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그거 뭐예요? 먹는거예요?
연일 계속되는 어둑어둑하고 눅눅한 날씨때문에 몸도 마음도 축~ 쳐지는것 같습니다.
어제는 퇴근하고서 딸아이와 함께 잠들고...아침에도 겨우 일어나 출근을 했네요.
무려 10시간을 잔 셈입니다.^^;;; 그래도 피곤하네요~ㅋ
몸보신이라도 해야 할까봐요~^^;;
지친몸을 이끌고 퇴근하고 오면~
7살 딸아이는 하루 일과를 마치고 잠자리에 들 준비를 하고 있거나~ 혹은 책을 읽고 있거나~
이제 6개월로 접어든 둘째는 혼자서 웅얼거리며 놀고 있거나~
아님~ 엄마품에 안겨 맛있는 저녁을 먹고 있습니다.
아빠는 아빠대로 씻고 저녁을 먹고 나면...
둘째가 깨어 있으면 둘째와의 교감을 나누는 시간을 갖곤하지요.
뭐~ 거창하게 교감이라기 보다...둘째에게서 소소한 행복을 느낀다고나 할까요?...^^
범보의자에 앉아서 여전히~ 손을 쪽쪽 거리며 빨고 있는 둘째...
손, 치발기를 넘어서...이젠 보이는 모든것은 한번은 빨아봐야 직성이 풀리나 봅니다.ㅋ
손과 치발기를 얼마나 빨았으면...입주변이 온통 침으로 범벅이 되어 있습니다.
그에 아랑곳하지 않고~ 여전히 치발기를 전투적으로 빨아대는 둘째...
아랫니가 제법 많이 올라왔어요.
다음번에 잠들어 있을때~ 몰래 아랫니 촬영을 감행해 봐야 겠습니다.
깨어 있을땐~ 손이 입에만 닿아도 입을 벌리고 혓바닥을 내밀어서...아랫니를 보기 힘들어요.ㅋ
아빠의 카메라를 발견한 둘째는 손에 쥐고 있던 치발기마저 내팽게치고...카메라를 뚫어지게 응시합니다.
플래쉬가 한번 터지니...깜짝 놀라는 듯한 표정~
눈동자가 커지는듯 하더니~ 카메라를 향해 바둥바둥 거리는군요.
마치~~ 맛이라도 한번 봐야겠으니...카메라좀 건네달라는 듯한 표정으로 말이지요.ㅋ
"아빠~~ 그거 먹는 거예요? 이리 좀 줘봐요~"
아직 마음먹은대로 손과 발이 움직이지는 않습니다만...
우연인지~ 커메라를 향해 손을 뻗는 둘째~~~
맘대로 되지 않는지 이내 포기하는듯 했습니다만..ㅋ
아빠의 카메라가 다가옴을 느낀 예리한 둘재녀석은...
기회를 놓칠리 없습니다.ㅋ
이 마저도 우연인지...범보의자 옆으로 늘어져 있던 카메라의 끈을 잡았네요.^^
한번 잡기가 어려워서 그렇지...요맘대 아이들은 잡은건 쉽게 놓지 않습니다....ㅋ
"아빠~ 이거라도 맛 좀 보면 안될까요?"
"안돼~ 지지야~~~"
맛을 볼 생각에 침은 자꾸 주루룩 흐르는데...아빠가 만류하니...
애원하듯~ 카메라를 응시하는군요.ㅋ
옆에서 책을 읽다~ 이 광경을 지며본 딸...
물티슈 하나를 꺼내어 오더니...동생의 침을 정성스레 닦아줍니다.
침을 닦아주는 누나의 손에 쥔 물티슈의 맛을 보려는듯~ 혀는 낼름낼름~~~
그 모습이 마치 누나에게 하소연을 하는듯 하군요.
그런데 가만히 보니...7살 딸아이의 얼굴에도 뭐가 잔뜩 묻어 있습니다.ㅋ
저녁이 짜장밥이였는데...짜장을 얼굴로 먹었나 봐요~ㅋㅋㅋㅋ
동생 입주변의 침을 다 닦아주고 난후~
조용히 뭔가를 찾던 7살 누나의 행동에 그만...아빠는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ㅋㅋ
또다른 치발기를 찾아~ 동생의 발에 걸어둔것인데요.
"은후야~ 이것도 먹는거야~ 한번 먹어봐~"
ㅋㅋㅋㅋ발끝에 걸린 치발기를 뚫어져라 쳐다보는 둘째....
꼭 먹고 말겠다는 신념하나로~ 바둥바둥 발버둥을 치는군요.
범보의자가 이니였으면 허리를 숙여 득템을 했을지도...ㅋ
장난기가 발동한 아빠는....한술 더떠서~
발을 들어 입 가까이로 가져가 봅니다.
"이거~ 누나가 주는 선물이래~~ㅋ"
아무리 발버둥을 쳐봐도 입에 닿을리 없는 자세입니다.
한참을 그렇게 둘째녀석을 약올리다(?) 발끝에 걸쳐 있는 치발기를 빼 손에 꼭~ 쥐어주었지요.
치발기를 손에 쥐고~ 어찌나 행복해 하던지....
이런 아빠~~ 참 나빠요~ 그쵸?...ㅋ
눈에 보이는것~ 손에 잡히는 것~ 모든것을 입으로 맛을 봐야 하는 시기...
아주 조그만 행동 하나하나가 아빠에게는 소소한 행복입니다.
딸, 아들~~~ 사랑해~~~~
나란 남자, 아침에 신문 읽는 남자~! (10) | 2013.07.22 |
---|---|
6개월 아가의 혼신을 다하는 치발기와의 사투, 괜히 웃음나네~! (6) | 2013.07.18 |
뽀통령의 굴욕~! 누구냐~ 넌~!! (6) | 2013.07.15 |
5개월 아기의 환희, 나에게도 장난감이 생겼어요~! (8) | 2013.07.11 |
태어난지 144일, 세상을 뒤집다~! (2) | 2013.07.06 |
댓글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