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9단 포스 작렬~ 훗! 문어 손질 쯤이야~~
겨울비로 차분히 시작한 한주...더 추워지지 말고...딱 요즘만 같았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7살 딸아이가 유치원에서 수료여행을 가장한(?) 체험학습을 떠나는 날입니다.
비가 그쳐서...많이 춥지 않아서 다행이예요.
그런데 아빠는 또~ 부산출장을 가야하니....쩝~
위쪽지방의 맹추위에 고개를 절레절래 흔들던 엄마..
그나마 풀어진 날씨를 틈타~ 코앞으로 다가온 설날 음식장만을 조금씩 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연안부두를 다녀왔어요.
부산에 살때는 골목시장에서도 흔하게 살 수 있었던 살아 있는 문어를 장만하기 위함인데요...
벌써 인천으로 이사와 명절을 보낸지도 횟수로 네번째네요.
그때마다 문어를 장만하고...각종 수산물을 장만하러 연안부두를 들렀었습니다만..
명절을 코앞에 두고 연안부두를 찾으면...주차하는데만도 오랜시간이 걸리더라구요.
일찌감치 다녀오니~ 그리 복잡하지 않아 좋았습니다.
언제나 활기가 넘치는 그곳...
연안부두 수산물시장에 들르니...입구 초입부터 활기가 넘칩니다.
허나 배가 부른 아이엄마는 늘 가던 그 가게로 쌩하니 달려가더라구요.ㅋ
마트나들이를 가건~ 집앞 슈퍼를 가건~ 물가가 장난이 아니란걸 알고는 있었습니다만...
문어가 가격이 많이 오른듯 했습니다.
그렇다고 가격에 맞춰 작은걸 장만할 수도 없고....쩝
문어는 늘~ 그랬듯~ 믿고 구입할 수 있는 가게에서 바로 쌩~~하니 장만했어요.
오징어도 새우도~ 장만하고 이것저것 건어물도 구경하다가 연안부두 어시장을 빠져나왔습니다.
그리고 또하나~ 연안부두 어시장에 들르면 딸아이가 꼭 빼먹지 않는게 있습니다.
그건 바로 주전부리...ㅋㅋㅋ
이번에는 호떡과 버터오징어를 선택했네요.
딸아이 덕에 집에 오는 내내 입이 즐거웠어요.^^;
집에 도착하자 마자...옷도 갈아 입기 전에...문어를 손질하겠다는 딸...
명절과 제사때마다 문어손질은 항상 딸아이의 몫이였으니...
이번에도 변함없이 문어는 딸에게 손질을 맡겨봅니다.
엄마가 문어를 손질하기 좋게 준비를 하는동안...7살 딸 역시 앞치마를 두르고 준비를 하느라 여념이 없군요.ㅋ
"별아~ 준비 다했어?"
"응~ 잠깐만...사탕 하나만 먹고~"
문어앞에서 사탕을 먹는 여유까지...
본격적으로 문어손질을 하기전...문어앞에 앉은 7살 딸의 포스가 예사롭지 않습니다.^^
사탕을 입에 물고~ 문어를 몇번 뒤적이더니...
엄마에게 이야기 하는군요~
"엄마~ 밀가루 주세요~"
엄마가 밀가루를 부어주니...주부 9단의 포스로....조물조물 거리기 시작합니다.
예전에는 문어를 가지고 노는 모습이였다면...
이제는 정말 노련한, 주부 9단의 포스로 문어를 손질하는 딸입니다.
살아 있는 문어의 내장만 제거하고 데려 왔으나~ 아직 꿈틀거리는것이 꼭 살아 있는것 같습니다.
그리고 빨판의 힘은 어찌나 쎄던지요.
그런 문어를 양손으로 뒤적여가며...밀가루를 꼼꼼히...끈적입을 최대한 제거하고 있는 딸입니다.
아이엄마가 도와주지 않아도 알아서 척척~~
"엄마~ 밀가루가 조금 모자란것 같아요~"
"아니야~ 문어 밑에 봐봐~"
엄마의 말에 문어를 다시 한번 뒤집어 밀가루를 확인하는 딸...
평소에 장만했던것 보다..이번에는 조금 더 큰 문어를 구입했더니만...
7살 딸이 혼자 손질하기에 조금 버겁나 생각했습니다만...
이내 능숙한 솜씨로 문어를 손질해 나갑니다.
자세가 불편했던지...조그만 상위에서 하다가~ 그냥 주방 바닥에서 하는것이 더 편하다며 철푸덕 앉아버립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문어의 몸부림은 줄어들고...
더 편하게 문어다리 한짝씩~ 밀가루로 조물조물~ 쭉쭉~ 잘도 손질하는군요.
아직까지 아빠는 문어나 오징어 같은...
흐믈거리는 수산물은 손질 못하겠던데...
7살이 된 딸은 몇번 경험을 했던탓에~ 아주 능숙하게~ 엄마 못지 않은 실력을 뽑냅니다.
