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뱃속 아이는 성별 상관없다는 엄마의 대답에 주변의 반응들~ 왜??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10. 1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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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 16주차] 임산부 정기검진, 의사 선생님이 민망해 한 이유~!

 

어제 오전에 잠깐 내린비로 날씨가 많이 추워졌네요.
감기가 떨어질듯 말듯 하는데...더 추워지기전에 떨쳐버려야 겠습니다.^^;

 

아이엄마가 은벼리 동생을 가진지...이제 16주가 되었습니다.
어제는 정기검진 하는 날이였어요.
회사출근 시각을 조금 늦추고 병원에 함께 동행했습니다.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인지...주차장 입구부터 밀리기 시작하더군요.
지하4층까지 있는 병원 건물 주차장이 이른 아침부터 만원이라니...
그래도 진료를 마치고 나오는 차들이 있어~ 많은 시간을 기다리지 않고 주차를 할 수 있었습니다.

 

주차를 하고 엘리베이터를 타니...왜 주차장에 그리 많은 차들이 있었는지 알것 같았어요.
환절기라 아이들 감기때문인지..소아과에 사람들이 많더라구요.
다행히 산부인과는 사람이 그리 많지않아~ 게다가 미리 예약을 한터라 기다림이 오래걸리진 않았어요.
예약시간을 10여분 넘기고 아이엄마의 이름이 호명되고...
지료실 문을 열고 들어가려는 찰나~ 모르는 발신번호로 휴대폰이 울립니다.

 

"여보세요?"
["oooo차주분 되시죠?]
"네~ 그런데요?"
["다른게 아니라...제가 주차를 하다가 앞쪽 범퍼를 살짝 긁은것 같은데...."]
"아~ 네~ 지금 진료중이라 이따가 확인하고 지금 번호로 연락드릴께요~"
["네~ 꼭 연락주세요~"]

 

어느 여성분의 전화...
아마도 지하주차장에서 후진주차를 하다 운전이 서툴러서 였는지...은벼리네차 앞쪽범퍼에 부딪쳤다는 내용 같았습니다.

가벼운 접촉사고겠거니 생각하고 아이엄마를 뒤따라 진료실로 들어갔습니다.

의사선생님께 어색한 인사를 드리고...초음파실 보호자석에 앉아 모니터를 바라봤지요.

신속한 의사선생님의 진료가 시작되고...

빠른 손놀림(?)으로 초음파를 통해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십니다.

머리둘레크기부터 손, 발까지...

그러다 아이엄마에게 한가지 묻더라구요.

 

"첫째 성별이 어떻게 되세요?"

"여자아이예요~"

"네~ 그럼 다른옷 준비하셔야 겠는데요~ 호호"

"...."

 

▲ 16주차 1일, 아래쪽에서 엉덩이를 찍은 모습

 

의사선생님의 살가운(?) 설명에도 무뚝뚝한 부부는 그저 초음파 모니터만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지요~ㅋ

계속해서 선생님의 설명이 이어집니다.

머리부터 척추뼈, 그리고 발바닥까지 보는 행운을 누렸네요.

▲ 16주차 1일, 선명하게 보이는 발바닥~

 

포근한 엄마 뱃속에서 유유히~ 꼼지락 거리는 모습도 보여주네요.

지난번 정기검진때는 잠만 잤었는지...도통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없었거든요~

이번 검사때는 깨어 있었던 것인지...팔다리를 움직이고~ 몸을 이리저리 움직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16주차 1일, 활발한 움직임으로 훤히 보이는 척추~

 

그렇게 한참을 설명하시던 선생님...갑자기 또 질문을 하는군요.ㅋㅋ

 

"그런데 왜 아무런 반응이 없으세요?"

"네???"

"아니~ 다른옷으로 준비하라고 말씀드렸는데...반응이 없으셔서 못들으셨나 하고..."

"아~네~ 저희는 아무상관 없거든요~ 아들이든, 딸이든...."

"아이고~ 그러시구나~~ ^^;;"

 

조금은 무안해 하시고 민망해 하시는 의사선생님...ㅋ

아마~ 뒤늦게 가진 둘째이다 보니...그리고 첫째가 딸이란 사실에 아마도 아들을 기다린 부부로 생각하셨나봅니다.

성별 상관없이 둘째를 기다린다 말씀드리니...뜻밖의 반응이였나봐요.

보통 아들이라고 성별을 알려주면 아주 기뻐하거나~ 혹은 가슴을 쓸어내리거나...

뭐 반응들은 다양했을꺼라고 생각합니다.^^;

잠시 민망해 하시고는 계속해서 설명해 주시는 의사선생님...

성별 상관없다 말씀드려서 인지...조금은 더 편하게...더 상세하게 설명을 해주시는것 같았어요~ㅋ

 

"오늘은 잘 노네요~ 여기 심장도 잘 뛰고 있고...."

 

짧다면 짧은 초음파 진료시간이였지만...너무도 상세하게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셨어요.

