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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보내온 대봉시~ 딸아이가 웃은 이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11. 25.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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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에서 보내온 대봉시~ 딸아이가 웃으며 맛있게 먹은 이유!

가을철 먹거리하면 떠오르는것중 하나가 홍시가 아닐까 싶어요.
전 홍시를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5살 딸아이는 고구마, 감자 같은 우리 먹거리를 너무나 좋아합니다.
그래서 일까요? 전북 임실이 딸아이 외가인데...
할아버지, 할머니가 어릴때부터 그런모습을 유난히 예뻐해 주셨습니다.
임실 읍내에 위치해 있는 외갓집은 아파트입니다.
도시처럼 화려한 그런 아파트가 아니라...소박한 시골 냄새가 물씬 풍기는...아주 정겨운 아파트지요.
아파트 주위로는 감나무가 심겨져 있습니다.
단단하고 떫은...땡감(?)이긴 하지만...가을이면 아주 주렁주렁 감을 달고 있지요.
창가로 손만 뻗으면 감을 딸수가 있어요~ㅋ
늦은 여름날~ 외할아버지께서는 항상 감나무의 땡감을 서너개 따다 놓으십니다.
추석때쯤 되면 그 감이...아주 달콤한 홍시로 변하거든요~

언젠가 TV에서 떫은감을 따다가 꼭지 부분에 소주를 살짝 발라두면...
홍시로 변한다는 실험을 본것 같은데...

여튼...늦여름에 따가가 누가 만질세라~ 키낮은 장롱위에 올려놓으시고선...
은별이가 추석때쯤 방문하면 주황빛~ 탱글탱글 홍시를 꺼내어 주시곤 했거든요~
올해는 이사준비에 이런저런 이유로 추석때 찾아뵙지 못했어요.
그랬더니 늦여름에 따 놓으신 감을 여러개 보내어 주셨습니다.
막내이모편으로...은별이 가져다 주라면서 보내주셨어요~

이모집에 놀러갔을대 가지고 온...외할아버지께서 보내주신 자연산(?) 대봉시....
그중 완전히 익은것 몇개만 골라 하루에 하나씩...쏙쏙 빼먹는 딸아이입니다.
어릴때 할아버지께서 직접 수저로 파서 먹여주던 생각이 나던 모양입니다.

"엄마~ 이거 할아버지가 준거야?"
"어~ 시골 작은방 창가에 달려있던 감이야~"

엄마의 두움으로 감을 반으로 쪼개어~
수저로 아주 맛있게 냠냠~~~

너무너무 맛있게 먹는 딸아이를 보며 할머니는 당부를 잊지 않으셨어요.
심지??? 같은 것(명칭이 뭔지 모르겠어요~ㅋㅋㅋ) 을 먹으면 변비가 생기니 절대 먹지 말라구요~^^
그런 할머니의 말씀을 되새기며...수저로 아주 열심히 맛있게...먹습니다.
몇개 없는 대봉시를 같이 맛볼 수도 없고...
딸아이 눈으로 마지막 남은 한개를 본인이 먹는 다는것을 확인해야 하기 때문에...ㅋㅋㅋ
다른 먹을거리도 마찬가지예요. 먹다가 남은걸 엄마나, 아빠가 먹어버리면...
몇시간뒤에 그 남은 먹거리를 찾아 울고불고 난리거든요.ㅋㅋ

시골에서 할아버지께서 보내준 대봉시를 한수저 입에 떠 넣고...

"엄마~ 진짜 맛있다~"

맛있다는 말만하고는 엄마, 아빠에게 먹어보라는 소리도 하질 않는군요~ㅋㅋㅋ
먹는 내내 딸아이의 입가에는 미소가 떠나질 않습니다.
말랑말랑한 대봉시를 반으로 갈라 수저로 파먹기도 하고...
한두어개는 냉동실에 얼려서 샤베트로 먹기도 합니다.
시골에서 보내준 거라 그런지 더 맛있나 봐요~
혹시나 엄마가 뺏어 먹을까봐~ 한입에 넣고는 모른척...ㅋㅋ
결국 엄마는 먹다남은 대봉시 껍질에 남아있는 걸 조금 긁어서 맛만 봤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사실인지는 저도 잘~ㅋㅋ)

아직도 두어개 정도 남아있는 대봉시...
베란다한켠에서 딸아이의 간택(?)을 기다리고 있어요.
투박하고 상처도 많아 예쁘지 않은 모양의 대봉시....
외할아버지의 사랑이 듬뿍 담겨진 것이라 그런지 아주 귀하게 느껴집니다.
대봉시를 하나씩 꺼내 먹을때 마다 딸아이의 입가에 번지는 미소도 같은 이유가 아닐까 싶어요.

딸~ 그래도 엄마, 아빠 맛이라도 좀 보라 그러지~~~쩝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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