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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동 후에 먹는 음식의 참맛을 알아가는 딸~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11. 17.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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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한 노동 후에 먹는 음식의 참맛을 알아가는 딸~

무슨말이냐구요?..ㅋ 말그대로 입니다.
이제 날씨가 제법 쌀쌀합니다. 아빠를 닮아서 인지...찬바람을 조금만 쐬도 목부터 부어오르는 딸~
그렇기에 환절기에는 가급적이면 외출을 자제하고 있습니다.
이사후에 한번 걸린 감기가 좀처럼 떨어지질 않는군요.
제법 쌀쌀한 날씨탓에 지난주에는 집에서 뒹굴뒹굴~ 거렸습니다.
그동안 미뤄왔던 수납장도 완성하고...칠하지 못했던 벽면 페인트칠도 마무리했습니다.
엄마, 아빠가 이것저것 미뤄둔 일처리하느라 정신이 없을때...
딸아이는 본인 원복빨래를 했더랬습니다.ㅋ
엄마가 하는거면 뭐든지 한번은 해봐야 직성이 풀리는지...
어느날인가부터 원복, 양말, 손수건등등의 작은 빨랫감은 본인이 직접 빨래를 한다는군요.

"별아~ 엄마, 아빠 페인트 칠할동안 원복 빨고 있을래?"
"응~~~"

그 이야기를 듣고...궁굼증이 유발하여 카메라를 들고 딸아이를 뒤따라 욕실로 들어섰습니다.
세면기안에 원복을 넣고 열심히 조물락거리는 딸....
아빠의 카메라셔터 소리가 신경쓰이는지...한번 슬쩍 보고는 제 할일만 하더라구요.

딸아이의 빨랫감은 그리 오염이 많이 되지 읺은...먼지만 털어내는 수준의 빨랫감들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조물락거리고...심지어는 비누칠까지....ㅋ
비누칠이라고 해봐야~ 손씻을때 사용하는 거품비누입니다.
헹구기를 여러번...아직까지 비틀어짜는 건 무리인지...물이 뚝뚝 떨어지는 원복을 들고 베란다로 향하더라구요~ㅋ

"엄마~ 다 빨았는데??"

딸아이가 세탁한 원복을 엄마가 정성스레 탈수(?)하여 볕이 잘드는 베란다에 널었습니다.
세탁이 끝날때즈음~ 벽면의 페인트칠도 엄마가 마무리를 해버렸어요.
미뤄뒀던 일들을 끝내고 나니...기분까지 상쾌해 지는듯 했습니다.ㅋ

"별아~ 우리 떡뽁이 해먹을까?"
"응~"

아빠의 말이 떨어지기 무섭게...세탁하느라 젖은 옷을 갈아입고 앞치마까지 하고 주방으로 오는 딸~ㅋ
정말 오랜만에 딸아이와 함께 주방에서 음식을 하는것 같습니다.^^;
딸아이에게 주어진 임무는 어묵썰기~

아주 야무지게...잘도 썹니다.ㅋㅋㅋ
딸아이가 어묵을 준비하는 동안, 아빠는 각종 야채를 다듬어서 정리하고~ 계란도 삶았지요~
엄마는 당면을 불리고~ㅋㅋㅋ
정말정말 오랜만에 온가족이 주방에 모여 음식을 만들었던것 같아요~

떡도 먹기좋게 잘라놓고, 계란은 인원수에 맞게 딱 3개만 삶았습니다.
딸아이가 준비해준 어묵까지 포함해서...본격적으로 떡뽁이 만들기 시작~

냉장고를 뒤적거려~ 넣을수 있는건 죄다 넣은것 같아요.
특별한 레시피가 있는것도 아니고...그저 입맛에 맞게~즉흥적으로 만드는 아빠표 떡뽁이...
떡과 어묵~ 그리고 감자를 고추장을 푼 양념장과 함께 살짝 끓어 오를때까지 뒤적거립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면 준비해 놓은 야채들을 넣고....
중간중간 간을 보며~ 모자란 양념을 넣지요~ㅋ
그리고 마지막으로 불려놓은 당면을 넣고~ 당면이 익을때까지 이리저리 볶아(?)줍니다. 
그리고 나서는 삶은 계란을 껍질을 벗기고 빨간 양념에 투하~~~
다시한번 뒤적뒤적~~~그릇에 담아내면 완성이예요.ㅋ

완성된 떡뽁이를 그릇에 담아내고...
거실에 온가족이 (그래봐야 달랑 3명이지만...ㅋ) 거실에 둘러앉아 맛있게 먹으면 되는것이지요~
요즘~ 딸아이가 예전처럼 먹는 모습을 많이 못봤었는데...
간만에 즐겁게~ 먹는 모습을 봤네요~^^

엄마도, 아빠도~ 그리고 딸아이도 노동후에 맛보는 음식이라...정말 맛있게 즐겁게 먹었습니다.
특히나 딸아이는 떡뽁이를 먹다말고 일어나 춤도 췄어요~ㅋㅋ
날씨가 쌀쌀하다지만...한낮의 가을볕은 사람을 기분좋게 만드는것 같아요.
건강한 노동, 직접 만들어 먹는 간식, 가을햇빛....
탁트인 풍경과 함께하는 야외였으면 더 좋았으려만...
딸아이의 노랫소리와 율동까지...떡뽁이가 더 맛있는것 같았어요~ㅋㅋ

딸아이가 요즘 즐겨 부르는 노래는 영어동요인데...
아마도 유치원에서 한창 배우고 있는 노래와 율동 같습니다.
전 당췌 뭔소린지....못알아 듣지만요~ 율동을 보는것만으로도 즐겁습니다.ㅋㅋ

그렇게 떡뽁이 하나에 행복함을 만끽하고 있는 동안~
가을햇빛이 기분좋게 드리운 베란다에서는 딸아이가 직접 세탁해서 널어놓은 원복이 뽀송뽀송 마르고 있었어요.

오후 늦게까지 따사로운 가을햇살이 드리웁니다.
가을햇살만큼이나 기분좋게 웃고 있는 딸아이를 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주말이였어요.

작은 원복하나 세탁하는 거였지만...
그것도 건강한 노동이 아닐까 싶어요~
농부들이 가을걷이를 끝내고 아주 맛깔나게 들이키는 막걸리 한사발처럼...
딸아이도 옷세탁을 끝내고 아빠와 직접 만들어 먹은 떡뽁이에서 그런 기분을 느꼇겠지요?..ㅋ
(너무 오버 한건가요?..ㅋㅋㅋ)

딸아이도 이제 건강한 노동후에 먹는 음식이 더 맛있다라는걸 알아가고 있겠지요?

정작 딸아이한테는 이런걸 바라면서도...
전 그냥 놀면서 맛있는거 먹는게 더 좋습니다.ㅋ

위쪽지방으로 이사를 와서는...이제 부산으로의 출장이 잦네요.
이번주도 부산으로의 출장으로 마감이 되지 싶습니다.ㅠ.ㅠ
이러니~ 놀면서 맛있는거 먹고 싶은게 당연한게 아니겠어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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