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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식에서 울어버린 딸아이의 한마디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3. 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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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이 눈부신 토요일, 어제는 딸아이의 유치원 입학식이 있었습니다.
놀이학교 수료식이 끝나고 집에 있는 일주일 내내 유치원 입학식을 손꼽아 기다리던 딸아이...
아침부터 그 설레임 탓인지 부산하게 움직였습니다.
색깔이 맘에 안들어서 예쁘지 않다던 원복도 군말없이 입구요.
평소에 머리묶는걸 싫어했는데...먼저 핀을 골라서 엄마에게 머리를 묶어달라 하더군요.
앞머리핀이 마음에 안든다며 투정을 부리다가 결국은 이것저것 해보고 나서야 단장을 마쳤습니다.
옷도 다 입고 머리도 묶고 가방까지 챙겨들고는 엄마, 아빠를 재촉하더라구요.
기분이 좋은 탓인지 V자까기 날려주는 센스~
딸아이의 성화에 부랴부랴 준비해서 유치원으로 향했습니다.
같은 놀이학교를 다니다 같이 유치원에 입학하는 도래 친구가 한명있는데요~
딸아이는 긴장이 되서인지 자꾸 그 친구는 왜 안가냐며 묻습니다.^^

유치원에 도착한 시각이 10시 30분이 조금 넘은 시각...
입학식은 11시인데...조금 일찍 도착한탓인지 강당은 한산했습니다.
저번 가입학식(오리엔테이션 및 학습준비도 평가)때는 한층만 보고 왔었거든요.
음악실, 과학실, 다도실등등이 있있던것 같아요.
유치원을 생전 처음 가보는 초보아빠는 그곳에서 수업을 다 받는줄 알았지요..ㅋ
입학식때 가보니...총 8층 건물에 딸아이가 수업받을 곳은 2층이였습니다.
3층은 원무과, 원장선생님이 계신곳~
4층은 저번에 봤던 특별활동(?)이 주로 이루어지는 실습실인듯 하고...
5층은 강당이더라구요. 6,7,8층은 안올라가봐서~^^;
그리고 교육원장님의 말에 의하면 지하1층은 휘트니스시설이 갖춰져 있다고 합니다.
규모가 엄청 크긴 큰가봐요.

집 바로옆에 위치한 놀이학교만 다니다 차까지 타고 규모가 큰 유치원에 와보니
딸아이도 많이 긴장을 했나 봅니다. 설레임이 긴장으로 바뀐것 같아요.
사진찍자고 해도 완전 얼어버린 표정이였습니다.^^
11시가 가까워오자 강당이 꼬마친구들과 엄마, 아빠...혹은 할아버지, 할머니들로 넘쳐 났습니다.
그리고 꼬마친구들은 배정된 반별로 앞쪽에 따로 앉아야 했어요.
멋모르고 입구쪽에 앉아있던 초보아빠, 엄마는 딸아이와 멀리 떨어져 있었지요.
담임선생님들이 입장을 하시고 학부모님들은 다 뒤로 나와 앉아야만 했습니다.
웅성웅성~ 산만하고 소란스럽고 딸아이는 잘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딸아이가 속한 반의 친구들이 앉은 위치는 강당사진 아래쪽 하얀 표시의 왼쪽에서 두번째...
초보엄마, 아빠가 안장있던 좌석의 위치는 보시는바와 같이 사진을 찍은 위치지요~
사진을 찍고 싶었으나 앞에 7세반 엄마들이 어찌나 당당하게 돌아다니시던지...^^

