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어난지 84일, 뭐지? 이 묘한 배신감은?
어린이날도 지나갔고, 어버이날도 지나갔습니다.
이제 남은건 스승의 날인가요?...^^;;
5월은 가정의 달이라고 말들을 합니다만...여기저기 지출이 많은 달이기도 한것 같아요.^^
은벼리네는 스승의 날이 지나면 갓난쟁이 둘째의 100일이 남아 있습니다.
태어난게 엊그제 같은데~ 한달간의 병원생활...그리고 또 한번 수술로 인한 병원 생활~
참 지루하고 시간이 빨리 지나갔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벌써 100일이 코앞입니다.^^
어제는 평소와 다름없는 일상이였습니다.
퇴근 후, 씻고 저녁을 먹고~ 잠시잠깐 7살 딸아이와 수다를 떨다~
마지막으로 갓난쟁이 둘째의 목욕을 시키는일인데요...
지난번 수술후 3주만에 목욕을 시키다가~ 7살 딸의 호기심 많은 대형사고 때문에...
그후로는 욕실에서 목욕을 시키고 있어요.^^
7살 딸아이가 먼저 씻고 나면...엄마와 아빠는 둘째를 목욕시킵니다.
그사이 딸아이는 책을 읽거나 잠시잠깐의 소꿉놀이를 하거나....^^
목욕이 끝나면~ 로션바르고~ 옷입히고 둘째와 놀아주는건 아빠의 몫~!
엄마는 7살 딸을 재우기 위해 방으로 들어가지요.
목욕후의 아가들은 다~~ 예쁜것 같습니다.ㅋ
아빠눈에는 둘째도 마찬가지 인데요~
목욕후에 벗은 모습을 보니...참 많이 컸다는 생각이 불현듯 들더라구요.
태어 났을 당시만 해도~ 팔과 다리는 앙상했고~ 얼굴에도 살이 없어 턱선이 살아 있었는데...ㅋㅋ
제법 살도 포동포동 올랐고~ 무엇보다 팔다리가 튼실해진 느낌입니다.^^
수술후의 영향인지~ 아직 양쪽 볼의 피부가 오돌토돌~ 깨끗하지는 않습니다만...
그래도 많이 좋아진 편이네요~
태열이 같이 올라오고 있는것 같기도 하고....^^;;
조금씩~ 조금씩~ 변화가 있는것 같습니다.
목욕후에는 개운한 느낌때문인지~ 항상 방긋방긋 웃어주던 둘째인데...
어제는 웃음대신~ 연신 고개를 특정방향으로만 향하고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왜인지 몰랐어요...ㅡ,.ㅜ
아빠가 어르고~ 달래고~ 이름을 열심히 불러야~ 겨우 한번 눈맞춤할뿐...ㅋ
고개는 또다시 특정 방향으로....ㅡ,.ㅜ
기저귀를 갈고~ 옷을 입히는 동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눈에 뭔가 보여서~ 특정사물을 응시하는것인지....^^
엄마와 누나는 방안에 있고... TV도 켜지 않은 조용한 거실~
이순간 만큼은 아빠와 단둘만의 교감을 나누는 시간이기도 합니다.
아빠혼자 주절주절~ 아들에게 말도 건네보고...ㅋ
가끔씩~ 우연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옹알이로 대답도 해주는 녀석입니다.^^
옷을 다 입히고~ 몇번을 이름을 부르고 어르고 달래도~
무언가를 기다리는 간절한 눈빛으로 특정 방향만을 응시하는 아들~
뭐지? 궁금해 하고 있다가...7살 딸아이가 굿나잇 인사를 하러 나오면서 그 궁금증은 해결이 되었습니다.
엄마 뱃속에서 부터~ 아빠보다는 누나의 목소리에 먼저 반응하던 녀석...
태어나서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유난히 누나를 좋아하는듯~~~~
누나의 굿나잇 인사를 기다리고 있었던듯 합니다...쩝
아빠와 먼저 웃나잇 뽀뽀를 하고~
동생에게로 가~ 이마에 가볍게 굿나잇 인사를 하는 딸...
역시~ 딸아이의 애교는 아빠를 행복하게 합니다.ㅋㅋㅋ
누나의 뽀뽀에 기분이 좋은지~ 팔다리를 바둥바둥 거리는 아들~
누나가 그렇게 좋은지....쩝
바둥거리는 팔과 다리에도 제법 힘이 들어가 있습니다.^^
요즘은 목을 가누려는지~ 목에도 힘이 바짝 들어가 있어요.ㅋ
아빠와 동생에게 굿나잇 인사를 끝내고...
마지막으로 오늘 간택(?)받은 인형과 함께~ 또한번 굿나잇 인사를 하고 방으로 들어가는 딸...
이번에는 진짜~ 아빠와 아들, 둘만의 시간이 시작되었습니다.
조용한 거실~
갓난쟁이 아들의 팔다리를 주무르기도 하고...
너무 귀여워서...깨물어주고 싶어서...어찌할바를 모르고 있던 그때~
아빠를 한번 스윽 쳐다보고 보일듯 말듯한 미소를 보여주는가 싶더니....
이내~ 울상이 되어 울기직전의 모습을 보여주는 군요.
우연의 일치인지는 모르겠으나....아마도 누나를 찾는게 아닐까 생각들더군요.쩝
"왜~~~? 배가 고파?"
"...."
"누나가 보고 싶어?"
"...."
타이밍 참~ 절묘하지요?
누나라는 말에 이내 울음을 터트리는 아들~
안아서 토닥토닥 달래봐도 계속 칭얼거리길래~
안고서 누나가 있는 방안으로 갔습니다.
아직 잠들기전의 누나 옆에 늬었더니~ 칭얼거림의 강도(?)가 작아지더라구요.^^
누나의 목소리가 들리고...결국엔 엄마의 따뜻한 품에서 모유를 먹는것으로 일단락 되긴 했습니디다만...
이 묘한 배신감의 느낌은 뭘까요?....쩝
그렇게 은벼리네의 전쟁(?)같지만 평화로운 하루는 마감되었습니다.^^
100일을코앞에 둔 갓난쟁이 둘째~
엄마 뱃속에서부터 아빠보다는 누나에게 먼저 반응을 보이더니만...
태어나서도 마찬가지로군요~ 쩝
그래도 아빠와 단둘이 있을때는 자주 웃어주고 그러지....췟~
묘한 배신감이 들면서도~ 다시한번 딸아이의 뭔지 모를 매력에 살포시 웃음지어 봅니다.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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