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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아이와 이상한 논리의 친구가 되버린 아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3. 3. 0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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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놀이학교 수료식을 마치고, 이번주 토요일 입학식까지 짧은 시간이지만 이번주는 하루종일 엄마와 함께 보냅니다.
아이엄마가 살짝 힘들어(?) 하는거 같더라구요. 이웃들과 어울려 노는것도 한계가 있는듯하고....
놀이학교 다닐땐 느끼지 못했던...아이와 하루종일 씨름하는게 이런기분 인가보다 그러더군요.
그리고 딸아이는 부쩍 아빠의 퇴근시간을 기다리는것 같습니다.
낮에도 그렇지만...퇴근시간이 가까워 오면 어김없이 울리는 전화벨소리~

"아빠~ 어디야? 어제와?"
"왜 빨리 안와?"

대답할 틈도 없습니다.^^
여느때처럼 퇴근하고서 씻고, 저녁먹고 거실에 앉아있는데...딸아이가 품에 안기며 한마디 하더라군요.

"아빠~ 오늘은 뭐하고 놀까?"

놀이학교든 유치원이든 아무데도 가지않고 집에만 있으니 여간 심심한게 아닌가봅니다.
뭘할까를 곰곰히 생각하다 책장에 꽂힌 4미터 그림책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별이가 지금보다 조금 어릴때 아주~ 좋아할꺼란 아빠의 착각속에 구입해둔 그림책인데요~
정말로 아빠만의 착각이였지요~ㅋㅋ
봄을 재촉하는 봄지가 내린후에 다시 조금 추워지긴 했지만...
유치원 입학식을 끝나고 본격적인 등원시기가 되면 날씨가 따뜻해지지 않을까 싶어
그림책을 펼쳐놓고 이야기를 좀 해볼까 했거든요.
그런데...그램책을 펼치자 마자 딸아이는 신이 났습니다.
거실 끝에서 끝까지 펼쳐놓은 그림책 위를 콩콩 뛰면서 노래도 흥얼거립니다.
그러다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대뜸 집을 짓겠다 그러더라구요~
한참을 걸음마 연습을 할때 사준 병풍책이 생각이 났었나봐요~
정말 오랜만에 병풍책을 꺼내어 줬습니다.
베이비아인슈타인 책인데요. DVD로도 출시되어 전세계 엄마들에게 많은 인기를 얻고 있지요.
딸아이와 함께 온가족 첫 마트 나들이때...엄마가 직접 손으로 처음 골라준 책도 베이비아인슈타인 색깔책이였던거 같습니다.
책을 한장한장 넘겨가며 공부도 할 수 있지만...조금 지겹다 싶으면 바로 병풍처럼 휙~ 둘러서 놀면 되거든요~^^
딸아이도 오랜만에 집을 짓는거라 신이 나는가 봅니다.
처음 집을 짓고 놀때만 해도 꽤나 넓어 보이는 공간이였는데...지금은 좁아 보이네요.
집을 짓는 동안 엄마가 주방에서 볼일을 끝내고 딸아이 집짓기에 합류합니다.

"친구야~ 어서와~"
"그래~ 친구야~"

잉? 뭔소린가 했습니다. 놀이학교 수료식 이후에 심심해하는 딸아이가 안쓰러워 엄마와 딸이 친구를 하기로 했다는군요.
소꿉놀이 할때나, 인형들을 가지고 놀때, 어제처럼 뭔가를 설정해 놓고 놀때...친구로 지내기로 했나봅니다.ㅋ
모녀의 대화내용이 참 웃기더라구요~ 딸아이 수준에 맞춰 일일이 응대를 해주는 엄마~
그 친구관계라는것이 궁굼해서 제가 물어봤어요.^^

"별~ 엄마하고 별이하고 친구면 아빠하고 별이하고도 친구인거야?"
"아니~"
"그럼?"
"아빠는~~음~~~ 할아버지 친구~"

컥~ 또 딸아이의 아빠조련이 시작되는가 보다 했습니다.
왜 엄마는 자기 친구고 아빠는 할아버지 친구인 걸까요?
이유를 물어봐도 대답을 하지 않고 웃기만 합니다.
시골 외갓집에 있는 외할아버지가 생각이 난것일까요?
외할아버지 이야기만 잔뜩 하고는 아빠가 왜 할아버지 친구인지 끝까지 말을 안해주더라구요~ㅋ
아빠가 왜 할아버지 친구인지가 글쓰고 있는 지금도 궁굼하지만...다음에 물어보기로 했습니다.ㅋ
그렇게 엄마, 아빠를 앉혀놓고는 한참을 집짓기 놀이하고 놀았습니다.
그 작은 집 안에도 있을껀 다 있더라구요~
여기는 침대고, 주방이고, 화장실이고를 설명하며 엄마에게 확인을 받으려는 그녀의 말~

"친구야~ 맞제?"(부산사투리)

그렇게 설명을 하면서도 지은집의 대문은 절대로 열어주지 않더라구요.
예전엔 그 공간에 같이 누워보기도 했는데...이젠 좁을뿐더러 딸아이가 아예 못들어오게 하니...ㅋ
잘 시간이 가까워 오자 엄마가 친구모드에서 엄마모드로 돌오와서 양치하고 오라하니...
갑자기 집의 대문을 활짝 개방하는 딸아이....인심을 쓰는 것인가요?^^;
표정을 보아하니 조금 더 놀고 싶다는 표정인데....
엄마모드로 돌아온 엄마에게는 통하지 않습니다.
결국엔 아빠와 달팽이말(?)을 타고서야 욕실까지 갔습니다.ㅋ 달팽이말타기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포스팅 하지요~^^

오랜만에 온가족이 딸아이와 즐거운 시간을 보냈네요.
딸아이와 친구가 된다는 것~ 참 기분좋은 일입니다.
엄마와 친구로 지내는 딸아이를 보니 먼 훗날~ 정말 딸아이의 말처럼...
친구같은 딸, 친구같은 엄마로 지내는 모습이 보이는것 같습니다.
딸~ 그래도 아빠를, 눈에 띄게 왕따시키진 마라~^^;

요건 비밀인데요~ 지금은 시간적 여유가 허락되지 않아 못하고 있습니다만...
예전에는 딸아이가 좋아할 만한 영상들을 어둠의 경로를 통해서 다운받아 DVD로 구워서 보여주곤 했거든요.
베이비아인슈타인 시리즈도 한번에 동영상파일로 만들어서 가지고 있습니다.
CD라벨이며 케이스 커버디자인까지...ㅋ
한때는 요놈때문에 엄마가 낮에 집안일 하기가 편했다지요~^^
요것 말고도 몇몇개 더 있는데...DVD를 구워서 보는데도 한계가 있습니다.
조금 많이 본것들은 여지없이 말썽을 일으키네요.
커가면서 계속봐야할 것들이 아니라면, 불법(?)이긴하지만...
주머니 사정 생각해서 아빠표로 만들어 봐도 괜찮을것 같은 생각을 혼자 해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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