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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말, 정말일까?

육아일기/초보아빠 : 놀이

by 은벼리파파 2011. 6. 3.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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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때부터 가정교육이 중요하다는 말, 정말일까?

왠 뜬금없는 질문이냐고 하시겠지만,
어제 업체 미팅차 시내버스를 타고가다 조금 거슬리는 행동을 하는 아이와 엄마를 봤거든요.
서울 출장 생활중에는 업체미팅을 수없이 나갑니다.
임시사무실이 조금은(?) 서울 외곽쪽에 위치하고 있어서 어디든 이동하기가 쉽지 않습니다.
어제처럼 승용차가 아닌 대중교통을 이용하면 더더욱 그렇지요.
버스만 왕복 3시간을 넘게 탔더니...엉덩이도 아프고, 이어폰을 꽂은 귀도 아프고...ㅋ
어느 버스나 그렇듯~ 종점이나 회차지점이 가까우면 좌석도 넉넉해서 앉아서 갈 수 있는 행운을 누리기도 합니다.
차고지에서 출발해 회차지점 가까이까지 가야하는 거리였으니....
어헐~ 다음에는 귀찮더라도 지하철을 이용하리라 다짐하는 순간이기도 했습니다.^^

버스 제일 뒷자리 바로 앞자리...
조금 불편한 2인 좌석이 아닌 1인 좌석에 앉아 이어폰으로 노래를 들으며 한참을 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어느순간 잠이 들었지요. 잠이 들어도 일정시간이 되면 눈이 떠지는데...ㅋ
어제도 그랬어요. 한참을 자다 일어났는데도 목적지까지는 한참 멀었고....
(이런데서 부산촌놈 티내고 왔습니다.ㅋㅋㅋ)
그러던 찰라, 엄마손에 이끌려 한 남자아이가 버스에 올라타더라구요.
빨간 가방을 멘것이 전 초등학교 1~2학년쯤 되나보다 생각했었습니다.
그때는 마침 좌석이 넉넉했던터라 2인좌석에 착석하더라구요.
그리고 신촌, 홍대앞을 지나고...뒷좌석이 비었을때 그 모자는 제일 뒷좌석, 바로 제 뒤로 와서 앉았습니다.

문제는 이때부터였습니다.
떨어져 있을때는 느끼지 못했던 아이의 발길질과~ 알수 없는 웅얼거림...가끔은 비명까지....
속으로 남자 아이라서 조금~ 산만한가 보구나라고 생각했건만....
엄마의 전화통화를 듣고...아이를 타이르는 말을 듣고....
아~ 아이가 엄마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 수도 있겠다 싶었습니다.
전화통화를들으려고 들은건 아닌데...
온 신경이 그 모자에게 집중되다 보니...자연스레 통화내용이 귀에 들어오더라구요.
통화 내용인즉슨, (아마도 방문학습을 하는듯 했습니다)

"선생님, OO이가 OO공부를 하기 싫어하는것 같으니 당분간 쉬었으면 좋겠습니다."

이 죽일놈의 기억력....ㅋ
뭐 대략 이런 내용이였던듯 합니다. 그냥 단순하게 들릴수도 있었으나,
아이의 행동으로 유추해 볼때, 아이가 방문학습 하는것을 무척이나 싫어하는것 같았고,
선생님은 그런 아이를 조금이라도 더 신경을 쓰는듯 보였어요.
전화도 엄마가 먼저 한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한것이였거든요.
뭐 여기까지는 그런대로~ 아이가 싫어하는거 억지로 시킬 필요는 없지~라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그후부터 아이는 난리도 아니였습니다.
차안에는 저를 포함해 4명정도의 승객밖에 없었고,더구나 뒷자리는 텅텅 비어 있었거든요.
알수 없는 비명, 발길질....가방은 다른 좌석에서 뒹굴뒹굴~
뒤돌아 한마디 하고 싶을 정도 였습니다.^^;;
그런 아이의 모습을 보고 타이르기는 커녕~ 날카로운 목소리로 아이에게 한마디를 던졌는데....
그 한마디가 참 가관이더이다...

