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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첫날, 팬더곰이 되어 돌아온 딸아이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3. 8. 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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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적인 유치원 등원 첫날~
딸아이도 그 설레임이 좋은지 평소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유치원 갈 준비를 했습니다.
출근하면서 그런 딸아이 모습이 대견스럽기도 하고 걱정도 됐었거든요.
유치원 등원 첫날이니 꼭 사진을 찍어놓으라는 당부와 함께 딸아이와 뽀뽀를 하고 출근을 했지요.
9시 15분경 아파트 단지안에서 유치원 버스를 타기때문에...
출근하고서도 그시간이 기다려지더라구요~^^
월요일이라 아침에 회의가 끝나자 마자 아이엄마에게 전화를 걸었습니다.
유치원 버스는 웃으면서 잘탔다 그러더라구요. 타기전 V까지 날려주시면서~ㅋ
그런데...아이를 보내놓고 집에와서 작은방 문을 열어보니 준비물(실내화)을 빠뜨린것 같아
아이엄마는 실내화를 들고 부랴부랴 유치원으로 향했답니다.
다행히 유치원 버스는 아직 도착하지 않았고, 선생님께 실내화를 전달하고 왔지요.
거기까지 이야기만 전해듣고 전화를 끊었어요.
버스를 무사히 탔구나~ 잘 적응하겠지?라는 생각을 하고는 오전을 보냈습니다.

오후 3시경 아이엄마에게서 전화가 오더라구요.
"여보~ 별이 하원했는데...팬더곰이 되어 가지고 왔네?"
"엥? 무슨소리야?"
"오전 내내 울었나봐~"
"울었다고? 왜?"
....
이런저런 전화통화를 하다 업무대문에 더 자세한 이야기는 전화로 듣지 못했어요.
아이가 오전내내 울었다니 남은 근무시간에 일이 손에 잡힐리 없습니다.
일을 어떻게든 빨리 마무리하고 퇴근을 했습니다. 그래도 평소랑 비슷하게 퇴근을 했네요~^^
차를 주차하고 주차장에서 나오는데...아이엄마와 딸아이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그런데 딸아이의 모습이 평소와는 다르더라구요.
달려와 안기지도 않고, 웃지도 않고, 안아주니 그저 품에만 안겨있을뿐~~~
딸아이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려니 아이엄마가 눈치를 줍니다.
유치원 하원을 하고나서 쿠겔놀이학교 가고싶다며 또 한바탕 울었다는군요.
낮에는 그래도 또래친구들하고 놀았는데...
저녁이 되니 또 유치원보다는 다니던 놀이학교가 가고싶단 생각이 들었던것 같아요.
그 바람에 놀이학교에 선생님들이 계시나 확인하러 내려왔었던 거지요.
그 말을 듣는데 참~ 쨘~~하더라구요.
이제서야 딸아이가 쿠겔놀이학교 선생님들과 친구들과의 이별을 실감하는것 같기도 하고....^^
집에 들어와 밝은 곳에서 딸아이 얼굴을 보니...정말 팬더곰이 따로 없습니다.
오전 내내 울었다는데...눈물자욱때문에 정말 팬더곰이 되어 있더라구요.
저녁을 먹고 딸아이와 앉아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했지요.

"별아~ 오늘 유치원에서 뭐했어?"
"...."
"난 쿠겔놀이학교가 더 좋은데..."
"내일 유치원 안갈꺼야?"
"태은이도 안간다 그랬잖아~"
"별이가 가면 같이 갈꺼야"
"버스타는건 재미있었어?"
"난 울었는데~ 태은이도 울고~"
"버스타고 울었다고? 왜?"
"엄마, 아빠가 없으니깐~"
"에고~ 그랬구나~"

쿠겔놀이학교도 같이 다니고 이번 유치원도 같이 다니는 13층에 또래 친구가 있습니다.
아침에 버스를 타면서 별이가 우니 그친구도 따라 울었나봐요~
그리고 그 친구도 유치원 등원하고서 조금 울었나보더라구요.
딸아이는 눈물이 나면 남이 보는 앞에서 눈물 흘리는것이 싫은지 연신 닦아내기 바쁩니다.
그래서 눈밑이 빨개져요~^^
유치원에서 하루종일 운건 아닌지...걱정이 되서 아이엄마가 선생님과 통화를 했나봐요.
선생님 말씀이 2~3일이면 충분히 적응할것 같다고 그랬다네요~
딸아이도 처음엔 뭣모르고 좋아했다가...낯선환경...그리고 놀이학교 다닐때보다 많은 친구들...
엄마가 늘 데려다 주다, 버스타는 순간부터 친구들하고만 있어야 하니 그게 적응이 조금 힘들었나 봅니다.
어제 저녁엔 놀이학교 이야기만 입에 달고 있었습니다.

"별아~ 간식은 뭐 먹었어?"
"죽하고 바나나~"
"그럼 밥은 뭐하고 먹었어?"
"김치하고 국하고 밥"
"우엉하고 연근 안먹었어?"
"안 먹었는데~"

일반적인 이야기로 화제를 돌리니 대답도 잘합니다.
그래서 슬쩍~ 선생님에 대해서 물어봤어요~

"별아~ 지금 선생님 좋아?"
"...."
"안좋아?"
"...."
"지금 대답 못하겠어? 그럼 이따가 엄마 안볼때 아빠한테만 살짝 이야기해줘~"
"응"

시간이 흐르고도 선생님에 대해서는 이야기를 해주지 않아서 다시 물어본 결과~
이제 첫날이니 선생님이 좋은지 안좋은지는 잘모르겠다는 군요~ㅋ
어젯밤에는 자면서도 조금 칭얼거리는것 같았습니다.
아마 꿈속에서도 낯선환경이, 새로운 친구들, 엄마없이 버스를 타야하는 것이 조금은 무서웠나봅니다.

유치원을 가기 싫어서 운게 아니라 단지 낯선환경때문에 눈물이 났다는 딸아이의 말에 위안을 삼아 봅니다.
오늘 아침에는 씩씩하게, 울지않고 유치원 버스를 탈 수 있겠지요?
팬더곰이 되어도 우는 모습이 아닌 웃는 모습만 볼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다 커가는 과정이라 생각하고...오늘도 웃으며 화이팅! 해줘야 겠습니다.^^

포토베스트~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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