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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사이 더 좋아지게 만드는 7살 딸의 유치한 묘약~!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3. 3. 28.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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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부사이 더 좋아지게 만드는 7살 딸의 유치한 묘약~!

 

꽃샘추위도 이제 물러간듯하고...날씨가 연일~ 나들이 가고 싶은 마음이 절로 생길 정도로 좋습니다.

아침 출근길에 보니~ 노란 산수유가 꽃망울을 보여주고 있더라구요.^^

이번 주말쯤이면 꽃망울을 터트리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제 셋이 아닌 넷이서 봄나들이 가면 참 좋은데...

아직 둘째가 많이 어리고, 아이엄마 몸조리 기간이니~ 베란다에 피어있는 꽃들이나 감상해야 겠어요.^^;;

 

은벼리네 엄마, 아빠는 동갑내기입니다.

그렇다 보니~ 부부의 모습보다는 친구같은 모습이 많이 보이는것도 사실입니다.^^

사소한 말다툼이나~ 혹은 행동하나에 서운해서 분위기가 서먹서먹해지면..

어김없이 등장해서 해결사 노릇하는 사람이 바로 7살 딸이지요.ㅋ

 

어제는 갑작스런 업무회의로 조금 늦게 퇴근을 했어요.

퇴근전에 갑작스럽게 잡힌 회의였던지라~

집에서 오매불망 아빠만 기다리고 있을 아이엄마와 딸을 위해 전화를 했었더랩니다.

늦을것 같으니 저녁 먼저 먹고~ 일찍 자라고....

아직 몸조리 중인 아이엄마는 알겠다고 대답은 하는데...

목소리에서 서운함(?)같은것이 느껴지더라구요.^^;;

그래도 어쩔수 있나요 회사일인데....

 

전화를 끊고 잠시 후에 메세지 한통이 도착했습니다.

 

 

[여보 언제와? 사랑해]

 

메세지를 보는 순간~ 저도 모르게 풉~~하고 웃어 버렸네요.

이건 필시~ 7살 딸이 보낸 문자임을 알고 있거든요.^^

부부는 닮는다고 했던가요?

무뚝뚝한 경상도 사내를 만나 결혼한 전라도 여자~

딸아이가 태어나면서 말이 많아지기는 했습니다만...그 전에는 아이엄마가 답답해 할정도로 말수가 적었었어요.ㅋㅋ

그런데 그런 무뚝뚝함을 아이엄마가 닮아가는것인지...아님 포기(?)하고 사는것인지는 모르겠는데~

여튼 닭살스런 멘트는 거의 안하고 사는 편입니다.ㅋ

그런데 가끔씩~ 문자메세지를 통해 닭살멘트를 날려주곤 하는데요.

처음엔 의아(?)하면서도 기분이 좋았었는데....

알고 봤더니~ 범인은 7살 딸아이였던것지요.^^;;

 

늦은 시각, 퇴근길에 지난 문자메세지를 천천히 훑어보니~

뜬금없는 문자들이 보이네요~ㅋㅋ

당시에는 아무생각없이 넘어 갔었는데...

되돌아 보니~ 7살 딸의 행동이 참 귀엽게 느껴집니다.ㅋㅋ

 

 

유치원을 다녀온 후이거나~ 혹은 퇴근하는 아빠를 기다리면서 보낸 문자들~

엄마 휴대폰에 있는 이모티콘들을 용케 찾아내어 보낸듯 합니다.^^

엄마의 마음을 대신 전하려는 듯~~~

퇴근전에 빨리 연락하라는듯한 내용~~~

그리고 동생이 태어나고 엄마가 병원에 있는동안~ 아빠가 잠시 쉬러간 틈에 보낸 문자~~ㅋㅋ

 

아이엄마는 아직 스마트폰이 아니거든요~

필요성을 못느끼는것도 있고~ 7살 딸이 자주 만지막거리니...휴대폰 교체하는걸 더더욱 망설이는것 같기도 해요.^^

 

 

딸아이가 보낸 문자메세지들을 보니~

대부분 아빠 퇴근시각에 맞춰 보내온 문자들입니다.

엄마에게 아빠는 언제 오느냐~ 왜 빨리 안오느냐~ 뭐 그런 대화를 주고 받다가 보낸 문자인듯 싶어요.

 

 

그리고 엄마 휴대폰을 가지고~ 직접적으로 애정표현을 할때도 있습니다.

갖고 싶은 장난감이 있거나~ 아빠에게 뭔가를 부탁해야 할때....ㅋㅋㅋ

혹은 장난감을 득템하고 난후~ 엄마 휴대폰을 가지고 아빠에게 사랑한다는 표현을 하곤 하지요.ㅋㅋㅋ

딸아이도 부산출신이라 그런지~ 사랑표현에 있어서는 많이 쑥스러워 하는듯~

어쩌면 엄마, 아빠의 영향도 있겠지요?....흐~

 

어쨌거나 7살 딸의 엄마를 빙자한 아빠에 대한 애정표현...

이러니~ 부부사이가 더 좋아질수 밖에 없습니다.^^

사소한 말로 서운한 감정들도~ 7살 딸때문에 스르륵 풀어지기 일쑤거든요.ㅋ

 

 

내일은 회사에서 봄맞이 직원 MT를 가는데...

못내 서운해 하는 엄마를 위해 7살 딸의 도움을 좀 받아야 겠어요.^^;;;

 

시간이 지날수록~ 딸 키우는 재미가 솔솔하네요.

매시각~ 분위기가 바뀌긴 합니다만...그래도 미운 7살 보다는 여시같은 7살 딸의 모습이 더 기억에 남습니다.^^;

 

딸~~ 오늘밤 엄마에게 애정표현좀 팍팍 해줘봐~~ 알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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