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생겨도 괜찮아~! 식빵믹스로 만든 아메바 빵
봄이 오는듯 싶더니~ 가는 겨울이 머뭇거리는 날씨입니다.
어제는 서울에 20년만에 봄에 눈이 내렸다지요?...ㅋ
그래서 일까요? 주변에 감기로 고생하시는 분들이 꽤 계시더라구요.
이런 날일수록 감기 조심해야겠습니다.^^
날씨가 아무리 추워진다 한들~ 봄은 반드시 오겠지요?...ㅋ
오늘은 갓난쟁이 둘째가 수술을 받는 날입니다.
온가족이 둘째에 신경쓰느라~ 자칫 유치원생인 7살 첫째 딸에게 소홀한건 아닌가 걱정도 되네요.
엄마가 없는 집, 아빠와 단둘이 지내다가 어제는 외할아버지께서 시골에서 올라오셨어요.
저녁에는 막내이모도 오셨구요.^^
오랜만에 사람들이 북적여서 였을까요?
저녁도 먹지 않고 일찍 잠든 딸...
아빠가 퇴근하고 오니~ 잠에서 깨어 어리광이 극에 달하더라구요.
아마도 엄마가 없는 허전함에~ 동생이 수술한다는 불안감에 어리광이 더 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지럽던 집안이 막내이모덕에 조금 정리가 된듯 합니다.
식탁위에 남아 있던 빵 한조각...
촉촉하지 않고 딱딱하게 굳어버려서 먹지 못하고 버리긴 했지만~
7살 딸에게는 살짝~ 미소 지을 수 있는 빵 한조각이였나 봐요~
먹으려다~ 빵 상태를 보곤 바로 휴지통으로...^^;;
둘째가 병원에 입원하기 전날, 분위기 전환도 할겸~
나른한 봄햇살과 함께 오랜만에 빵만들기에 도전했습니다.
머핀은 종종 만들어서 맛있게 먹었었는데...
아이엄마와 딸이 좋아하는 식빵은 두어번 만들었었지만...번번히 실패했었거든요.ㅋ
이번에도 실패를 각오(?)하고~ 7살 딸과 놀이라고 생각하고 만들었는데...
과정은 역시 실패였습니다만...결과는 대박이였어요.ㅋㅋ
딸과 함께 놀이처럼 만들었던거라...과정샷이 없네요~ㅋ
오븐에서 빵을 꺼내는 순간~ 과정샷을 찍지 못함을 후회하며....^^;;
식빵믹스 한봉지에 우유나 물, 그리고 계란 하나를 넣고 반죽을 해줬습니다.
분명~ 설명서 대로 물을 준비했는데....반죽이 많이 질더라구요.
집에는 반죽기가 없는 관계로~ 손으로 열심히 반죽할 수 밖에 없었어요.ㅋ
반죽이 너무 질어서 이번에도 실패겠구나~~ 라고 생각했거든요.^^
그래도 이왕 만든거 구워보자 생각하고...
식빵틀 대신에~ 오븐팬에 한수저씩 큼지막하게 떠놓고 구웠어요.ㅋ
오븐의 발효기능을 이용해 2차발효까지 해줬습니다.
2차 발효까지 끝낸 질척한 반죽을 한수저씩 오븐팬에 떠놓고....
계란물까지 발라~ 180도에 25분 구웠어요.
오븐에서 빵이 구워지는 동안~ 딸아이는 오븐앞을 떠날 줄 몰랐고...
아이엄마도 아빠도...별로 기대를 안했던지라~ 이번에도 실패하면 다시는 식빵을 만들지 않으리라 다짐했습니다.ㅋ
그런데~ 두둥~~~~~
오븐의 벨이 울리고...문을 여는 순간~~~
아주 먹음직스런~ 빵이 구워졌습니다.
일명...아메바빵~~~ㅋㅋㅋ
한수저씩 떠놓은 빵이 부풀어 올라~ 서로서로 붙어버렸지 모예요~ㅋ
그 모습을 본 아이엄마가 붙여준 빵이름입니다.^^;;
반죽이 매끄럽지 못해~ 표면이 울퉁불퉁~ㅋ
아이엄마의 아메바 발언에~ 궁금증 많은 7살 딸에게 아메바에 대해 설명하느라 진땀을 뺐네요.
7살 딸이 이해를 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만...ㅋㅋㅋ
어찌되었건 나른한 일요일 오후, 갓 구워낸 뜨거운 빵을~ 한김 식힌 후에....
손으로 뚝뚝 뜯어 온가족이 둘러앉아 맛을 봤습니다.
저녁밥을 먹기엔 이른시간...
새콤달콤한 딸기와 함께 빵과 우유로 허기를 달랬지요.
7살 딸을 위해서~ 초코를 몇개 올렸더니~ 두개는 자기것이라며~ 아주 맛있게 먹는 딸...
아이엄마도 이번에는 빵이 제대로 구워졌다며 만족하는 눈치였습니다.
"빵 모양이 참 못생겼다~"
"그래도 뭐~ 맛만 좋구먼~~~"
엄마의 한마디에 딸아이가 재치있게 답을 하네요.ㅋㅋㅋ
맞습니다. 못생기면 뭐 어때요~ 맛만 좋으면 되지...ㅋㅋ
못생긴 아메바빵 때문인지~ 우유도 한컵을 다 마셨어요.^^
엄마와 아빠와 나란히 거실에 둘러앉아 빵을 먹으니~ 세상 부러울게 없습니다.
갓난쟁이 동생이 외출을 하기엔 아직 너무 어린지라...
올해의 봄은 집에서만 보내야함에도...불평한마디 없는 7살 딸~
빵도 굽고, 김밥도 싸고~ 좋아하는 과자도 싸서 나들이를 가면 좋으련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보니.... ^^;;
그런 엄마, 아빠의 마음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것 같은 딸이예요.
한참을 빵을 오물거리며 맛을 음미하던 딸...
배가 조금씩 불러오는지...한마디를 하는군요.
"엄마~ 그런데~~~ 빵이 진짜 못생기긴 했다~ 그치?"
7살 딸의 한마디에 엄마, 아빠는 그저 웃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찾는 행복....
오늘 갓난쟁이 둘째의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빠른 시일내에 완쾌해서 퇴원했으면 좋겠습니다.
둘째가 퇴원하는 날...또 한번 7살 딸과~ 빵만들기를 해봐야 겠어요.
레시피도 찾아보고~ 공부도 좀 하고~
은벼리네표~ 케익을 만들어봐도 좋을것 같네요.ㅋㅋㅋ
동생이 퇴원하는 날, 축하의 의미로 아빠와 함께 만드는 빵....
분명 갓난쟁이 동생도 좋아할꺼라 믿어의심치 않습니다.^^
못생겨도 말이지요~ㅋㅋ
올해 들어~ 유난히 엄마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 많은 딸~
아무리 아빠가 신경을 써줘도 엄마의 빈자리를 채워주지는 못할텐데....
더 많이 안아 주고~ 표현 하고~ 사랑해 줘야 겠습니다.
엄마와 동생이 집에 올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7살 딸 ~
식탁위에 남아 있던 한조각 빵을 발견하고는 살짝 미소짓는 모습이 아빠를 또 울컥하게 만드네요.^^
즐거운 추억만, 행복한 기억만 남겨주고픈 아빠의 마음입니다.
딸~ 동생 퇴원하면~ 꼭~ 다시 빵들자~
못생기면 어때? 맛만 좋으면 되지~ 즐거우면 되지~
그치??? ^^;;
사랑해~ 우리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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