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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이 첫 증명사진에 울컥한 이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4. 7. 0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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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이학교를 졸업하고 유치원에 입학한지 이제 한달...
유치원에 적응한 기간 일주일~ 어느새 딸아이는 이만큼 자라 있었습니다.
유치원에 입학해서는 따로 증명사진을 집에서 준비하지 않고 유치원에서 단체로 촬영을 했나봅니다.
유치원가방에 담겨져 온 딸아이의 증명사진...그리고 열쇠고리 하나~
생애 첫 증명사진입니다. 사진을 보고 있는데...왜 울컥하는거죠? 역시 딸바보인가봐요~^^;

소수로 운영되던 놀이학교와는 달리 이번에 입학한 유치원은 제법 많은 아이들이 함께 공부합니다.
딸아이는 유치원에서의 적응은 제법 빨리 했는데...등원버스와 친해지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지요.
그리고...딸아이가 3월 한달동안 유난히 힘들어했던 이유가 또 한가지 있습니다.

작년까지 다니던 놀이학교는 소수정예로 운영되었습니다.
딸아이가 속해있던 4세반은 달랑~ 4명 뿐이였거든요.
그리고 모든 아이들이 같은 아파트단지내에 이웃들이라 놀이학교가 끝나면 어김없이 어울려 놀곤 했습니다.
4세반 아이들중 3명이 올해에도 재원을 희망하고 있던 찰나~ 놀이학교가 올해 문을 닫게 되었어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부랴부랴 근처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을 알아보게 되었지요.
어린이집 보다는 유치원을 알아봤습니다.
늦게 알아본터라~ 아이엄마가 희망하는 유치원은 모집이 다 끝난 상태...
그나마 같은 4세반 아이가 작년 10월경부터 알아봐서 가기로 되있던 유치원에 자리가 있어 그곳으로 입학하게 되었습니다.
제가 하고자 하는 이야기도 그친구 이야기 인데요~
철저하게 딸아이를 사랑하는 초보아빠의 시각으로 이야기하는것이니 오해는 말아주시길...^^;

그 아이는 딸아이와 딱 10개월이 차이납니다. 딸아이보다 10개월이 빠르지요.
아파트 같은라인에 층수만 다를뿐...자주 왕래하던 이웃입니다.
딸아이도 그친구랑 어울려 놀기를 좋아하구요. 지금도 좋아합니다.
결혼후 친구도..친척도 없는 이곳에서 아이엄마가 제일먼저 왕래한 이웃이기도 하구요.
그 이웃의 엄마도 성격이 밝습니다. 먼저 인사도 건네고, 음식도 나눠먹는 그런~ 친한 이웃이지요.
그런데...3월 이후로 왕래가 뜸한것 같습니다. 아이엄마도 잘 이야기를 하지 않는것 같구요.
그 친구는 동생이 하나 있습니다. 이제 두돌이 안된 여자아이인데요.
그런데...말로만 듣다가~ 실제로 잠시 겪어보니 이친구들 성격이 장난이 아닙니다.
또래친구는 욕심이 많은것인지 아이들이 다 그런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자기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이야 당연히 친구가 가지고 놀자 그러면 안줄법도 한데...
친구가 가지고 놀던 장난감은 기필코 자기가 가지고 놀아야 한다는 것과
딸아이와 그친구가 아이스크림이나 과자를 먹고 있으면... 당연 그친구의 어린동생도 먹고싶어 할겁니다.
그럼~ 언니인 그친구가 줘야 하는게 당연한건데도... 안줄꺼라며 떼쓰며 울고불고 난리가 나지요.
여기까지는 뭐~~어린아이니까...라고 생각되는데...그 후에 엄마의 말과 행동이 조금 이해가 되지 않아요~

"그래~ 그럼 은별이한테 달라 그럼 되니까..울지마~"

그럼 딸아이는 또 과자를 나눠줍니다.
늘 이런식이였던것 같아요. 그래서 종종 아이엄마가 속상해 했던것 같습니다.
놀이학교에서도 가끔 공주옷? 혹은 코스페레 형식으로 옷을 입고 노는 시간이 있었나봐요.
옷이 아이들 숫자만큼 많지 않기때문에....선생님 지도아래 시간을 정해서 입고 놀기로 했었나 보드라구요.
그런데 그친구가...자기가 먼저 입고 싶다며 놀지않고 울고불고 떼쓰는 바람에..
선생님이 달래고 타이르기를 여러번...그것도 안되자...결국엔 그 놀이시간 자체를 안하기로 했었다는군요.
4세반 아이들이야 어려서 잘 모르는것 같구요.
5세반 아이들은 이런저런 이유로 그아이를 조금 멀리하는것 같았어요~
다른 이웃에서는 같은 유치원 다니는것에 대해서 조금 우려도 했었구요.
그래도 아이엄마는 괜찮다며 웃으며 유치원도 같이 보내고...같이 어울리고 했었지요.

