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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는 아빠가 안쓰러웠던 딸, 출근하는 아침에 울어버린 이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1. 11.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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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근하는 아빠가 안쓰러웠던 딸, 출근하는 아침에 울어버린 이유

이사후 회사일이 많았던 탓에 연말은 물론이요, 임진년이 시작된 지금까지도 매일 야근중입니다.
아침에 아빠얼굴을 보면 그다음날 아침이 되어서야 얼굴을 보니...
딸아이에게는 아빠가 쉬는날이 손꼽아 기다려 지나봐요~
지난 토요일 아침에는 오랜만에 늦잠을 즐기고 있는데...
딸아이가 엄마에게 하는 소리가 들립니다.

"엄마~ 아빠 오늘 회사 안가?"
"응~ 오늘 토요일이잖아~"

그리고 요즘, 아침마다 딸아이의 알람소리(?)에 잠에서 깨는데요~

"아빠~ 일어나~"
"음~~별아~ 몇시야?"
"00시 3하고 5~" (아직 분을 완전히 알지는 못합니다.^^)
"그럼 아빠 10분만 더 잘께~"
"알았어~"
"엄마~ 아빠 10분만 더잔데~"

그러고는 방문을 살포시 닫고 안방을 나갑니다.
10여분 뒤~ 딸아이의 또한번의 알람소리...그렇게 아침을 시작하고 있습니다.
늘 비슷한 아침을 맞이하지만~ 아침부터 아빠를 울컥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습니다.

지난 월요일 아침, 딸아이의 울음때문인데요~^^
그날따라 출근하는 아빠를 유난히 살갑게(?) 대하더라구요.
밥은 안먹고 가냐~ 우유는 안마시냐~등등~~^^;;
그러다 일요일 저녁에 작은방에 엄마, 아빠와 함께 옹기종기모여 했던 이야기가 떠올랐던지...

"아빠~ 연필깎기 안가지고가?"
"응???"

작은방으로 쪼르르 달려가 연필깍기를 들고 나옵니다.

"이거~"
"아~ 그거 아빠가 나중에 들고갈께~"
"아니 지금 가져가~"
"아니야~ 아빠가 다음에 들고갈께~"

아빠가 재차 다음에 가져간다고 말하니...그만 울음을 터트리더라구요.
울면서 하는말이~ 그냥 가져가지~~~ 였습니다.
 무슨일인고 하니....^^;;;

지금 집에는 연필깎기가 2개 있는데요.
하나는 사촌오빠에게서 물려받은 것이고...
또하나는 이사오면서 딸아이방 침대를 들이면서 사은품으로 받은 것입니다.
연필깎기를 두개씩이나 꺼내놓을 필요가 없어서
사은품으로 받은 것은 그냥 상자 그대로 작은방 책장에 놓여져 있거든요.
그걸 보고서...사무실에 연필깎기가 낡은게 생각이 나서 아이엄마에게 물었지요.

"여보~ 이거 사무실 가져가도 되?"
"별이한테 물어봐야지~"
"별아~ 이거 아빠 사무실 가져가도 되?"
"아니~ 그건 내가 할껀데~ 다른거 가져가~"
"아빠는 이거 가져가고 싶은데~~"

사실, 사촌오빠에게서 물려받은건 너무 유아틱해서...아빠욕심에 그냥 툭 뱉은 말이였거든요~
그리고 딸아이가 갖고 싶어하는데 아빠욕심에 그냥 가져갈순 없잖아요~^^;;
그렇게 그날은 아무일 없었던것처럼 하루를 마감했습니다.
그런데 그 다음날 아침...아빠가 한말을 기억하고는...
출근하는 아빠를 붙잡고 연필깎기를 주려 했던 것이지요.

평소 늘 야근하는 모습에 아침이면 잠에서 깨어나지 못하는 아빠가 안쓰러웠나 봅니다.
어린마음에 아빠가 가지고 싶다는걸 알고, 큰맘먹고 양보한 것이겠지요.
양보한다고 아침에 출근하는 아빠에게 상자를 내밀었는데...
아빠가 몇번에 걸쳐 거절(?)하니 어린마음에 많이 속상했나봐요~
아침마다 현관문을 나서기 전에는 딸아이를 꼭~ 껴안고 입맞춤을 하고 인사를 하는데요.
그날도 울고있는 딸아이를 껴안고 인사를 했습니다.
서운함이 가시지 않는지, 아님 아빠가 더 안쓰러운건지...여전히 눈물만 흘리고 있더라구요.
그렇게 하루종일 속상한 마음에 눈물을 보였던 딸아이가 생각나 일이 손에 잡히질 않았습니다.
그리고 오후에도 전화가 와서는 영상통화가 가능하냐고 묻는 딸에게....
지금은 바쁘니 조금있다 통화하자~ 그러고 끊었었는데...
결국 영상통화는 하지 못했었거든요.

회사일을 마치고 퇴근을 하니...시계는 여전히 늦은 시각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딸아이는 일찌감치 잠들어 있었구요.

"별이~ 오늘 많이 울었어?"
"아니~ 괜찮았어~"
"오늘 유치원에 남자친구 놀러와서 잘 놀았어~"

그렇습니다. 방학기간 내내 손꼽아 기다리던 남자친구가 놀러오는 날이 이날이였네요.^^
더 이상 울지 않아~ 다행이다라는 마음이 들면서도~
살짝~ 질투가 나는건 왜일까요?...ㅋ
엄마가 찍어놓은 사진을 보니...그래도 한결 마음이 포근해 집니다.
하루종일 무거웠던 마음이 딸아이 웃음 한방으로 가벼워 지는군요...^^;

아이가 점점 커갈수록 위로도 많이 받고, 삶의 활력소가 된다는것을 새삼 느끼고 있습니다.
조금 더 크면 미운 7살(?)이 되겠지만...ㅋ
미우면 미운대로 살아가는 에너지가 아닐까 싶어요.
딸아이의 예쁜 마음이 예전과는 또다르게 감동으로 다가옵니다.

딸~ 아빠 괜찮아~ 아빠는 슈퍼맨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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