준 인형입니다
펠트로 된 집도 있고~ 옷도 두어벌~
머리카락도 다른 인형들보다 질(?)이 좋아~ 빗으로 빗으면 금방 찰랑찰랑 거리거든요.
그런 인형의 머리카락을 딸아이가 가위로 싹뚝싹뚝 자르니....
엄마는 쬐끔~ 속상한가 봅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예전에 인어공주 인형의 머리카락을 자를때보다는 예쁘게(?) 잘라줬단 걸겁니다.ㅋ
딸아이의 생각에 평소~ 엄마역할을 했던지라...인형들의 머리카락이 지저분해 보이니...
깔끔하게 잘라주고싶었던 모양입니다.
평소 딸아이의 앞머리가 지저분하면~
엄마가 예쁘게해야지~~라며 미용실에가서 엎머리를 자르고 오곤 했었거든요.^^

인어공주 인형은 앞머리를 영구(?)처럼 만들어 놨는데....
뚱이 인형은 양쪽 옆머리....귀 뒤쪽으로만 살짝~ 잘라 놨더라구요.
늦게 퇴근한 아빠가 토욜 아침에 늦잠을 자고 일어나니....
아빠에게 뚱이 인형을 내밀며 자기가 머리를 예쁘게 잘라줬다며 자랑 아닌 자랑을 하더라구요.ㅋㅋ

딸아이의 행동에 엄마는 피식 웃으며 사진기를 들고 오더라구요.
머리카락 자르는 모습들을 카메라에 담았으니 보라는 것이였지요.ㅋ
그런데 사진이 엉망입니다.ㅋㅋㅋ

"사진 좀 잘찍지~~~ 이게 뭐야?"
"얼마나 급하게 찍은건데....ㅎㅎㅎㅎㅎ"

그렇습니다. 행여나 딸아이의 미용시간이 끝이 날까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가며 후다닥 카메라를 챙겨 급하게 찍은 사진이였던 것이지요.ㅋ
아이엄마의 자세한(?) 상황설명을 듣다 늦은 아침을 먹던 전 빵~~~터지고 말았어요.
 
인어공주 인형의 머리카락은 정말로 나일론 재질이여서...
시간이 지날수록 머리카락들이 엉키고...난리도 아니였더랬습니다.
그 모습이 보기싫어 딸아이가 미용을 한것이고...
이번 뚱이 인형의 머리 미용은 딸아이의 나름대로 이유가 이었던 것이였어요.
뚱이 인형을 계속보고 있자니...쬐끔은 속상했던 엄마...
5살 딸아이의 이유있는 항변에 그만 웃고 말았습니다.^^;

"별아~ 뚱이가 슬퍼하겠다~"
"왜?"
"엄마는 뚱이 긴머리가 더 예쁜데..."
"아니야~ 뚱이가 짧게 잘라 달라 그랬어~"

그렇습니다. 5살 딸아이는 인형들과 속깊은 교감(?)을 하고 있었던 것입니다.ㅋ
뚱이도 봄이 오는 소리에 머리스타일을 바꾸고 싶었나봐요~
딸아이에게 머리스타일 변화를 부탁했으니 말입니다.ㅋ

딸아이의 머리카락이 제법 길었습니다.
하긴 태어나서 앞머리빼곤 미용실에 가서 머리카락을 자른일이 없으니...ㅋㅋ
가끔~ 거추장 스러워보일때면 머리를 자를테냐~~~하고 물어봅니다만....
대답은 항상 NO였습니다.

인어공주, 뚱이~~~ 인형들을 통해 내면의 욕구충족을 하는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만...
사고친 후 (?) 엄마의 물음에 재치있게 답하는 딸아이가...
또한번 성장했구나 싶습니다.^^

따스한 봄날이 오면~ 딸아이에게 과감하게 스타일 변화를 다시한번 제안해 볼까 봐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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