아이고~ 이야기가 길어집니다.ㅋ
3월 같은 유치원을 다니는 그친구...딸이와 똑같이 적응하느라 참 많은 애를 먹었습니다.
그친구나 딸아이나 적응이 많이 힘들었나봐요~
울때도 같이울고...한명이 안가겠다 그럼 다른한명도 그러고....
그런데...그 친구 유치원을 일주일을 채 다니지 않았습니다.
딸아이도 첫 일주일 동안은 힘들어서 눈이 팬더곰이 되도록 울고 왔었는데요.
담임 성생님 말에 의하면...그 일주일동안 딸아이는 자기도 울면서 그친구 달래느라 꽤 용을(?) 썼다는군요.
심지어는 자기가 먹던 밥까지 떠먹여 줬다는 선생님 말에...기특하기도 하면서 마음도 심란하고...여튼 그랬었습니다.
그런데...그 친구가 유치원을 안다닙니다.
아침마다 유치원 가기싫다고 울고불고 난리치는 통에...등원버스를 타지않고 몇번 엄마가 직접 데려다 줬었지요.
아침에 그친구가 보이지 않을때마다 딸아이도 조금씩 흔들리는것 같았거든요.
그리고 등원버스 선생님에게도 그사실을 알리지 않아 버스가 제시간에 출발하지 못할때도 더러 있었습니다.
아침마다 가기 싫다고 울며불며 난리치는 통에 그친구 엄마가 선생님께 전화로 말씀을 드렸었나봐요~
선생님이야 당연~ 적응기간이니까...조금 힘들어도 유치원에 보내달라고 하셨겠지요.
그렇게 한 이틀을 억지로 유치원에 갔나봅니다.
그친구 계속 유치원을 가게되니...이제는 밥을 안먹겠다고 엄마랑 기싸움을 했다는군요.
그런데~여기에서 또 이해가 되지 않는 일이 벌어집니다.
유치원에 가면 밥을 먹지 않겠다는 아이...그럼 밥먹고 유치원 가지 말라는 엄마~
전 이해가 되지 않아요~ 아이를 위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아이에게 독이 되는 행동이 아닌가 싶은데요~

그렇게 그 아이는 유치원을 다니지 않게 되었습니다.
그 사실을 알지도 못하고 매일매일 그 아이 안부를 묻는 딸아이....
결국엔 이사를 간다며 유치원을 관두게 되었고...딸아이에게도 그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금새 수긍하고 아무일 없던 것처럼 유치원을 잘 다니고 있는데...어느날~ 그친구와 어울리게 됐나봐요~
그친구가 자기는 이사갈거라며 유치원 안가다는 말로 딸아이에게 자랑하듯이 이야기 하는통에...
딸아이가 또 울고불고 난리가 났었습니다. 

한달동안 이런저런 일들을 겪고, 이제 완벽하게 적응한 딸아이를 보면서 새삼 대견하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던 찰라에...의젓하게 증명사진을 찍었다고 생각하니 어딘가 모르게 울컥합니다.
엉뚱하게도 오늘 이웃의 또래친구 이야기를 꺼냈냐하면요~
그간 말은 못해도 그 친구때문에 많이 속상했거든요.
놀이학교 초기에는 그 친구에게 늘~ 당하고(?) 빼앗기는 딸아이였습니다.
그렇다고 똑같이 하라고는 말은 못하고 냉가슴 앓듯이 그러고 있었지요.
작년 말쯤부터는 딸아이도 지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기분이 좋은게 아니라...
딸아이가 스스로 판단하고 행동할 줄 아는 나이가 되었다는게 기분이 좋았지요.
그런 연장선에서 딸아이의 증명사진을 보고 울컥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딸아이의 첫 증명사진....제 낡은 지갑속에 고이 간직되어져 있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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