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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딸이 생각하는 현충일 태극기 게양법

육아일기/초보아빠 : 놀이

by 은벼리파파 2011. 6. 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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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딸과 함께 현충일 태극기를 게양했습니다.

오랜만에 느껴보는 여유로운 휴일 아침...
느즈막히 일어나 딸아이와 거실에서 열심히 뒹굴었습니다.^^
현충일이라는 사실을 망각한채~ 열심히 놀고 있는데...왠 난데없이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하더라구요.
그제서야 현충일이라는 사실을 알았지요.^^;

"아빠~ 무슨 소리야?"
"응~ 오늘이 무슨날이야? 별아?"
"오늘?....음....현충일~"
"현충일이 무슨날이야?"
"태극기 거는 날~"

분명~ 현충일에 대해서 유치원에서 배웠을 터인데...앞뒤 잘라먹고 태극기만 기억을 하고 있나 봅니다.ㅋ
아빠의 물음에 태극기가 생각이 났는지...태극기를 꺼내달라 아우성이였어요.
딸아이가 태어난 그해~ 태극기를 구입했더랬습니다.
해마다 태극기를 게양하는 날이면...함께 게양하곤 했는데...
사실~ 작년까지는 태극기를 왜 게양하는지 잘 모르던 때라 기억이 없을꺼예요.ㅋ
어제는 태극기를 꺼내어 직접 묶어서 게양했습니다.^^

현충일에 대해서 설명하기가 참~~~^^;;;
아직 5살밖에 안된 아이에게 6.25니...전쟁이니...호국선열이니....너무 어려운 말들입니다.
그리고 초보아빠의 능력의 한계를 벗어나는 설명(?)이기도 하구요..ㅋ
그냥~ 나라를 위해 싸우시다 돌아가신 분들...제사 지내는 날쯤으로 해뒀습니다.^^;;;
조기게양이 뭔지도 모르는 딸에게...태극기를 묶는 위치를 잡아주고 같이 묶었습니다.

태극기를 게양할 준비를 마치고는 태극기를 한번 힘차게 휘날려 주시는군요~ㅋ
아직 어떤날에~ 어떤방식으로 태극기를 게양해야 한다는건 잘 모르지만...
태극기를 보면 뭔지 모를 뿌듯함이 느껴지는건 어른과 같나 봅니다.^^
 
아파트 15층...딸아이와 함께 베란다로 나가 게양을 하고 싶었으나,
조금 위험한 관계로...딸이 지켜보는 가운데 아빠가 대표로 태극기를 게양했지요.
그런데...참 서글픈 현실입니다.
베란다 밖으로 보이는 풍경이....아파트 한동에 태극기 달랑 두개~

딸아이가 못봐서 망정이지...만약에 봤더라면...왜 다른집은 태극기가 없냐고 꼬치꼬치 물었을것 같습니다.
저희집처럼~ 다들 현충일이란 사실을 망각하고 있던 것일까요?
사이렌 소리를 듣고 부랴부랴 태극기를 게양한 시각이 10시를 넘긴 시각인데...
아님...다들 야외로 나들이를 나간걸까요?
여튼 씁쓸한 기분은 어쩔수 없더라구요.

날씨도 좋았고~ 바람도 딱~ 기분좋게 불던 날....
햇볕에~ 선선한 바람에 펄럭이는 태극기가 참 보기 좋았습니다.
해가 지고~ 저녁때쯤...씻고 나온 딸아이와 태극기를 거뒀어요~

아빠가 가져온 태극기를 봉에서 분리해서...곱게 접었습니다.
그리고 태극기 보관함으로 쏘옥~~~~

"아빠~ 내일도 태극기 걸까?"
"아니~ 별아~ 태극기 거는날은 따로 있는데~"
"언제야?"

태극기를 보관함에 넣고는 보관함 겉면에 씌어진 태극기 게양일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참~ 다행이지 뭐예요~ 친절하게도 보관함 겉면에 게양일이 나와 있으니...ㅋ

집집마다 태극기 게양된 모습을 직접 보여줬더라면 더 좋았을텐데...
인터넷에서도 언론에서도 태극기 게양 실종~ 이란 뉴스가 많이 나오더군요.
이런 사회의 모습을 딸아이에게 보여주고 싶지는 않은데...참~ 서글픈 현실입니다.

이제 5살~ 어설프게 나마 국경일에는 태극기를 게양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는게 참~ 대견합니다.
커가면서 더 올바른 가치관과 국가관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5살 딸도 선생님께 배운대로 태극기를 게양하는데...어른들이 모범이 되어야 하는데...
서글픈 현실앞에...부끄럽기도 합니다.

해가 질 무렵~ 베란다를 둘러봤더니...수국이 어느새 물들고 있습니다.
첫해에 봤던 자주빛은 아닌것 같아요.
이웃블러거 베베님의 말씀처럼...흙의 성분이 조금 바뀌었나 봅니다.
붉은 자주빛이 아닌...조금은 푸른 보라빛으로 변해가는것 같아요.
아직 완전하게 다 피지는 않았지만...괜시리 기분이 좋아집니다.

또다시 치열한 일상의 시작이군요.
이번주만 무사히(?) 넘어갔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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