문어 손질하는 표정이 사뭇~ 진지하기까지 하네요.ㅋ
"별아~ 엄마가 좀 도와줄까?"
"응~ 문어다리가 자꾸 붙어~"
점점 힘이 없어진다고는 하나~ 그래도 문어다리의 힘이 조금 버거웠던지...
7살 딸이 흔쾌히 엄마의 제안을 받아들이는군요.
엄마의 조그만(?) 도움으로 다시~ 문어손질에 박차를 가하는 딸...
설날을 준비하는 주부 9단의 포스가 느껴지지 않나요?.ㅋㅋ
이번에는 비록~ 문어만 손질을 했습니다만...
새우와 오징어도 손질하겠다는 걸...엄마의 만류(?)로 그건 다음기회로~~ㅋ
손질이 어느정도 끝나고...
이젠 엄마와 잠깐 문어를 살펴보는 시간을 갖습니다.
문어다리의 빨판에서 느껴지는 그 감촉(?)을 경험해보기도 하고...
눈찾기, 문어입찾기가 시작되었어요.
"엄마~ 그런데 문어 눈이 안보여요~"
"어디~ 엄마가 찾아볼까?"
"여기있네~~~"
문어손질을 하며...엄마와 함께 문어 관찰의 시간까지 갖는 여유있는 모습이로군요.
어쩔땐 주부 9단 포스의 모습으로...어쩔땐 영락없는 7살 유치원생의 모습을 보여주는 딸입니다.ㅋ
문어입을 찾고서는 엄마더러~ 힘을 더 줘보라고 재촉하는 딸...
문어가 마지막 힘을 발휘하는 것인지~ 다리안쪽에 힘을 주고 있는 통에...
문어입을 보기가 쉽지는 않았어요.^^
문어입을 찾아 꾹~~ 눌러보는 딸~
"엄마~ 그런데 이거 빼야하지 않아?"
항상 문어손질을 할때면~ 문어이빨을 빼던 엄마모습이 떠올랐나 봅니다.
"응~ 이건 엄마가 이따가 뺄께~ 지금은 잘 안빠지네~"
대략~ 20여분에 걸쳐 문어손질을 끝낸 딸...
밀가루 투성이 손을 깨끗이 씻고 와서는 엄마에게 한마디 합니다.
"엄마~ 새우하고 오징어는 어디있어?"
"응? 그것도 하려고?"
"응~~~"
"아니야~ 새우는 별이가 못해...그리고 오징어는 칼을 써야해서~ 그것도 별이가 조금 더 크면 도와줘~"
잠시 고민을 하던 딸은...쿨하게 알았노라고 대답을 하더군요.ㅋ
앞치마를 두른 주부 9단 포스를 폴폴 풍기는 딸...
지난 명절때~ 문어를 손질하는 모습과는 다른 모습입니다.
이젠 정말~ 어엿한 주부의 모습같아요.ㅋ
문어손질을 끝내고...아빠는 딸의 손에 이끌려 음식만들기 놀이에 동참해야 했어요.
마트 푸드코너 놀이를 한참 하고 있을때쯤~
문어가 다 삶아 졌습니다.^^
한김 식힌후에~ 다가오는 설날에 사용할 수 있도록...냉동실로 고고~~
7살 딸덕에~ 이번 문어손질도 쉽게 끝낼 수 있었네요.ㅋ
요즘들어 부쩍~ 요리하는것에 관심이 많아진 딸...
예전에는 주방놀이를 하더라도~ 오래 놀지는 않았었는데...
요즘은 디테일하게 음ㅎ식하는 흉내도 내고...어떤 요리에는 어떤 양념들이 들어가는 거냐며 엄마에게 묻기도 합니다.
간혹, 주말에 아빠가 주방에서 뭔가를 뚝딱거리고 있으면...
자기도 같이 하겠다며 달려드는 딸이기도 하구요.^^
꼬마 여자아이에서 점점 요조숙녀로 변해가고 있는것 같아요.^^
가끔씩 우리강아지~ 우리애기~~라고 꼭 껴안아 주면~
7살이 된 딸아이가 정색을 하며 물어요.ㅋ
"아빠~ 나 아기 아니야~"
"아빠눈에는 별이가 커도 늘~ 아기야~~"
어느새 훌쩍자라 주부 9단의 포스를 풍기는 딸...
20살이 되어도 아빠눈에는 언제나 아기모습 그대로일것 같은데...
그래도 너무 빨리 커버리면 아빠가 서운할것 같군요.^^
이번 설날은 배가 불러 힘들어 하는 엄마를 도와~ 꼬마 주부 9단으로서의 포스를 풍기며..
음식장만에 많은 도움을 주지 않을까 생각되는군요.ㅋ
문어손질을 아주 가볍게~ 끝낸 딸...
본격적인 명절 음식장만을 할때는 또 어떤 모습으로...
주부 9단의 포스를 보여줄지~ 사뭇 궁금해 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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