입학식 시작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오고...여전히 아이들은 시끄럽습니다.
그런데....옆에 가만히 앉아있던 아이엄마가 후다닥 뛰어 나가더라구요.
뭔일인가 싶었는데....딸아이가 울고있지 않겠어요?
에고고~ 초보아빠는 누구 울음소린지 모르고 있었는데...
역시 엄마는 위대합니다.^^;
짐은 모조리 좌석에 있고...딸아이에게로 가서 사진을 찍고 싶어도
엄마들과 뒤섞여 짐지키는 꼴이 되어 버렸으니...입학식 내내 사진한장 못찍었습니다.
진작에 딸아이반 위치쪽 좌석에 앉았더라면 맘놓고 사진을 찍을수 있었을텐데 말이죠~ㅋ
이게 다 처음 경험하는것이라 그런거겠죠?...^^
딸아이는 입학식 내내 엄마와 같이 맨 뒷자리에서 있었어요.
덕분에 아빠는 엄마들의 틈바구니에서 어색하게(?) 꿋꿋하게 자리를 지켜내야만 했구요.ㅋ
선생님들도 많이 계셨습니다.
5세반 선생님이 두분, 6세반 두분, 7세반 세분, 영어선생님 두분....
여튼 선생님 소개 시간이 끝나고 입학식 막바지....
마술쇼도 보여주더군요~^^
그때부터 딸아이는 안정을 찾았는지...웃고 즐기며 마술쇼까지 관람했습니다.
마술쇼가 끝나고 아이들은 선생님들 따라 교실로 가고...
엄마, 아빠들은 남아서 오리엔테이션을 다시한번 받았어요.

엄마는 원무과로 가 잠시 볼일을 보고...
그사이 딸아이를 데리러 교실로 행했습니다.
그곳도 엄마, 아빠들로 넘쳐나서 감히~ 사진찍을 엄두를 못냈지요.
아이들 데리고 선생님께 인사를 하고 겨우겨우(?) 원을 빠져나와 주차장에서 엄마를 기다릴 수 있었습니다.
놀이학교를 같이 수료하고 같이 유치원에 입학한 이웃의 친구를 만나 나란히 엄마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친구아빠가 울어버린 딸아이가 안스러웠는지 막대사탕 하나를 주더라구요~ㅋㅋ
그제서야 사진기를 꺼내들고 사진을 찍었습니다.
입학식이 끝나고 옛직장 동료가 시내에 가게를 오픈해서 부랴부랴 그곳으로 향했습니다.
그 이야기는 다음에 포스팅 하도록 하지요~

이동하는 차안에서 딸아이가 왜울었는지 이야기를 듣고는 빵 터져버렸어요.
첫번째 이유는 낯선환경에서 긴장하고는 친구들과 잘 어울려 앉아있는데...
다른 엄마들이 왔다갔다 하는모습에 엄마를 두리번거리며 찾았는데..보이지 않아서 울었던 것이고...

두번째 이유는 맨 뒷자리여서 선생님이 잘 보이지 않아서 무릎을 꿇고 앉았는데...
남자 영어선생님이 친구들~~~이라고 외치며 아빠다리를 하라고 한것~

세번째는 놀이학교에서는 예쁜다리라고 하는데...
이곳에서는 아빠다리라고 한다는것...ㅋ
그리고....

"왜 어른도 아닌데 자꾸 아빠다리를 하라고 하는거야?"
날이 갈수록 딸아이의 어휘력, 어록이 늘어납니다.
달리는 차안에서도 동요 [토마토]를 틀어달라길래...마침 다른 CD가 들어가 있어
신호에 걸리면 바꿔주겠노라고 약속을 했지요.
그날따라 신호빨(?)이 좋았던 것인지...신호에 걸리는 일이 없었어요~ㅋ

"빨간불로 바껴라 뽀로롱~~~~"
"별~ 그래도 너무 한거 아니야? 아빠가 운전하는데 빨간불로 바뀌라니?"
"아빠가 빨간불로 바껴야 토마토 들어준다 했잖아~ 그런데 안바뀌니까 그렇지~"

컥~ 딸아이의 말에 엄마랑 한참을 웃었네요..ㅋ
여기저기 볼일을 보고 집에 온 시각이 6시가 조금 안된시각...
집에 오고 나서야 딸아이는 웃음을 보입니다.
초보아빠, 엄마도 긴장을 한 탓일까요?
피곤이 한꺼번에 몰려오더라구요...ㅋ

월요일부터는 노란 통학버스를 타고 유치원에 등원하는 아이...
아이엄마는 벌써부터 기분이 이상하다며 긴장하고 있는 눈치입니다.
유치원에서 울긴했지만....^^
진정한 사회의 첫발을 내딛은 딸아이가 대견합니다.
그리고 그 찬란한 시작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랑하는 딸! 화이팅!!!

3월의 첫 베스트네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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