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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질 하나에 망쳐버린 주말 기분

일상다반사/삶, 그리고...

by 은벼리파파 2011. 10. 24.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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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질 하나에 망쳐버린 주말 기분

이사후 조금씩 집안 꾸미기를 하고 있는 요즘입니다. 아무래도 주중에는 일찍 나오고 늦게 들어가니...
아무것도 할 수 없겠더라구요. 아이엄마가 할 수 있는 페인트칠 정도...ㅋㅋㅋ
지난주에는 주중 출장도 다녀왔고~ 피곤에 피곤이 더하는 바람에~ 포스팅을 잠시 쉬었습니다.^^;;;

집안 곳곳을 다 뜯어고치고 싶은데...금전적으로도...시간적으로 여유가 없으니...
그 중 가장 눈에 거슬리고 신경이 쓰인곳이 욕실입니다. UBR욕실이라...뭐 어떻게 손쓸 방법도 없더라구요. 전문 인테리어업체에 맡겨서 수리할 방법 외에는...고민에 고민을 하다...욕실 수리는 이번 겨울을 지내고 하자고 아이엄마와 합의를 봤습니다.
욕실이 그렇다 보니...욕실내 수납공간이 마땅치가 않습니다. 수건이나, 휴지, 칫솔, 치약 등등~ 전부 욕실밖 수납공간에 수납하고 있는 실정이예요. 그래서~ 생각해낸것이 욕실 문 바로옆에 수납장을 만들자는 거였어요.
마침~ 공간박스로 만들었던 수납장이 애물(?)단지가 되어 베란다 한켠에 방치되어 있었거든요. 그 공간박스에 다리를 달고~ 상판도 새로하고~ 여차여차 아이디어를 생각해내서 실행에 옮긴것이죠~ 마침 주문해 놓았던 나무도 있었고....^^
그렇게 기분좋게 수납장 만들기를 시작했습니다. 시간이 점심이 지났을 무렵인 오후 2~3시정도...
수납장이 마무리되어 갈 무렵이였던것 같아요. (수납장 만들기는 다 완성되면 포스팅 할께요~)

기분좋게~ 위치를 잡고...나머지 모자란 리폼재료들을 사려 서핑을 하고 있는데...
쿵쿵쾅쾅~ 현관문 두드리는 소리가 들리더라구요.

"누구세요?"
"못질 좀 그만합시다~ 일주일 내내 못질하시는거 같은데...신경이 쓰여서 스트레스가 이만저만 아닙니다"

문을 열자 마자 할말만 하는 아저씨....
일주일 내내라는 말에 주방에 있던 아이엄마가 달려나와 한소리 하려는걸 간신히 말렸습니다.

"죄송합니다. 주의하겠습니다."

라는 말과 함께 문을 닫고는...씩씩거리는 아이엄마앞에서 전~ 뭐 허탈한 웃음을 지을수 밖에 없었어요. 이사온지 이제 한달인데...싸우면 손해인것 같고, 아이엄마는 이제 이사온지 한달인데 우리집이 매일 못질하고 주말에도 시끄럽게 하는 집으로 낙인찍히면 어쩌냐고 난리였지요. 아이엄마를 진정(?)시키고 거실에 널부러져 있는 각종 공구들이며~ 완성되어가는 수납장을 보고 있노라니...심경이 복잡하더라구요. 못질이라고 해봐야~ 나무에 박은 미니못이 전부인데...라는 억울한(?) 생각에...ㅋㅋ
공구를 챙기는 저를 보며 아이엄마가 한마디를 더 하더라구요.

"왜~ 전에 살던 사람이 실리콘을 그렇게 사랑했는지 이제야 알것 같네~"

그렇습니다. 이사온 첫날~ 집안 여기저기 벽면을 보면서 경악을 금치 못했었거든요. 실리콘을 얼마나 사랑했었는지...
벽지는 실리콘 자욱으로 다 뜯겨져 있고, 왠만한 것들도 다 실리콘 투성이 였으니까요.
그리고 이사후 일주일정도는 넘쳐나는 쓰레기 치우느라 아이엄마가 관리소 직원분, 경비아저씨들과 마주치는 일이 많았더래요.
이런저런 이야기끝에 경비아저씨가 한 말이 이제서야 이해가 된다는 아이엄마가~

"여기 아파트는 유독 민원이 많습니다."

그러고 보니..이사온 다음날~ 일요일이였습니다. 정수기설치에 에어컨설치, 그리고 가구 AS등등....그날 모든 기사분이 다녀갔어요. 특히나 에어컨 같은 경우에는 호스구멍이 나있긴 했지만 하나를 더 뚫어야 하는 상황이였는데요. 그 공사때문에 빚쟁이들이 다녀간 것 처럼...집안이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오죽하면 에어컨 설치 담당기사님 한팀이 더와서 설치를 했으니까요.
아이엄마는 미안한 마음에 그날저녁에 맛있는 빵을 사들고 아래집 옆집 윗집을 다니면 인사도 하고 죄송하단 사과도 드렸었지요. 바로 아랫집은 할머니 혼자 사시는데...이사왔으면 처음에는 다그런데 뭘 신경쓰냐며 오히려 아이엄마를 위로 했습니다.
아래집, 윗집, 옆집이 아닌 다른층의 사람들이 시끄럽다며 찾아왔던것이지요.
아마 어제 문을 두드리며 항의하신분도 아랫집이 아닌 다른층의 이웃인가봐요~
에어컨 설치때 찾아왔던 할머님 한분은...
이제 10개월된 아기가 있는데..시끄러워서 잠을 못잔다~
그리고 남들 다 쉬는 일요일에 이게 뭐하는 거냐~ 등등의 항의를 하셨었어요.
어제 오신분도 일요일에 못질한다며 화내시는것 같구요.크~

어제 못질로 인해 그간 스쳐지나가며 의문을 가졌던 모든것들이 한방에 해결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아파트 같은 라인의 1층을 보며 늘 궁굼했었거든요.
페인트칠 하다 만 책장도...뭔가를 만들기위해 나무들을 복도에 늘 내어놓고 있어서...속으로 슬쩍 짜증도 내봤었어요.
이사오고 그집과도 아이엄마가 인사를 하고 지내는 터라 속사정을 알수 있었지요. 예전에는 1층이 아닌 고층에 살았었데요. 물론 같은 아파트에...뭔가를 뚝딱거리며 만들기를 좋아하고, 아이들도 은별이와 같은 또래거든요.
아래집의 거친(?) 항의...그리고 민원 등등으로 결국엔 1층으로 이사를 하셨다지 뭐예요.
그리고 1층에 사시는 요즘도 못질은 밖에서 하신다나요?...

어제 못질로 인해 욕실공사의 두려움(?)까지 생겼습니다. 부산이 그립기도 하구요.ㅋ
앞으로 수납장이니 뭐니~ 심지어는 벽에 못질도 제대로 못할거 같아요.

층간 소음때문에 이웃끼리 싸움이 있다는 말만 들었는데...
직접 겪어보고 나니 당황스럽고 억울하기도 하고 그렇습니다.^^
사소한 못질 하나라도 엘리베이터안에 붙여놓고 사전허락을 받아야 할까봐요~

이웃끼리 얼굴 붉히지 않는...어떤 좋은 방안 없을까요?...^^;;



주중에 피곤함을 주말에 집안에서 누구의 방해도 받지 않고 쉬고 싶은 심정...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지요.
오늘 포스팅은 그냥 넋두리입니다. ^^;;;
수납장 마무리는 모조리 피스로 해야할까봐요~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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