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7살 딸에게 짜장면 얻어 먹은 사연~!
어린이날이였던 지난 주말, 날씨가 정말 좋았던것 같아요.
그저 눈부신 봄햇살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날씨가 아니였나 싶습니다.
아이들이 있는 집이라면 야외로~ 나들이 다녀오셨겠지요?
은벼리네도 짧게나마~ 공원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원래계획은 갓난쟁이 둘째때문에 집에서 쉬는거였는데...
7살 딸을 생각하니~ 어린이날임에도 집에서만 지낸다는건 너무하는것 같아 외출을 감행했지요.ㅋ
여튼 오랜만에 나들이를 다녀오니 기분은 상쾌했던것 같습니다.ㅋ
어린이날 전야제와 마찬가지였던 지난 토요일...
집정리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습니다.
올초부터 늘~ 7살 딸아이의 옷장이 불만이였던 엄마....
드디어 딸아이만의 옷장과 서랍장, 그리고 수납장 세트를 구매했습니다.
지난 토요일 오전에 가구가 도착을 했어요.
딸아이가 숨어도(?) 될만큼 큼지막한 옷장입니다.
기존 옷장에 있던 옷들을 죄다 꺼내어 새로운 옷장으로 정리해서 옮기는것도 만만치 않네요.
기존에 쓰던 옷장은 안방으로 옮겨 둘째옷장으로 사용하려 정리중에 있습니다.
정신없이 정리를 하다보니~ 어느새 배꼽시계가 울립니다.
배는 고프고~ 밥을 차려달라기는 눈치보이고~
그렇다고 직접 밥을 하기는 더더욱 귀찮고~~ㅋ
원래 이사하는 날에는 꼭 빠지지 않는것이 짜장면 이잖아요~
옷장 정리를 하느라고~ 집안이 정신이 없으니~ 꼭 이사하는 날 같았습니다.ㅋㅋㅋㅋ
"배고픈데 짜장면 시켜 먹을까?"
"어쩌지? 가구 배송료 주고나니 현금이 하나도 없네~"
"그래?"
주말인데다가...구가 배송료를 지갑에서 탈탈털어 지불하고 나니~
정작 엄마, 아빠는 현금이 하나도 없었습니다.
"별아~ 짜장면 시켜 먹을까?"
"응~~~"
말떨어지기가 무섭게 배달책자를 이리저리 살피는 딸...
자기만의 큼지막한 옷장과 서랍장이 생겨 기분이 좋아진 딸에게 장난기가 발동했습니다.ㅋㅋ
"별아~ 그런데 짜장면 별이가 사주면 안돼? 아빠는 별이가 사주는 짜장면이 먹고 싶네~"
"응????"
"아빠, 엄마가 돈이 하나도 없어~ 그러니까 별이가 사줘~"
"음~~~ 그런데 왜 내가 사야 되는데?"
"아빠, 엄마는 돈이 없다니까...."
아직 돈이란걸 알긴 알아도~ 그 가치가 어떻게 되는지는 정확하게 모르는 딸...
손님이 오시거나~ 친인척분들에게 한푼 두푼 용돈으로 받은 돈을...지갑에 꽁꽁 숨겨놓는 딸입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현금이 급하게 필요할때는 몰래 빼서 쓰고 채워놓거나~
혹은 빌려달라 말을 하고 나중에 갚는 일이 많았어요.ㅋ
아빠가 짜장면을 사달라는 말에 별로 내키지 않아 하면서도~ 배달책자는 계속 들여다 보고 있는 딸~
아빠의 장난기로 쐐기를 박았습니다.ㅋㅋㅋ
"별아~ 내일 어린이 날이잖아~"
"응~~~"
"어린이날은 무슨 날이야?"
"음~~~~"
7살 딸아이의 대답이 떨어지기전에 아빠가 먼저 선수를 쳤어요.
"어린이날에는 엄마, 아빠 절 낳아 주셔서 감사합니다~~하고 엄마, 아빠께 감사인사 드리는 날이야~"
"응????"
"그런 어버이날에는??"
"그날은 저를 키워주셔서 감사합니다~~하는 날이지~"
"치~~"
"그러니까 별이가 짜장면 사주면 돼~~"
"알았어~~~"
옆에서 딸과 아빠의 대화를 들으면서~ 배꼽빠지게 웃는 엄마~
아빠의 장난스런 말에 순순히 수긍하고 꽁꽁 숨겨 놓았던 지갑을 가지고 옵니다.
지갑에 꽁꽁 숨겨놓았던 돈을 꺼내 보이는 딸~
5만원 짜리 두장, 그리고 천원짜리 4장...
우왕~~~ 아빠보다 부자입니다.ㅋㅋㅋㅋ
"우와~ 별이 부자네~~"
"몇개 있어야 돼?"
"이거 하나면 돼~"
오만원짜리 지폐하나만 남겨두고 다시 지갑에 돈을 넣어놓습니다.
아이엄마는 열심히 돈의 가치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만...
아직 정확히 이해를 하는것 같진 않네요.
조만간~ 아파트단지내 슈퍼에서 물건을 살때 돈계산 하는법을 가르쳐 생각이라고 하더라구요.^^
여튼 7살 딸이 사주는 짜장면은 더더욱 맛있군요.ㅋ
쓸데없이 좋은 기억력을 가진 딸....
돈을 빌리거나~ 혹은 이런저런 약속이라도 하면~ 잊어먹지 않고 꼭 기억해 내는 딸입니다.
현금이 없어~ 딸에게 장난스레 말을 했던 것인데...
흔쾌히~ 수락하는 바람에 조금은 얼떨떨했네요.ㅋㅋ
어린이날에 7살 딸에게 얻어먹은 짜장면....
참 특별한 짜장면이였던것 같아요.^^
어린이날에 맞춰 가구가 배달되어 더없이 기분좋았던 주말이였습니다.
거기다 7살 딸아이가 사준 짜장면까지 먹었으니....
어린이날에 아빠가 더 신났던것 같아요.ㅋㅋㅋ
다음 어버이날에는 또 어떤 핑계로 딸아이에게 맛있는걸 얻어 먹을까요?....큭~
@ 혹~ 이글 보시고 아빠는 사기꾼~~~이라는 댓글이 달리지는않겠지요? 흠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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