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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배에서 태어나서 고맙다는 딸의 편지를 받아보니...

육아일기/초보아빠 : 놀이

by 은벼리파파 2011. 10. 1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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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배에서 태어나서 고맙다는 45개월 딸의 편지를 받아보니...

부산을 떠나 인천으로 이사온지 3주가 넘어가는 군요.
그간 이모들도 다녀가고, 고모들도 다녀갔습니다.
새로운 유치원을 다니기 시작한지도 1주일이 넘어가고 있습니다.
이사후 2주동안은 엄마와 함께 집에서만 있었거든요.
딱 그시기에 고모들이 집들이겸~ 나들이를 온것이지요.
작은고모는 아주~아주~ 늦둥이를 본터라...딸아이는 사촌동생이 마냥 신기했나 봅니다.

아직 백일이 채 되지 않은 사촌동생이 온다는 말에...
45개월이 된 은별이는 동생을 기다리고 또 기다렸습니다.
고모들이 오기로 한 전날부터 기다리더니...
그날 저녁...퇴근한 아빠에게 색종이 한장을 건네주더라구요. 쑥스러운듯~^^;

 

엄마 아빠 사랑해요.
결혼해서 배에서 태어나서 고맙습니다.

이전에도 딸아이가 쓴 편지를 종종 받았습니다만...
엄마의 도움없이 직접 연필로 꾹꾹 눌러쓴 편지를 받아본건 처음입니다.
웃음이 묻어나고...기특하고...무엇보다 스스로 생각해서 삐뚤빼뚤 글씨를 썼다는 사실에 행복함이 느껴집니다.
편지와 더불어 뒷장에는 그림까지 그렸더라구요.
엄마, 아빠를 그리고 거실에 걸려있는 사진액자까지 그렸습니다.
관찰력이 좋은걸까요?
아빠의 어마어마한 크기의 두상과 볼록하게 나온 배를 정확하게도 그렸군요...쩝

다음날~ 큰고모가 먼저 도착을 하고...작은 고모는 늦은 시간에 도착을 했어요.
사촌동생을 보자 마자 마냥~ 신기해 하는 은별이...
그 다음날도 일어나자 마자 동생을 안아보겠다고 난리였습니다.^^
사촌동생을 생각하니 새삼 엄마배에서 태어났다는 생각이 났던걸까요?
조금 이른 나이에 놀이학교며, 유치원을 다녀서 왠만한것들은 다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은 했지만...
편지 내용을 읽어볼수록 신기하네요..^^
 
작년에 이웃들 중...한살 많은 언니 오빠들이 방문수업을 하는걸 보고 무척 부러워했던 딸아이입니다.
방문선생님의 권유로 테스트를 받아본게 시작이 되어 지금까지 방문수업을 하고 있는데요.
일주일에 한번...수학과 국어를 공부합니다.^^
수학을 먼저 시작했었는데요...중간중간 단계를 뛰어넘었던것 같아요.
그러다~ 한글에 관심을 많이 보일때쯤 국어를 시작했습니다.

토요일 저녁시간이면...어김없이 스스로 앉아서 못다한 숙제(?)를 합니다.
엄마, 아빠 도움없이도 슥슥~ 풀어가는 모습이 대견스럽더라구요.
모르것이 나와야 엄마나 아빠를 찾습니다.

"아빠~ 이거 맞아?"
"응~ 맞아"

그러면 환한 미소를 머금고 신나게 남은 문제를 풀어나갑니다.
이런 딸아이 모습을 보고 있으면 참 다행이다란 생각이 들면서도...
한번씩~ 엄마와 숙제때문에 실갱이(?)하는 모습을 보면...안타깝기도 하고...ㅋ

이사오기전 이웃의 또래친구는 유치원도 가기싫다며 울고불고 했었거든요.
유치원에 입학한 초기부터 반년이 넘은 지금까지도 그런모습이니...
엄마의 마음은 오죽할까라는 생각도 들더군요.

다행히 딸아이는 유치원가는것도 좋아하고...
책읽는 것도 좋아하고, 스스로 공부하는것도 좋아하니...
이보다 더 좋을 순 없지요~^^;;
습관이란게 참 무서운건가 봅니다.
잠자리에 들기전에는 항상 보고싶은 책을 너댓권을 골라 잠잘 준비를 하거든요.
그러면 엄마는 편안한 조명아래 책을 읽어주지요~
저도 몇번 해봤습니다만...은근 힘들더라구요~ㅋㅋ

어떤날은...일찍 잠에서 깨면...자고 있는 엄마를 깨워 책을 읽곤합니다. 새벽부터 말이지요.
이런건 아빠를 닮지 않아서 얼마나 다행인지...ㅋ

45개월...오는 12월이면 태어난지 4년이 되는 딸아이는...
12월생이라 걱정도 많이 했었습니다만...하루하루 행복을 주는 복덩이입니다.
연필로 꾹꾹 눌러쓴 색종이 편지를 받아보니 이런저런 생각들이 많이 드네요.

훗날~ 공부때문에 속썩일은 없겠다 싶다가도...
아이가 자라면서 환경에 따라 어떻게 변할지 모르니...
다시한번 부모로서의 마음가짐을 새롭게 해봅니다.

혹여 딸아이가 공부에 흥미가 없다거나~ 속썩이는 일이 있어도,
지금의 행복한 기억을 떠올리며 딸아이와 많은 대화를 해야지~ 하는 생각도 해봅니다.

곤히 자고 있는 딸아이 볼에 뽀뽀한번 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보고는
딸바보 미소를 지어보이며 하루를 시작합니다.

딸~ 아빠도 엄마배에서 네가 태어나서 무지무지 고마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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