그리고 아들이든 딸이든 상관없다라고 말씀은 드렸지만...내심 성별이 무엇인지는 궁굼했던게 사실이였거든요.

속시원히 먼저~ 말씀해 주시니..더더욱 감사했습니다.

이왕이면~ 선생님께서 더 기뻐하실 수 있도록....무안하지 않도록...

조금 오버스럽게 반응을 할껄 그랬나봐요~ㅋㅋ

 

진료를 마치고...수납을 하면서도 그저 덤덤했던 30대 막바지 부부...ㅋ

진료전 경미한 접촉사고를 확인하러~ 주차장으로 갔더랬지요.

그런데~ 이리봐도~ 저리봐도~ 접촉부위를 찾을 수 없었습니다.

지나가시던 관리직원분이 알려주시더라구요.^^;

가슴졸이고 있을 전화주신 여성분께 다시 전화를 드려~ 표도 나지 않는다며...괜찮다며...전화를 드렸습니다.^^

 

그리고는 아이엄마와 함께 조금 이른 점심을 먹었지요.

점심을 먹으면서...내심 아이엄마도 아들을 바랬던 것인지...

여기저기 성별확인 사실을 문자로 통보하는군요...ㅋㅋㅋ

반응은 가히 폭발적(?)이였습니다.

주위 친한 이웃에게서는 나중에 데려갈지도 모른다는 애교있는 협박성 축하문자와...

처형에게는 돈 많이 벌어야 겠다는 걱정스런 축하문자까지...

또 문자도 필요없고 바로 전화를 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구요.

아직까지 아들이여서 너무 기쁘다~ 는 실감은 나지 않습니다.

그저 무덤덤할뿐....^^;;

사실 은벼리때는 조금~~ 아주 조금~~ 서운했었어요.

큰 대학병원에서 진료를 받고 출산까지 해서...끝까지 성별을 알지는 못했거든요.ㅋㅋ

그렇게 하루를 기분좋게~ 여유로운 마음으로 시작을 하니...하루가 금방 지나가더군요.

늦게 출근하고...평소보다 조금 일찍 퇴근도 했습니다.

 

6살 딸이 잠들기전 시각에 퇴근을 해서...오랜만에 수다를 떨었지요.ㅋ

이런 저런 수다속에...엄마뱃속에 있는 동생, 사랑이 이야기를 했습니다.

수줍은듯 미소짓는 6살 딸...

 

"별아~ 오늘 엄마~~ 사랑이 만나러 병원 갔다 왔는데...사랑이 사진 봤어?"

"응~~~"

 

수줍어 하면서도 아주 짧은 단답형으로 대답하는 딸...

 

"그런데 사랑이가 남자 동생이래~ 엄마한테 이야기 들었어?"

"난 남자동생 싫은데~ 여자동생이 좋은데~"

 

무심결에 물어본것인데...아이엄마가 옆에서 눈짓으로 그만 이야기하라는 듯~ 눈치를 주는군요.

6살 딸의 금방이라도 울것같은 표정에 더이상 수다를 떨지는 못했네요.

무덤덤한 엄마, 아빠와는 달리, 크게 기뻐하시는 주위분들과 달리~

6살 딸은 정 반대로 아주 슬퍼하는것 같아요~ㅋ

임신 초기부터 엄마뱃속에 있는 동생은 남자아이라며~ 실망 아닌 실망을 한 딸인데...

그 예언은 정확히 적중을 한 셈이로군요.

6살 딸의 적나라한 반응을 본 엄마는...위로 아닌 위로의 말을 딸에게 건네네요~ㅋㅋ

 

"별아~ 동생은 엄마가 낳아봐야 여자동생인지, 남자동생인지 정확히 알아~"

 

과연, 6살 딸은 엄마의 말에 위로를 받았을까요?....^^

그리고 저녁늦게...부산에 사시는 은벼리 큰고모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벌써부터 출산준비물 걱정을 하시더라구요.ㅋㅋㅋ

엄마 뱃속 아가 성별에 대한 무덤덤한 반응은 오로지 엄마, 아빠뿐이네요~

6살 딸도 실망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이는데 말이지요.^^;;

 

은벼리네 엄마, 아빠가 이상한것인지...그저 건강하게 정상으로 자라고 있다는 소식만으로도 기쁜데...

성별 확인 후, 반응이 미지근해서...오히려 의사선생님께서 무안해하시는 사태가 발생해버렸네요.ㅋ

그래도 뭐~~ 무뚝뚝한 경상도 출신 아빠와.... 늦은 나이에 임신 사실이 아직은 부끄러운 엄마....

아빠, 엄마 대신에 주위에서 격하게 기뻐해 주시니...

의사선생님께서 무안해하고 민망해 하신 부분은 셈셈으로 하겠습니다.ㅋㅋㅋ

 

6살 딸에게 애교라도 좀 배워야 할까봐요~크~

아니면 다음 정기검진때 딸을 데리고 가야겠습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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