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 헤어디자이너를 능가하는 딸아이의 미용 솜씨

유명 헤어디자이너를 능가하는 5살 딸의 미용 솜씨

하루하루 지날수록 5살 딸의 엉뚱한 행동들에 배꼽을 잡고 웃을때가 많습니다.
다음달이면 4번째 생일을 맞이하는 딸....
얼마전 미용실에 가서 한번도 자르지 않았던 앞머리를 잘라 줬어요.
앞머리가 없었는데....앞머리를 만들어 줬다고 해야겠군요...ㅋ
머리를 자르고 다음날 유치원을 갔다 오더니...반 친구들이 귀엽다는 말을 했다며 좋아 하더라구요.^^
유치원이나 멀리 외출할때가 아니면 귀찮아서 머리도 묶기 싫어하는데...
요즘은 예쁜거 보면 가지고 싶고~ 하고 싶고~ 그런가 봐요~ㅋ
하루하루 다르게 외모에 신경쓰는 모습입니다.

어제는 유치원에 다녀온 후 원복을 갈아입지도 않은채...
평소 아이들~이라고 칭하는 녀석들 중~ 인어공주 인형을 간택하여 직접 미용을 하겠다고 나섰습니다.
잠자리에 들때면 항상 인형들을 죄다 꺼내어 눕히고...자장가도 불러줘야 잠자리에 드는데...
그중~ 뚱이라는 인형과 인어공주를 제일 좋아해요.
뚱이는 머리결이 좋아서인지..그냥 놔두고~
인어공주는 긴 보라빛 머리결이 거슬렸던지 직접 컷트를 해주겠다고 가위를 들었습니다.

"머리가 지저분하네~ 엄마가 예쁘게 잘라줄께~"
"울지마~울지마~ 하나도 안아파~"
"엄마가 안아프게 잘라줄께~"

인어공주 머리를 자르기전 딸아이와 인어공주의 대화입니다.ㅋㅋㅋ
이 모습을 보고있던 아이엄마~~~ 평소에는 그냥 웃으며 넘어갔을터인데...
아빠의 몇번에 걸친 간곡한 부탁(?)에 얼른 카메라를 꺼내들었다나요?...ㅋ

인형을 달래고는 머리를 자르는가 싶더니...자세가 안나오나 봐요~
인형을 바닥에 눕히고...머리카락을 한웅큼 잡고 머리카락을 과감히 자릅니다.ㅋㅋ

인어공주의 머리카락을 자르면서도 대화는 이어집니다.

"봐~ 하나도 안아프지?"
"조금만 참으면 엄마가~ 예쁘게 다 잘라줄꺼야~"

사진으로만 봐도~ 이건 미용이 아니라~ 머리카락을 쥐어뜯는 수준인데요?...ㅋㅋ
어릴때부터 유난히 가위질을 일찍 시작했었던것 같습니다.

2010/12/16 - [육아일기/초보아빠 : 교육] - 딸아이의 가위질 솜씨, 아빠에겐 최고!

인형을 눕혔다가...가슴에 품었다가...
그마저도 자세가 나오지 않으니...뿡뿡이 의자를 가지고 와 인형을 눕히고는 머리카락을 다시 자르는군요.

딸아이의 현란한 가위질 솜씨...
얼핏보면 정말 유명한 헤어디자이너 같지 않나요?
마침 옷도 원복인지라...ㅋㅋㅋ
딸아이의 가위질을 보고 조금은 걱정스럽게 쳐다보는 엄마의 한마디...

"별~ 미용은 언제 끝나?"
"다 됐어요~"

머리를 자르다 말고 엄마의 질문에 화들짝(?) 놀라는 딸아이...
멋적은듯~ 씨익 웃어 보이기까지 합니다.ㅋㅋㅋ
미용의 대상이 인형이기에 다행이다 싶군요..ㅋㅋㅋ

분명 엄마의 질문에는 다 됐다 그랬는데...
다시 마무리 작업에 열중합니다.

이건~ 머리를 자른건지~ 쥐어 뜯어 놓은건지~ㅋㅋㅋ
실제 인어공주라면 참 많이 속상했을것 같습니다.ㅋㅋ
그래도 딸아이가 직접 미용을 해준거니...엄마, 아빠 눈에는 이뻐보이네요.^^;;

마무리를 하고 딸아이가 대화를 이어갑니다.

"어디 보자~~~ 예쁘게 잘라졌나?"
"어~ 여기 조금 더 잘라야 겠네~"

마무리까지 확실히 하는 5살 헤어디자이너 엄마입니다.ㅋㅋㅋ

퇴근 후 거실 한켠 책상에 놓여져 있는 인어공주를 보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주방에 있던 아이엄마가 커피한잔을 들고 오면서 인어공주를 유심히 보라더라구요.

"머리가 왜이래?"
"별이가 예쁘게 해준다고 머리 자른거야~"

마음에 들때까지 계속 자르겠다는걸 엄마가 간신히 말렸다는군요.
그러면서 엄마가 장난스럽게 기대반~ 걱정반~을 하더라구요.
아마 며칠뒤면 대머리 인어공주를 볼지도 모르겠다구요~ㅋㅋ

딸아이의 유별난 인형사랑이 낳은 결과가 아닌가 싶어요.ㅋ
한편으로 그 대상이 인형이란 것에 감사하고 있구요.

조금은 보기 흉한 모습의 인어공주의 헤어지만...
딸바보 아빠눈에는 그 모습마저도 예쁘고 기특하게 보입니다.ㅋ 

아빠눈에는 아주 최신식~ 헤어스타일~ 인걸요~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