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가 자욱한 비 내리는 일요일 아침~
이런 날에는 이불속에서 나오기가 싫어집니다.^^
비가 오니 초등학생 아들 녀석과 외출도 쉽지 않습니다.
비 내리는 주말~
바로 어제, 아주 짧은 외출을 했습니다.
드라이브라는 명목으로 주유소에서 기름을 넣고,
뜨끈한 국물이 생각나 집 근처 어느 분식집에 들렀어요.
이곳은 배달도 하지 않고,
재료가 소진되면 그날 영업은 바로 종료하는 곳입니다.
오늘 뭐 먹지?
가게 간판에서도 느껴집니다.
수제비와 꼬마김밥 맛집이예요.
이곳을 방문하는 가장 큰 이유는 바로 꼬마김밥입니다.
그리고 직접 담근 배추김치와 열무김치가 기가 막힙니다.^^
점심 시각을 훨씬 넘긴 오후 느지막한 시각에 방문했습니다.
식사를 하고 계신 손님이 두 테이블이 있었어요.
가게에 들어서자마자 인사를 하시며
뭘 드실 거냐며 물어보시네요.
아마 소진된 재료가 신경 쓰여 물어보신 게 아닌가 싶어요.
아니나 다를까~ 꼬마김밥 재료가 소진되어
2인분만 가능하다네요.
대량 포장 주문이 들어왔다고 하시며 미안해하십니다.
꼬마김밥이 포함된 수제비 세트와 라면세트를 주문했습니다.
수제비 한 그릇은 김밥이 모자라 단품으로 주문했어요.
아이엄마는 주문과 동시에
능숙하게 배추김치와 열무김치를 담아 옵니다.
김치는 얼핏 보아도 직접 담근 모습이에요.
맛이 얼마나 좋은지, 김치만 따로 구매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은벼리네 역시, 가끔 사 먹습니다.^^
제일 먼저 꼬마 김밥이 나왔습니다.
꼬마김밥만 판매하는 곳인데, 한번 먹어보면 사람들이 왜 자주 찾는지 알 수 있어요.
사진을 찍는 와중에도 참지 못하고,
김밥을 집어 먹는 아들 녀석입니다.ㅋㅋㅋ
당근, 우엉, 오이, 단무지, 계란이 들어가 있는 꼬마김밥
우엉의 맛이 정말 예술입니다.^^
꼬마김밥 맛에 감탄하며 먹고 있는데,
아들 녀석이 주문한 라면이 곧이어 나옵니다.
라면도 아주 맛있어 보입니다.
버섯과 계란, 대파가 푸짐하게 들어가 있어요.^^
수제비는 주문과 동시에 반죽을 준비해 기계로 펴 내고
일일이 손으로 뜯어 끓여주십니다.
수제비도 나왔습니다.
국물이 넉넉해서, 비 오는 날에 참 잘 어울립니다.^^
입으로 후후~ 불어가며 수제비를 건져먹으니...
꿉꿉하고 습했던 날씨를 잊게 되네요.
조금 투박하지만 푸짐하게 들어가 있는 단호박도 참 색다릅니다.
수제비뿐만 아니라, 모든 채소는 주문받은 후 바로 썰어 준비하시는 것 같았어요.
혼자 운영하시기에 손님이 몰리면 아주 정신이 없으시겠더라고요.
그럼에도 방문하는 손님들 얼굴을 일일이 기억하시고,
아주 정겹게 안부를 물으십니다.
비 내리는 창밖을 보며
엄마 손맛이 느껴지는 정성 가득한 수제비와 김밥을 먹으니
시간 가는 줄 몰랐어요.
그릇을 보니, 저도 모르게 국물까지 다 마셔버렸네요.ㅋㅋㅋ
비 오는 주말 늦은 점심~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였습니다.
아파트 단지 사이... 큰 음식점들 사이에 소박하게 위치하고 있는 분식집입니다.
입소문으로 단골들이 참 많은 것 같아요.
은벼리네가 식사를 마치고 나올 때쯤~
어린 딸아이와 엄마가 방문했는데...
꼬마김밥도 만두도 떨어졌다며 안타까워하시네요.
그러에도 수제비만 주문하는 걸 보고 나왔어요.^^
비 오는 날에는 뭐니 뭐니 해도 뜨끈한 국물이 최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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