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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밤에 화분 물주는 딸아이의 속마음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2. 22.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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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고야~ 힘듭니다.
2011년 시작하면서 블로그 스킨을 계절별로 바꿔볼거라 계획은 세웠는데...
아무런 계획없이 무작정 바꾸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네요...^^
여튼 일은 저질러놨고...조금씩 꾸며 보려구요.
다음주면 벌써 3월 이잖아요. 그래서 봄마중 나가는 기분으로 스킨을 바꿔보려 합니다.ㅋ

다음주면 또다른 시작을 하는곳이 많겠군요.
가깝게는 딸아이의 새로운 유치원 입학식...
그리고 초, 중, 고, 대학생들의 새학기...
사무실이 대학교안에 위치해 있어 행복한것도 이번주가 마지막이로군요.
새학기가 시작되면 젊음이 느껴져서 좋긴한데...조금 불편하거든요.^^

아직까지는 조용하고 한적한 학교내 사무실 분위기때문인지....일에 열중하다 어제도 조금 늦게 퇴근을 했어요.
퇴근하고 집에 오니 엄마곁에 누워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책을 들으며 잘 준비를 하고 있더라구요.
그래도 아빠가 왔는데, 씻고 나오면 벌떡 일어나 아빠한번 안아주겠지라고 생각했는데...
씻고 나오니 어느새 꿈나라로 빠져버린 딸아이.
잠든 딸아이를 바라보고 있으니, 며칠전 야밤에 화분에 물주던 모습이 생각이났습니다.
딸아이는 일찍자고 늦게 일어나는 편입니다. 아이들은 충분히 수면을 취해야 좋다고들 하잖아요.^^
일찍 자는 바람에 조금이라도 늦게 퇴근하는 날이면 딸아이 자는 모습밖에 보질 못합니다.
아침에도 출근하는 시간쯤 되야 일어나기 때문에 뽀뽀하고 손흔드는게 전부인 날이 많습니다.

그러나 가끔씩 일찍 퇴근하는 날이면 아이엄마는 딸아이와 실갱이를 벌이느라 무척 애를 먹습니다.
아빠가 있는 탓인지 늦은 시간에 주전부리를 찾거든요.

돌이 지나고 엄마, 아빠와 어느정도 소통이 될때부터
아이엄마는 저녁식사후에 자기전 간식은 절대 금물이라는 철칙을 꼭 지켜왔습니다.
아빠가 저녁도 못먹고 늦게 오는 날엔...하는수 없이 아이엄마가 라면을 끓여주기도 합니다.
깨어있는 딸아이도 당근~ 먹고 싶겠지요.
그리고 마이쮸나, 초컬릿, 사탕같은 것들을 낮에 실컷 먹지 못한 탓인지...
유독 아빠가 일찍 오는날이면 밤늦게 먹으려 하지요.
아이엄마는 한번에 너무 과하게 먹지 않게... 습관을 가지게 하려 노력중인데요~
아직 어린아인데...눈앞에 보이는건 먹고 봐야지요~ㅋ

며칠전 야밤에 딸아이가 화분에 물을 준 일은 일정정도 대리만족이였던것 같습니다.ㅋㅋ
아침 출근전에 5분이라도 여유가 있으면 베란다 화분들을 한번 둘러보는데요.
초록이들이 밥달라 아우성치면 물을 주고 출근하거나, 혹은 아이엄마에게 이야기를 하지요.
그날은 실내에 있는 초록이들 물을 장기간(?) 안줘서 엄마가 야간에 물을 줬어요.
여느때와 다름없이 초컬릿, 아이스크림, 사탕이 먹고 싶다며 투정 부리다가 화분에 물주는 엄마의 모습을 본것이지요.

"엄마~ 뭐해?"
"초록이들 밥주는거야~ 안에 있는 초록이들은 깜빡하고 밥을 안줬네~"
"그런데~ 왜 밤에 먹어?"
"......"
"낮에 아무것도 못먹었으니까...배가 많이 고플꺼 같아서 아빠가 주라 그랬는데?"
"그럼~ 나도 줄래~"

아무말도 못하는 엄마를 뒤로 한채 딸아이는 본격적으로 초록이들 물주기에 열중합니다.
그러면서 일일이 인사하는것도 잊지 않네요.

"초록아~ 많이 먹어~"

돌지나고부터 베란다에 나가면 일부러라도 아이앞에서 초록이들과 대화하듯 이야기하고 그랬었거든요.
그래서인지 초록이들과 딸아이의 대화는 자연스럽습니다.
그렇지만 화분에 물주는 딸아이는 속으로 무슨 생각을 했을까요?
야밤에 밥먹는 초록이들을 부러워 했을까요? 아니면 많이 배고팠겠다며 안쓰러워 했을까요?
전 후자보다 전자일꺼라는 생각이 듭니다. ^^;
딸아이 성격인지는 모르겠는데...^^;;
요즘은 낮에 억울한 일이 있었거나, 조금 서운한 일이 있으면 밤에 자다가도 그일이 꿈에서 반복되는듯~
서럽게 울거나, 자다깨서 엄마한테 그일을 말하곤 하거든요.
정말 먹고 싶은걸 냉장고에 넣어두고도 못먹고 잔 그 다음날 아침에는 어김없이 일어나자 마자 냉장고로 직행합니다.
하루에 먹을 양만큼만 허락하는 엄마때문에 초컬릿, 아이스크림, 사탕같은것들은 먹고싶은 만큼 맘것 먹지를 못합니다.
 단것을 많이 먹으면 자연히 밥을 멀리하게 될테고...차가운것을 너무 많이 먹으면 배에 탈이 날것이고...
여튼 아이엄마는 나름 딸아이에게 좋은 습관을 가르치고 있다 생각이 듭니다만...
딸아이의 이런 모습을 볼때마다 초보아빠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딸아이도 엄마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있겠지요~
조금 안쓰러워도 딸아이 건강을 위해서...올바른 식습관을 위해서 이런경우엔 모른척 질끈~ 눈을 감아야 겠습니다.

사랑하는 딸~ 이번주 토욜에 아빠랑 둘만 집에 있을껀데...엄마 몰래 맛있는거 맘껏 먹을까나?ㅋㅋㅋ
사실~ 아빠도 엄마의 뱃살빼라는 잔소리가 무서워 먹고 싶은거 맘껏 못먹었는데...
엄마 없는 토욜날~ 사고한번 쳐볼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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