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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여름날 생각나는 사랑이 듬뿍 담긴 당근수제비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6. 23.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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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여름날~ 5살 딸이 만들어준 사랑이 듬뿍 담긴 당근수제비

또~ 서울로 출장을 와 있습니다.
마침 장마의 시작이군요. 어제 하루종일 수원에서 서울로~ 사무실로~ 종횡무진 했더니...
비는 오락가락...땀도 역시 비와 함게 오락가락(?) 했더랬습니다.
빼먹지 않고 포스팅을 하려했었는데...아무래도 새벽기차에 몸을 싣다보니...맘처럼 쉽지가 않네요.^^

하루종일 땀을 비오듯 흘리며~ 지하철 에어컨에 땀을 식히고...
또다시 비오는 거리를 걸으며 땀을 비오듯 흘리고....
녹초가 되어서야 사무실로 돌아와~ 이것저것 하루일과를 정리하면서 폴더를 열어봤더니...
지난 일요일...딸아이가 만들어준 당근수제비 사진이 있네요.

비오는 날이면...부침개도 생각나고...따뜻한 국물이 있는 음식도 생각나잖아요.
딸아이와 즐겁게 반죽하고, 비록 모양은 볼품이 없었지만...
그 맛은 말로 표현하지 못할 정도였던 수제비가 생각납니다.


"별아~ 점심으로 수제비 만들껀데~ 반죽하는거 도와줄래?"

엄마의 한마디에 뒹굴거리던 몸을 벌떡 일으켜 세우더니...
이내 앞치마를 하고서는 밀가루를 조물락 거립니다.

"아빠~ 내가 맛있게 만들어 줄께~"

반죽은 딸아이에게 맡기고...아이엄마는 멸치국물 만들러 주방으로 고고씽~
밀가루를 폴폴날리는 모습이 조금 걱정되긴 했는데...
뭐 한두번 해본 솜씨가 아니기에...ㅋㅋㅋ

물을 조금씩 부어가면서 반죽을 하다가...갑자기 아이엄마가 당근을 갈아서 밀가루반죽에 섞었습니다.
그랬더니...주황빛 반죽이 만들어 지기 시작합니다.
그 색감이 너무도 고와서....반죽을 하던 딸아이도 연신 감탄사만 연발하더라구요~^^
감탄사를 연발하다가도...손끝에 묻어나오는 반죽이 마냥 재미있는지...
귀신놀이를 하기도 했습니다.ㅋ

원래는 당근을 갈아서 즙만 사용하려 했는데....어찌하다보니...통째로 넣게 되었어요~ㅋㅋ
그렇게 딸아이가 반죽한 수제비 반죽이 완성되었습니다.
손에 붙은 반죽을 정리하는 딸아이게 물었어요.

"별아~ 반죽 다 된거야?"
"응~"
"엄마~ 반죽 다 됐어요~"

조금 어설프긴하지만...달아이가 한 수제비 반죽이 예술입니다.ㅋ
손에 붙은 반죽을 정리하고 손을 씻으러 간사이~ 아이엄마가 마무리를 하고 쫄깃함을 위해 냉장고속으로....
손을 씻고 나온 딸아이는 가만있지 않고~ 주방으로 가 엄마를 열심히 돕습니다.
야채 다듬는것도 돕고~ 이것저것 참견도 하고~
그런 딸아이를 졸졸 따라다니며 아빠는 연신 셔터를 눌러대고...ㅋㅋ
무슨 방송 촬영하는것도 아니고...그 모습이 남들이 보면 우스꽝스런 광경이예요~ㅋㅋ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냉장고에서 숙성된 반죽을 꺼내니...
또다시 딸아이가 마지막 마무리를 하는군요~ㅋ

마지막으로 반죽을 치대는(?) 동안 엄마는 멸치국물을 만들고~
감자를 비롯하여 야채를 썰어서 넣습니다.
그리고 두둥~
반죽을 얇게 수제비를 떠서 끓는 국물에 넣어야 하는데...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딸아이는 욕심이 생겼나봐요~
기어코 엄마 옆에서 같이 수제비를 떠서 국물에 퐁당퐁당 빠뜨리고 말았습니다.

그 바람에 수제비가 조금 두꺼워지긴 했습니다만...
뭐 맛을 떠나서...딸아이의 사랑(?)이 듬뿍 들어간 수제비인지라....그냥 먹어도 맛있더라구요~ㅋ
수제비거 보골보골 끓는 동안
딸아이는 식탁에 수저를 놓으며~ 은근 기대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아빠를 향해 V포즈까지....^^

드디어 수제비가 그릇에 담겨져 나오고....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딸아이가 아빠에게 한마디를 건네는군요~

"아빠~ 맛있겠지?"
"응~ 별이가 만든거라 엄청 맛있을거 같네~"
"응~ 맛있게 먹어~"

점점~ 어휘력이 상상을 능가합니다.ㅋㅋ

보기에는 볼품없는 그저그런 수제비이긴 하지만....
엄마가 국물을 내고~ 딸아이가 사랑으로 반죽한 감자당근수제비....
아무말 없이~ 그자리에서 한그릇을 뚝딱 비웠습니다.
(사실 조금 짜긴했어요~ㅋㅋㅋ)

장마비가 내리는 저녁....
사진을 보고 있자니...갑자기 딸아이가 만들어 줬던 수제비가 생각납니다.

비오는 날씨를 좋아하는데....
가족들과 떨어져 있으니, 그리 좋은것만은 아니네요.
그리고 서울 출장을 올라오던 그 전날밤~ 딸아이가 감기에 걸려 밤새 힘들어 했었거든요.
유치원도 잘 다녀왔고, 잘 논다고는 하는데...
괜시리 맘 한켠이 아립니다.

비오는 날~~ 출출할때 수제비 한그릇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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