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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놀이에 빠진 5살 딸의 분주한 아침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8.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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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놀이에 빠진 5살 딸의 분주한 아침

한동안 인형들을 멀리하는것 같더니, 요즘들어 또다시 인형들과 부쩍 가까워진 딸아이입니다.
잘때도 인형들을 먼저 재우고 옆에 나란히 누워 잠이 들곤 하는데요.
유치원을 다녀온 후, 밖에서 친구들과 놀다가도 집에오면 꼭 인형들부터 먼저 챙기는군요.
마트를 갈때나 외출을 할때도 인형 한두개쯤은 꼭 챙겨서 나갑니다.

아직 마냥 어리다고만 생각했었는데...가끔씩 툭툭~ 던지는 말한마디에 깜짝 놀랄때가 많아요.
피곤에 지쳐 거실에 널부러져 잠든 아빠를 보고는 슬며시 곁에 다가와서...

"아빠~ 많이 피곤해? 그래서 잠와? 내가 옆에 있어줄까?"

어쩔때는 열심히 안마를 해주기도 합니다.
아마~ 잦은 출장탓에 피곤해 하는 아빠에게 엄마가 하는 모습들을 유심히 봤었나 봐요.
그런 엄마의 모습들을 요즘은 인형들을 통해서 표현하고 있는듯 합니다.^^
한곳에 모아둔 인형들을 모조리 꺼내어서는 거실한켠에 나란히 앉혀놓기도 합니다.
꼭 인형들의 수다 같지 않나요?..ㅋ

누가 시킨것도 아닌데...지난 방학중에는 안방 침대에 인형들을 나란히 눕혀놓고
앞치마까지 하고서 엄마놀이를 하더라구요.

"이제~ 일어날 시간이예요"

늘~ 아침마다 엄마가 하는 말투랑 비슷합니다.
잠들어 있는 인형들을 깨우고는 간단히 먹을 수 있는 시리얼까지 직접 챙겨줍니다.
그렇게 인형들을 깨우고 시리얼을 챙겨주는 것으로 엄마놀이는 시작됩니다.
시리얼을 한가득 부어놓고는 인형들 하나하나에 직접 먹여주기까지....
그리고 잘 안먹는 인형들이 있다 싶으면 잔소리하는것도 잊지 않는군요.ㅋㅋ
남은 시리얼은 버릴수가 없으므로 엄마인 딸아이가 다 먹어버립니다.
어쩜...평소 엄마의 모습과 이리도 똑같은지...^^;
시리얼로 아침을 먹였으니...이제 과일을 준비합니다.
비록 소꿉놀이용 장난감 과일이긴 하지만...먹음직스럽게 그릇에 담아 내는군요.
딸아이의 엄마놀이에서 어릴적 엄마의 모습이 회상되면서 사뭇 그리워지기도 합니다.
이제 엄마의 잔소리까지 그리워지는 나이가 되어버렸다는 사실이 새삼 새롭게 다가옵니다.^^
딸기, 토마토, 수박, 포도까지...그룻에 담아내고는 포크까지 챙기는군요.
진짜 엄마는 과일을 줄때는 딱 한가지씩만 줬었는데...ㅋㅋㅋ
역시 통근 딸아이입니다.
그릇에 에쁘게 담겼는지 확인을 하고는...
인형들이 있는곳으로 고고씽~~~~
인형들이 맛있게 먹는것을 확인하고서야 안심이 되는 것인지...자기 밥을 챙겨먹는 군요.
전 아침을 챙겨먹지 않는 편이라...딸아이와 아이엄마가 어떻게 아침을 먹는지 알수 없습니다만...
아마도...딸아이 먼저 챙겨먹이고 나중에서야 아침밥을 먹는것 같습니다.
(아님...다이어트 한다고 굶거나~ㅋㅋ)
이날은 그냥 밥먹기가 싫었던 것인지...
유치원에서 먹던 식판에 밥을 담아 가방까지 메고, 실내화까지 신고서 식사를 했군요.
평소에는 잘 느끼지 못했는데...유치원 가방을 메고, 실내화를 신고, 식판을 든 모습을 보니...
그간 많이 컸다는 생각이 마구마구 듭니다.^^
이제 식사를 할 시간...
유치원에서 배운대로...감사의 기도를 하고 씩씩하게 밥을 먹기 시작합니다.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10일이라는 여름방학 동안...
아빠가 바빠서 어디 놀러갈 엄두도 못내고,
엄마와 방학내내 집에서만 지냈습니다.
그러면서 이런저런 혼자 노는법을 터득한듯~ 혼자서 잘 노는 딸아이..
기특하면서도 가슴한켠이 안타까움으로, 미안함으로 아려옵니다.
예정대로 이번달 말에 휴가가 꼭 성사되서
가까운 근교라도 가족여행을 다녀왔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평소 엄마의 모습대로 인형들과 엄마놀이를 하는 딸아이를 보며...
그간 참 많이도 컸구나란 생각이 듭니다.
더불어 이젠 정말~ 행동하나 말한마디 조심해서 해야겠단 생각도 드는군요.^^

흐~ 몇년후면 딸아이가 정말로 아빠를 위해서 음식을 해주는 날이 오겠지요?...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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