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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딸이 세탁해주는 아빠 운동화, 날아갈것 같아요~!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3. 1. 10.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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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살 딸이 세탁해 주는 아빠 운동화, 날아갈것 같아요~!

 

날씨가 조금 따스해(?)지는듯 하더니...오늘 아침에는 또 체감온도가 내려갔군요.

잠시잠깐 비치는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거리곳곳의 쌓여있던 눈들도 조금씩 녹아 없어지는듯한데...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그늘쪽에는 녹다말다를 반복하며 꽁꽁 얼어붙은 눈이 그대로입니다.

출퇴근길에 항상 지나치는 집앞 버스정류장이 있는 인도는...

아직도 눈이 녹지 않고 꽁꽁 얼어붙어 빙판길입니다.

 

겨우내~ 그런 눈길을...빙판길을 쉼없이 걸어다니다 보니...

운동화가 엉망이네요.^^;;

업체미팅이 있는 날을 제외하곤~ 주로 간편한 차림에 운동화를 주로 신는데요~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회사일이 바쁜게 덜해져서...운동화를 자주 신다보니..

하얀색 운동화는 그야말로~ 얼룩덜룩 아주 보기가 싫어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아이엄마가 알아서 세탁을 해줬을텐데...

점점 배가 불러오니 쭈그리고 앉아 운동화를 빨기란 쉽지 않지요.

신발 세탁소에 맡기면...건조까지 일주일 이상이 걸리니...그냥 집에서 세탁하자라고 말만하고는...방치해 놨었어요.

출퇴근길에만 보다~ 어제 낮동안 햇살에 비친 얼룩덜룩 하얀 운동화를 보니 그야말로 가관이더라구요.^^;;

 

 

자동차 정기검사를 마치고 집에 오니~ 그 운동화를 딸이 봤습니다.

 

"아빠~ 운동화가 너무 더러워~"

"그치? 안그래도 아빠가 세탁할꺼야~"

"언제??"

"이따가 저녁에~"

"그래? 그럼 같이 해~~"

 

그렇게 시작된 딸과 또하나의 놀이가 되어버린 운동화 세탁하기...

운동화 끈을 풀어서 7살 딸에게 깨끗하게 세탁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운동화와 마찬가지로 끈도 얼룩덜룩~ 흰색 운동화 끈이 얼룩무늬가 되어 버렸네요.ㅋ

빨래비누를 이용해~ 조물조물~

그리고 빨래판에다가 박박박~~~~

세탁하는 폼으로만 봐서는 아주 제대로입니다.^^;;

 

 

 

"아빠~ 이거 언제까지 해야돼?"

"응???"

"잘 안지워져~~"

"그렇지? 까만거만 없어지면 돼~"

"알았어~"

 

아빠의 대답이 이어지자...또다시 박박 문지르기 시작합니다.

손에 쥐고 빨래비누를 박박박~~~그리고 조물조물..

또다시 빨래판에 대고 박박박~~~

보기만해도 속이 시원하네요.ㅋㅋㅋ

 

 

딸아이가 운동화 끈을 세탁하는 사이~

아빠는 좁은 욕실...딸아이 옆에 쭈그리고 앉아 운동화를 세탁했어요~

운동화를 세탁할땐...못쓰게 된 칫솔이 짱이지요.^^

미지근한 물에 운동화를 퐁당 담그고선...액체 세제를 풀고~ 한동안 놔둡니다.

그리고는 빨래비누와 치솔을 이용해~ 구석구석...오물이 묻은 곳을 집중적으로 세탁했지요.

 

아빠가 치솔을 사용하는걸 보고~ 은근 욕심이 났던 딸...

칫솔질을 하고 싶어하더라구요...^^

 

 

비눗물이 묻은 손으로 칫솔을 잡으면 미끄러우니...

손을 깨끗하게 씻는 센스~~~ㅋ

 

아빠에게 건네받은 칫솔로 운동화끈을 다시한번 열심히 세탁하는 딸...

 

 

잘 지원지지 않는 검은 부분은 손으로~떼어내는 모습까지....

