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를 먹었다는 7살 딸의 기막힌 회피이유, 빵 터져~
꽃피는 춘삼월을 시샘하는 추위가 기승이로군요.
어제는 정말 오랜만에 당일 장거리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남쪽지방이라 은근~~~ 봄기운을 기대하고 갔었는데...ㅋ
시각적으로는 분명 봄이였습니다.
허나 매서운 바람이 옷깃을 여미게 만들더라구요.
위쪽지방에선 아직 봄꽃~ 구경도 못했는데....아랫지방에는 목련이 벌써 지고 있으니...큭~
우리나라도 꽤~~ 넓은가 봅니다.^^
새벽에~ 집을 나와 하루종일 남쪽지방에서 볼일을 보고...
늦은 시각, 기차에 몸을 싣고 집에 오니 새벽 2시~
곤히 잠들어 있는 딸과 아들의 모습을 보고 있으니...
마치~ 며칠 못본것처럼 반가웠습니다.
특히~ 온방을 헤집고 다니며 자고 있는 딸의 모습을 보니...
며칠전 차에서 했던 딸의 말이 생각나서 또다시 피식~ 웃어 버렸어요.ㅋ
씻는둥 마는둥~ 눕자마자~ 알람소리에 눈을 뜨니 아침이더라구요.
알람을 잠시 끄고~ 잠깐 다시 눈을 감았을 뿐인데....ㅡ,.ㅜ
늦잠에 지각까지 해버렸습니다.
요즘들어 딸아이의 언변에 놀라기도 하고~ 웃기도 하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딸과 단둘이서 두번째 마트나들이를 했었습니다.
처음보다 훨씬 여유롭게 장보기를 했던것 같아요.
장보기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봄햇살이 나른한 오후였던지라~ 정신이 몽롱해 지더라구요.ㅋ
짧은 거리를 이동하는 중에 딸아이는 봄햇살에 기분이 좋았던지...
뒷자리에 앉아서 노래를 흥얼거리고 있었어요.
잠도 깰겸~ 오랜만에 딸의 노랫소리가 듣고 싶어 한곡조 부탁했었습니다.
"별아~ 그 노래 한번 불러볼래?"
"어떤거?"
"별이가 예전에 좋아했던 노래~ 나는~~ 알아~~ 내가 널~~~ 그거 말이야~"
"아~~~ 그거??"
"응"
아빠가 부르는 첫소절에 기억이 난다는 듯~ 노래를 시작하는 딸...
허나 얼마 부르지 않고~ 노래를 멈춥니다.
"별아~ 계속 불러줘~~~"
"잘 모르겠어~"
"왜? 별이가 엄청 좋아했던 노래잖아~"
"나도 이젠 나이를 먹어서~ 기억이 안나~"
"뭐??? @.@"
켁~~ 나이를 먹어서 기억이 안난다니....쩝
놀이학교를 한창 다니던 4살때~ TV유치원에서 가끔 흘러나오던 [나는 알아]라는 노래를 엄청 좋아했었지요.
인터넷으로 영상을 찾아서 음원만 추출해서 mp3로 만들어서 들을 정도였으니까요.
그랬던 딸아이가 이제 7살이 되었다고~ 기억이 잘 나지 않는걸~
나이탓으로 돌리는군요...ㅋㅋㅋㅋ
7살 딸의 기막힌 이유에 한참을 혼자 실실 웃다~ 집에 도착했습니다.ㅋㅋㅋ
집에 도착하자 마자~ 밀린 공부를 시작한 딸~
엄마와 함께 앉아서 셈공부를 하는데...
그 모습을 바라보고 있자니~ 나이탓을 한 딸의 말이 생각나서 혼자서 계속 실실 웃고 있었지요.
그러다가~ 문득~ 셈공부를 하고 있는 딸의 모습을 카메라를 통해 바라보니~
정말 많이 컸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젠 유아가 아닌~ 어린이~~~ 그리고 숙녀의 모습이 보이네요.^^;
매번 나이탓을 하는건 아닙니다만....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이 어느정도 일정했던 딸이~
요즘 아침에 자주하는 말도 나이탓을 하는 말이예요.
"별아~ 일어나서 밥먹고 유치원 가야지~"
"잠와~~~"
"그러게 어제 일찍 잤어야지~"
"아니~ 나이를 먹어서~ 잠이 와~~"
컥~~~
여튼 벌써부터 아침마다 기상전쟁을 하고 있습니다.ㅋ
동생이 태어나고~ 엄마, 아빠의 걱정과는 달리~ 동생을 유난히 챙기는 어른스러운 모습을 보이는 딸~
그래도 가끔은 엄마, 아빠의 관심이 그리운 영락없는 7살 딸의 모습을 보이기도 합니다.
이런저런 모습을 보여주는 딸이긴 합니다만....
벌써부터 나이탓을 하는 딸의 모습에 그저 웃을 수 밖에 없네요^^
하기 싫거나, 기억이 잘 나지 않거나, 회피하고 싶은 일이 있을때...
벌써부터 나이를 먹어서 그렇다고 말하는 7살 딸~~
그래~ 너도 이제 나이를 먹어서~ 내년이면 초등학교를 가는구나~
그래도 벌써부터 나이탓을 하는건 좀 아니지 않니?....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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