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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들었던 아빠, 즐거웠던 딸의 하루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1. 2. 15.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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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우~ 어젠 정말 힘들었습니다.
눈이 내려도 금방 녹아버리는 지역인지라 대수롭지 않게 여느때처럼 차를 가지고 주차장을 빠져나왔지요.
거기다 업체 미팅이 있어 부산의 끝에서 끝으로 바로 가야 했거든요.
문제는 주차장을 빠져나오면서부터 시작됐습니다.
눈은 계속 내리고...아파트가 산 아래 위치하고 있어 경사가 조금 있거든요.
10시까지 송정을 지나 기장 수산과학원까지 가야하는데...
8시에 출발하여 아파트를 빠져나온 시각이 대략 9시 40분...
같이 가기로한 상사와 계속 연락을 취하며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다가 결국은 차를 가지고 갔어요.
아파트를 빠져나오니 그나마 큰 도로는 무리없이 지날 수 있더군요.

 딸아이는 놀이학교 선생님들이 출근하기가 어려워 하루 휴교였습니다.
작년에도 눈때문에 회사까지 출근을 안한적이 있는데요.
그때는 오전에 눈이 다 녹아버렸던것 같아요.
물론 그때도 딸아이는 눈구경하러 밖엘 나갔었습니다.
그러나 눈한웅큼 손에 쥐고 꼭꼭 다지는동안 눈이 다 녹았던 기억이..ㅋ
이번에 내린 눈은 그야말로 장난이 아니였습니다.
하루종일 눈이 내린데다 녹지도 않고 계속 쌓였으니...딸아이는 너무나 신났었나 봅니다.
엄마가 찍은 사진을 보니 너무 즐거워 보이는군요.
 하긴...태어나서 이렇게 어마어마(?)한 양의 눈은 처음 봤을테니까요.ㅋ
오늘 하루 휴원을 한 덕에 동네 꼬마 친구들 다 나와서 눈놀이를 했나봅니다.
부산에서는 정말 보기 힘든 광경이네요..ㅋㅋ
딸아이는 그렇게 하루동안 신나게 놀았던것 같습니다. 그 덕분에 지금은 콧물이 찔끔~

전 업체미팅을 어찌어찌 시간을 늦추고 해서 무사히 마치고 왔습니다만...
문제는 그 다음부터였습니다.
시내로 들어오자 더 거세게 내리는 눈발에 사무실로 무시하 갈 수 있을까 무지 걱정을 했더랬지요.
아니나 다를까...사무실(대학교 안)로 올라가는 길목은 모조리 통제하고 있었습니다.
아래를 헤매고 헤매다 겨우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인하고 바로 주차를 하고는...
부산에서는 경험하기 힘든 경사진 눈밭을 터벅터벅 걸어 사무실까지 갔습니다.
사무실까지 가는 길이 무척이나 험난하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입성에 성공한 사무실...
감격하는것도 잠시~ 인터넷이 정상적으로 되지 않아 학교내 통신센터 직원과 언성도 높아지고...
일찍 퇴근하려 했으나, 인터넷 문제로 어두워지고 나서야 퇴근을 했네요.
 또다시 주차가 되어 았는 곳으로 험난한 여정을 했습니다.
밤이 되니 바닥이 얼어 붙어 버려서...
 눈이 간간히 내리는 지역에서는 흔한 광경이지만, 부산에서는 그야말로 전쟁이였습니다.
체인이나 월동장비가 없는 차량이 대부분이요~
눈길운전이 처음인 사람도, 그리고 얼어붙은 빙판길을 걸어보는 사람도 대부분일겁니다.

험난한 빙판길을 내려와 질퍽한 눈밭에 주차되어 있는 차를 확인하는 순간 어찌나 반갑던지요..ㅋ
직원의 생일이 또 어제였던지라 생일회식에는 잠깐만 참석하고 퇴근했습니다.
평소에는 차로 북적대던 도로가 한산하더군요.
부분부분 노면이 얼어붙어서 바짝 긴장하고 운전 했습니다.

아파트 앞까지는 아무런 문제없이 운전을 해서 왔는데...
문제는 아파트 진입이였습니다.ㅋ
아파트 입구에는 미처 올라가지 못하고 주차된 차들로 평소 넓은 도로가 주차장이 되어 있었습니다.
아무도 올라가지 않는 그 경사진 길을 밤 9시 넘은 시각에 용감하게도 운전해서 올라갔습니다.
뭐~ 우려했던 것과는 달리...입구에 조금 얼어붙은것 말고는 제설작업이 되어 있어서
주차장까지 무사히 도착을 했지요.

집에 도착하니 무사히 왔다는 안도감과 그래도 조금은 스릴(?) 있었던 하루를 생각하니
웃음이 지어지더군요.
창밖 풍경을 보니 아직도 눈이 많이 쌓여 있습니다.
낮과는 달리...가로등에 비친 눈쌓인 풍경은 참 고요합니다.
딸아이와 아내가 잠든 거실을 지나 베란다 여기저기를 돌며 사진을 찍었지요.ㅋ
힘들고, 짜증나고, 긴장되고, 스릴있는 하루였습니다.
오늘은 부산역에 업체분 픽업을 해서 창원으로 출장을 다녀와야하는데...
사무실에 들릴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군요.
먼저 출근한 직원들의 생생한 현장증언을 들어본 후 출근을 할까 합니다.

그래도 부산인데 오늘, 내일이면 눈이 다 녹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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