이런거 보면~ 다 컸다 싶어요.ㅋ

좁은 욕실에 부녀가 나란히 앉아 운동화 세탁하는 모습을 지켜본 엄마....

흐믓한 미소를 짓습니다.

좁은 공간에 쭈그리고 앉아있으니...힘이들더라구요.

이마에선 점점 땀방울이 맺히고~~~ㅋㅋㅋ

다리도 풀어줄겸~ 잠시 뒤로 나 앉았습니다.

그러면서 딸아이가 세탁하는 모습을 지켜보니...감탄사가 절로~~ㅋ

 

"우와~ 별이 운동화끈 깨끗하게 빨았네~~"

"정말???"

 

 

아빠의 칭찬에 더 신난 딸~~~

운동화 끈이 어느정도 하얗게 되니~~ 아빠의 운동화 세탁이 하고 싶은 딸입니다.

허나~ 운동화 세탁은 7살 딸이 하기엔 아직 어렵잖아요~

후다닥~ 세탁을 끝내고 헹굼을 도와달라고 했어요.^^

 

 

아빠가 가르쳐준대로~ 운동화를 대야에 담고~ 열심히 헹굼을 하는 딸...

허리를 숙이고 헹굼을 하는것이 보통 힘든게 아닙니다.

몇번 헹굼을 하던 딸...많이 힘들었던지...

넌지시 어빠에게 묻더라구요.ㅋ

 

"아빠~ 이거 밟아도 돼?"

"그럼~ 이따가 발 깨끗이 씻으면 되지~"

 

 

아빠의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대야에 담겨 있는 운동화를 밟고 올라서는 딸...

세탁이 아닌~ 놀이가 되어버린 순간입니다.

자연스레 물위로 떠오르는 운동화를 밟고 또 밟고...

폴짝폴짝 뛰니....욕실은 사방에 물이고....ㅋ

그바람에 간단하게나마~ 욕실청소도 할 수 있었네요.^^;;

 

욕실의 실리콘들이 너무 낡아서 교체하려~ 사다놓기만 했는데...

주말을 이용해서~ 실리콘도 교체해야할것 같습니다.^^;;

 

 

딸아이가 열심히 헹굼을 해준 덕에~~~

비눗물이 금새 빠져버렸네요.ㅋ

 

혼자 운동화를 세탁했으면~ 힘든건 둘째치고...짜증이 났을터인데...ㅋ

7살 딸과 함께 운동화를 세탁하니~ 나름 재미도 있고~ 시간도 금방가고...

세탁도 금새 끝이 난것 같아요.^^

 

겨울철~ 집에서 운동화를 세탁하고 건조시키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만...

겨울햇살이 비치는 베란다에~ 몇일 말리면 뽀송뽀송 운동화를 신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딸아이와 함게 새탁한 운동화라~ 더 가볍고 뽀송뽀송할것 같은 느낌....^^;;

 

 

세탁소에 맡긴건 만큼~ 깨끗해 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딸의 정성이 들어간, 세탁된 운동화인지라...얼른 건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제 7살이 되고~ 내년에는 초등학교를 가야할 나이가 된 딸...

사실~ 잘 놀아주지도 못하고~ 눈높이에서 대화를 많이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함께 운동화를 세탁해보니...

이제 일상적인 생활을~ 일종의 놀이로 만들어도 되겠단 생각이 듭니다.^^;

으흐흐~ 이제 본격적인 집안일 시작일수도~큭~~~ (농담~ ^^;;)

 

오늘 아침~ 출근전... 햇빛이 잘드는 베란다 한켠에 다시 놓아두고 나왔는데...

딸이 정성들여 세탁해준것 만큼이나~ 뽀송뽀송하게 말랐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7살 딸이 세탁해준 운동화...

아주 작은 손으로 조물조물~ 그리고 온몸을 이용한 헹굼까지....

뽀송뽀송 건조된 운동화를 신으면~ 출퇴근길이 한결 가벼울것 같습니다.

 

딸~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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