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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병원놀이하다 빵터진 이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4. 6. 0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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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역할놀이에 재미붙인 딸아이때문에...엄마, 아빠도 손발이 오그라들 정도의 역할놀이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병원놀이에 푹~빠져 사는 딸아이 인데요.
조금 일찍 퇴근한 날에 장난삼아(?) 딸아이에게 다리안마를 부탁을 했었더랬지요.
칭찬나무 덕분인지는 모르겠으나 예전과 달리 흔쾌히 안마를 해주겠다 그러더라구요.

"별~ 아빠 다리 아픈데...다리 좀 주물러 주면 안될까?"
"네~ 전 의사예요~ 다리 주물러 줄께요~"

그러고는 이내 의자를 가지고 와 누워있는 제 옆으로 앉습니다.


"어디가 아파요? 여기? 여기?"

다리 여기저기를 짚어가며 어디가 아픈지를 묻습니다.
그냥 다리가 아프니 주물러 달라고 하니...

"몇번을 주물러 줄까요? 3번? 4번?"
"많이요~"
"그럼 다섯번 주물러 줄께요~ 그리고 돈도 줄께요~"
"엥? 의사선생님 돈도 준다구요?"
"네~ 돈도 줄꺼예요~"

오호~ 아주 좋은 의사선생님이지 않습니까? 아픈데 치료도 해주고 돈도 준다니요~
딸아이의 병원놀이가 어떻게 끝이 날지 사뭇 기대를 하면서 계속 동참했습니다.

대여섯번을 자리를 주무르고 나서는 안방으로 쪼르르 달려갑니다.
그리고는 손에 동전을 대여섯개 들고 나오더라구요.
아빠가 퇴근하면 항상 주머니에 있는 동전을 안방 수납장 위에 놓아둔다는 것을 아나봐요~

"별~ 그건 아빠껀데?"
"아니예요~ 병원 의사선생님 꺼예요~ 그리고 이건 아빠줄꺼예요~"
"얼마 줄껀데요?"
"백오천원이요~"

ㅋㅋㅋㅋ 백오천원이라...과연 얼마를 말하는 걸까요?
돈계산을 잠시잠깐 하고는 서랍에서 무언가를 열심히 찾습니다.
치료의 마무리 단계로 뽀로로밴드를 붙여주는군요.^^


"어디에 붙일까요? 여기? 여기?"
"아~아빠 여기 아가 아프다고 했지요?"

다리 이곳저곳에 밴드를 붙이는 시늉을 하다...처음에 주물렀던 곳~
무릎쪽에 밴드를 꼼꼼히 붙이는군요.

털이 슝슝 박힌 아저씨 다리를 보여주자니 민망하고....딸아이가 붙여준 밴드는 인증샷으로 남겨야 겠고...
여튼 올려봅니다. 돌 던지지 마세요~ㅋㅋ
밴드를 붙이고 나서는 딸아이가 돈을 주는군요.

"자~ 여기요~ 치료받는라 수고했어요~"
"고맙습니다~"

그렇게 병원놀이는 끝이 났습니다.
딸아이가 주물러주는 안마는 아주 잠간이긴 하지만...효과가 엄청 좋군요.ㅋ
게다가 돈까지 받았으니...

"별~ 내일도 아빠 별이 의사선생님한테 치료받을껀데....돈있어?"
"아니~"
"그럼 어떻하지?"
"음~ 마트에 사러가면 되짆아~"
"마트에 돈을 사러간다고?"
"응"
"마트에 돈을 주고 돈을 사온다고?"
"응"
"ㅋㅋㅋㅋ 별이 돈 사올 돈 있어?"
"아니~"
"그럼 어떻게 할껀데?"

잠시잠깐 고민하던 딸아이는 아주~ 명쾌한 해답을 내어놓습니다.

"그럼 내일~~~ 아빠가 의사하면 되잖아~"

이말에 빨래를 널던 아이엄마도, 대화를 하고있던 아빠도 빵~ 터져 버렸습니다.
아직까지 정확한 돈의 개념을 모르고 있는 아이의 아주~ 명쾌한 답변....
자기는 돈이 없으니 돈있는 아빠가 의사를 해서....자기한테 돈을 달라는 말~ㅋ
뭔가 앞뒤가 맞지는 않지만....
순수한 아이의 마음을 읽은것 같아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더라구요.

딸아이가 행동으로 보여준 의사선생님처럼...
그런 의사선생님들이 많이 근무하는 병원...어디 없나요?
아프면 치료도 해주고~ 치료 잘 받았다고 돈까지 주는...그런 병원 말이예요~
그럼 매일매일 돈벌러~ 치료받으러 다닐텐데...ㅋㅋㅋ 그쵸?

비행기를 태워달라는 딸아이의 말에 한손에는 카메라...다리는 딸아이를 태우고 비행기자세~~
무지 힘들었습니다.ㅋㅋ
 

토마토 매니아였던 아기 은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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