딸이 있어 아주 특별했던 아빠의 생일~!

 

 

딸이 있어 아주 특별했던 아빠의 생일~!

 

오늘 아침은 하늘이 잔뜩 흐리군요.

저녁부터 잔잔한 봄비가 내릴꺼라더니....

간만에 차를 가지고 출근하려는데~ 또 새차를 해야하는건 아닌지...슬~ 걱정됩니다.ㅋ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벚꽃이 피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초입에 벚꽃나무가 있는데요~

여기저기에서 벚꽃의 개회소식이 들릴때~ 요지부동이였었거든요.^^;;

아침 출근길에 살짝 미소지으며 출근했었는데~

퇴근하고 오니~ 팝콘을 튀겨 놓은듯~ 더 활짝핀 모습이였어요.

 

@ 핸드폰으로 찍은거라~ 화잘이 엉망~~ㅋ

 

조금, 아주 조금 우울한 기분이였는데~

활짝핀 벚꽃을 보니~ 조금 풀어지는것도 같았습니다.ㅋ

어제는 제 셍일이였습니다.

평소 같았으면~ 아이엄마가 정성스레 차린 생일상을 기대했겠지만...

갓난쟁이 둘째와 병원에 있는 탓에~ 올해 생일은 그냥 저냥 넘어가려 했었지요.

퇴근 후에~ 이웃집에 있던 7살 딸을 데리고 집으로 들어섰습니다.

딸은 이웃집에서 이미 저녁밥을 먹은 상태이고...

전 부랴부랴 옷갈아입고~ 씻고 대충 저녁상을 차려 밥을 먹었지요.

밥먹는 아빠옆에서 재잘재잘~ 수다를 떨기 시작하는 딸~

농담삼아 딸에게 한마디를 던졌더랬습니다.

 

"별아~ 오늘 아빠 생일인데~ 선물같은거 없어?"

"아~~ 맞다~ 아빠 생일이지? 케익사러 가자~~"

"응???"

 

케익을 사러가자며 조르기 시작하는 딸~

엄마하고 동생이 퇴원하고 집에 오는 날~ 케익을 사면 안되겠냐며 협상(?)을 해봐도 소용이 없습니다.

그렇게 딸과의 단둘이서 야밤에 데이트를 했네요.ㅋㅋ

 

 

아빠의 기분을 아는것인지~ 평소보다 더~ 살갑게 애교를 피워대는 딸...

동네~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러~ 케익을 사가지고 오는 길에~ 아빠를 향한 처절한(?) 애교의 몸짓이 끊이지 않네요..ㅋㅋ

 

 

집에 오자마자~ 딸아이의 성화에 조촐한 생일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비록 아이스크림 케익과~ 탄산음료와 먹다 남은 과자가 전부였습니다만...ㅋㅋ

그래도 딸이 있어~ 외롭지 않은 생일이였어요.^^

 

 

초에 불을 붙이고~ 생일 축하 노래를 부르는 딸~

이럴땐 촛불만 켜고 있어야 한다며...기어코~ 집안의 불을 모조리 꺼버리는 딸입니다.ㅋ

쑥스러운듯~ 생일축하 노래가 끝나고...

촛불을 꺼야할 차례...

예전 같았으면 딸아이가 후~~~ 불어서 껐을터인데...

이제 조금 커서 일까요? 당연히 아빠가 꺼야 한다면서 재촉을 하는군요.^^

 

 

아주 조촐하지만~ 마음만은 아주 풍성한 생일상이네요.^^

딸의 성화에 촛불을 한방에 끄고~ 본격적인 생일 파티가 시작되었습니다.

 

 

촛불을 끄고나니~ 7살 딸의 어설픈 몸짓~

그래~~ 아빠도 많이 많이 사랑해~~~~^^;;

 

 

7살 딸은~ 엄마가 있었으면~ 꿈도 못꿧을~ 탄산음료를 원없이 마셨어요.ㅋ

아빠역시~ 아이스크림 케익을 원없이 먹었습니다.ㅋ

딸은 딸대로~ 아빠는 아빠대로 조촐하지만...기분만은 최고였던 순간이네요.ㅋㅋㅋ

이 기분~~ 엄마한테 자랑하려고 문자메세지를 보냈습니다.

 

 

어제~ 중환자실에서 일반병실로 옮긴 둘째~

7살 딸, 유치원 보내놓고~ 부랴부랴 집안 청소며~ 빨래며~ 다 해놓고 병원에 가느라 정신이 없었던 모양이예요.

아마 아이엄마도 딸이 있어~ 미안한 마음이 덜할지도 모르겠습니다.ㅋ

 

 

센스쟁이 아빠는...탄산음료가 나오지 않도록 사진을 찍어서 엄마에게 보내줬다지요.ㅋ

아마 탄산음료를 봤더라면~ 저녁 내내~ 전화기 너머로 엄마의 잔소리를 들어야 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ㅋㅋㅋ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딸아이는 마냥~ 즐거운 듯~~

 

 

아이스크림 케익보다도....탄산음료를 더 원했던 것인지...

아이스크림은 얼마 먹지도 않고~ 탄산음료만 마시는군요.

그렇게 조촐한 아빠의 생일파티는 끝이 났습니다.

 

아빠가 어질러진 거실을 정리하는 동안~

평소처럼~ 책읽기에 몰두중인 딸...

 

 

"별아~ 이제 잘껀데~ 치카치카 해~"

"알았어~ 이 책만 보고~~~"

 

저녁마다 엄마, 혹은 아빠와 딸의 대화입니다.

얼른 씻고 잠자리에 들어라~~~ 책 좀 더 읽고 자겠다~~~

여튼~ 서너권은 더 읽은 후에 양치를 했다는 후문이....^^;;

모든 준비를 끝내놓고~ 아빠가 잠시 주방에 간 사이~~

병원에 있는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인사까지 하는 딸입니다.

 

 

동생이 병원에 입원한 후, 한번도 동생 얼굴을 직접적으로 못봤으니~ 그리울만도 합니다.

영상통화를 화면서도 연신~ 동생 얼굴을 손으로 만져보는 딸....

하루빨리~ 퇴원해서 집으로 왔으면 좋으련만...

의사선생님께서는 이번주 후반까지는 지켜보자라고 말씀하셨다는데...선생님 말씀을 들어야지요~

영상통화를 끝내고~ 아빠와 함께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딸을 재우고~ 아빠는 이것저것 할일이 많았는데...

재우다가 옆에서 같이 잠이 들어 버렸습니다. ㅡ,.ㅜ

일찍 잠든 탓에~ 조금 일찍 일어나긴 했습니다만...ㅋㅋ

 

곤히 잠든 딸의 모습을 보니...새삼 많이 의지가 되고~ 위로가 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네요.

딸마저 없었으면...정말 우울한 생일이였을것 같아요.^^

 

겉으로는 괜찮아~ 생일이 뭐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실제 마음은 그렇지 않았나 봅니다.

7살 딸이 챙겨주는 아빠의 생일파티가 이렇게 위안이 될줄 몰랐거든요.^^

아주 조촐하고~ 짧은 생일파티였습니다만....

딸이 있어 더더욱 특별한 생일이였어요.^^

 

이러니~ 딸가진 아빠들이 모두다 딸바보가 되나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