"너 자꾸 이러면, 엄마 혼자 내려버린다~"

컥~ 그런 엄마말을 듣고도 아이는 아랑곳 하지 않더라구요.
그렇게 온 신경을 그 모자에게 쏟고 있는 사이 목적지가 가까워졌습니다.
그리고 저보다 먼저 그 모자가 내리더군요.
그런데....초등학생일꺼라고 생각했던 그아이는...덩치도 조금있던 그 남자아이는....
어린이집을 다니는 나이였나봐요~
등에 OO어린이집이라고 씌어진 빨간 가방을 메고 있었거든요.
더 따뜻하게 안아주고, 보듬어 주어야 할 나이인데....엄마의 행동과 말투가 참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인지...버스에서 내린 그 모자를 한참을 바라봤었답니다.

그리고, 불현듯~ 아빠 없이 엄마와 지내는 딸아이의 평소 모습들이 궁굼해도 졌고, 지난 모습들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출장이 아니더라도 유치원을 다녀와서는 엄마하고만 지낸다고 봐야겠지요?.ㅋ
유치원을 다녀오면 엄마와 그림도 그리고...가끔씩은 이웃집에서 엄마와 같이 놀다 올때도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번 방문학습을 받고 있습니다만, 불평한번 없이 오히려 그 시간을 기다리지요.

만약~ 버스에서 봤던 그 아이처럼 딸아이가 행동했다면....
아이엄마는 어떻게 대처를 했을까?
오지랖넓은...쓸데없는 상상인것 같습니다만...궁굼한건 어쩔수 없잖아요.ㅋ

집안에서의 아이엄마의 훈육은 때론 따뜻하게...때론 냉정하다 싶을 정도의 단호함이 조화를 이루고 있는것 같아요.
가끔씩...딸아이가 말을 안듣는다 싶을때도 있지만, 나이를 감안하면 지극히 정상인듯 하구요.^^
뭐 유별나게 교육을 하는것도 아니고...
때와 장소를 가릴 줄 알고, 예의 라는것을 알며,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고....

어렸을때부터 늘 들어오던....가정교육이 잘됐네~어쩌네~ 라는 그 말이...어제 새삼스레 다가오더군요.
어렸을때는 그말이 참 듣기 싫었는데...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만...^^;
그리고 그말을 웃으며 하는것이 아니라~ 상대방 부모를 험담할때 쓰이는 말이면...참 듣기 거북하지요.

저도 이제 한아이의 부모로서...같은 생각을 가지게 되는 나이가 되나봅니다.
대놓고 그런말을 하지는 못해도, 혼자서 생각하는걸 보면 말이죠~^^;;

가정교육이란거~ 정말 쉬운것 같으면서도 어려운게 아닌가 싶어요.
부모들의 생활습관, 말투, 평소행동들이...바로 가정교육의 시작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버스에서 겪었던 그 남자아이의 행동도 아마 엄마, 아빠의 평소모습에서 영행을 받지 않았을까 생각되는군요.

에고~ 그러고 보니 딸아이는....
집에서 늘 뒹굴거리는 아빠를 보며... 나중에 커서 그러는거 아닌가 몰라요~ㅡㅡ;
지금도 가끔...뒹굴거리는거 좋아하고... 아빠,엄마가 즐겨쓰는 말을 따라하는데...
조심 또 조심 해야겠습니다.^^;

요즘 점점 이웃방문이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꾸준히 찾아주시는 이웃분들께 머리숙여 감사드려요.
죽음의 6월이긴 합니다만...다음주까지는 완전~ 미친듯이~ 일만 해야할 판이예요~
이웃분들의 따뜻한 댓글 덕분에 숙소에서 환하게 웃으며 잠이 듭니다.
주말에 꼭 찾아뵙고 인사드릴께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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