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살 딸이 세탁해 주는 아빠 운동화, 날아갈것 같아요~!
날씨가 조금 따스해(?)지는듯 하더니...오늘 아침에는 또 체감온도가 내려갔군요.
잠시잠깐 비치는 햇살이 따스하게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거리곳곳의 쌓여있던 눈들도 조금씩 녹아 없어지는듯한데...
햇빛이 잘 들지 않는 그늘쪽에는 녹다말다를 반복하며 꽁꽁 얼어붙은 눈이 그대로입니다.
출퇴근길에 항상 지나치는 집앞 버스정류장이 있는 인도는...
아직도 눈이 녹지 않고 꽁꽁 얼어붙어 빙판길입니다.
겨우내~ 그런 눈길을...빙판길을 쉼없이 걸어다니다 보니...
운동화가 엉망이네요.^^;;
업체미팅이 있는 날을 제외하곤~ 주로 간편한 차림에 운동화를 주로 신는데요~
지난 연말을 기점으로 회사일이 바쁜게 덜해져서...운동화를 자주 신다보니..
하얀색 운동화는 그야말로~ 얼룩덜룩 아주 보기가 싫어졌습니다.
예전 같으면~ 아이엄마가 알아서 세탁을 해줬을텐데...
점점 배가 불러오니 쭈그리고 앉아 운동화를 빨기란 쉽지 않지요.
신발 세탁소에 맡기면...건조까지 일주일 이상이 걸리니...그냥 집에서 세탁하자라고 말만하고는...방치해 놨었어요.
출퇴근길에만 보다~ 어제 낮동안 햇살에 비친 얼룩덜룩 하얀 운동화를 보니 그야말로 가관이더라구요.^^;;
자동차 정기검사를 마치고 집에 오니~ 그 운동화를 딸이 봤습니다.
"아빠~ 운동화가 너무 더러워~"
"그치? 안그래도 아빠가 세탁할꺼야~"
"언제??"
"이따가 저녁에~"
"그래? 그럼 같이 해~~"
그렇게 시작된 딸과 또하나의 놀이가 되어버린 운동화 세탁하기...
운동화 끈을 풀어서 7살 딸에게 깨끗하게 세탁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운동화와 마찬가지로 끈도 얼룩덜룩~ 흰색 운동화 끈이 얼룩무늬가 되어 버렸네요.ㅋ
빨래비누를 이용해~ 조물조물~
그리고 빨래판에다가 박박박~~~~
세탁하는 폼으로만 봐서는 아주 제대로입니다.^^;;
"아빠~ 이거 언제까지 해야돼?"
"응???"
"잘 안지워져~~"
"그렇지? 까만거만 없어지면 돼~"
"알았어~"
아빠의 대답이 이어지자...또다시 박박 문지르기 시작합니다.
손에 쥐고 빨래비누를 박박박~~~그리고 조물조물..
또다시 빨래판에 대고 박박박~~~
보기만해도 속이 시원하네요.ㅋㅋㅋ
딸아이가 운동화 끈을 세탁하는 사이~
아빠는 좁은 욕실...딸아이 옆에 쭈그리고 앉아 운동화를 세탁했어요~
운동화를 세탁할땐...못쓰게 된 칫솔이 짱이지요.^^
미지근한 물에 운동화를 퐁당 담그고선...액체 세제를 풀고~ 한동안 놔둡니다.
그리고는 빨래비누와 치솔을 이용해~ 구석구석...오물이 묻은 곳을 집중적으로 세탁했지요.
아빠가 치솔을 사용하는걸 보고~ 은근 욕심이 났던 딸...
칫솔질을 하고 싶어하더라구요...^^
비눗물이 묻은 손으로 칫솔을 잡으면 미끄러우니...
손을 깨끗하게 씻는 센스~~~ㅋ
아빠에게 건네받은 칫솔로 운동화끈을 다시한번 열심히 세탁하는 딸...
잘 지원지지 않는 검은 부분은 손으로~떼어내는 모습까지....
이런거 보면~ 다 컸다 싶어요.ㅋ
좁은 욕실에 부녀가 나란히 앉아 운동화 세탁하는 모습을 지켜본 엄마....
흐믓한 미소를 짓습니다.
좁은 공간에 쭈그리고 앉아있으니...힘이들더라구요.
이마에선 점점 땀방울이 맺히고~~~ㅋㅋㅋ
다리도 풀어줄겸~ 잠시 뒤로 나 앉았습니다.
그러면서 딸아이가 세탁하는 모습을 지켜보니...감탄사가 절로~~ㅋ
"우와~ 별이 운동화끈 깨끗하게 빨았네~~"
"정말???"
아빠의 칭찬에 더 신난 딸~~~
운동화 끈이 어느정도 하얗게 되니~~ 아빠의 운동화 세탁이 하고 싶은 딸입니다.
허나~ 운동화 세탁은 7살 딸이 하기엔 아직 어렵잖아요~
후다닥~ 세탁을 끝내고 헹굼을 도와달라고 했어요.^^
아빠가 가르쳐준대로~ 운동화를 대야에 담고~ 열심히 헹굼을 하는 딸...
허리를 숙이고 헹굼을 하는것이 보통 힘든게 아닙니다.
몇번 헹굼을 하던 딸...많이 힘들었던지...
넌지시 어빠에게 묻더라구요.ㅋ
"아빠~ 이거 밟아도 돼?"
"그럼~ 이따가 발 깨끗이 씻으면 되지~"
아빠의 대답이 떨어지기 무섭게...대야에 담겨 있는 운동화를 밟고 올라서는 딸...
세탁이 아닌~ 놀이가 되어버린 순간입니다.
자연스레 물위로 떠오르는 운동화를 밟고 또 밟고...
폴짝폴짝 뛰니....욕실은 사방에 물이고....ㅋ
그바람에 간단하게나마~ 욕실청소도 할 수 있었네요.^^;;
욕실의 실리콘들이 너무 낡아서 교체하려~ 사다놓기만 했는데...
주말을 이용해서~ 실리콘도 교체해야할것 같습니다.^^;;
딸아이가 열심히 헹굼을 해준 덕에~~~
비눗물이 금새 빠져버렸네요.ㅋ
혼자 운동화를 세탁했으면~ 힘든건 둘째치고...짜증이 났을터인데...ㅋ
7살 딸과 함께 운동화를 세탁하니~ 나름 재미도 있고~ 시간도 금방가고...
세탁도 금새 끝이 난것 같아요.^^
겨울철~ 집에서 운동화를 세탁하고 건조시키는게 쉬운일은 아닙니다만...
겨울햇살이 비치는 베란다에~ 몇일 말리면 뽀송뽀송 운동화를 신을 수 있을 것 같아요.
딸아이와 함게 새탁한 운동화라~ 더 가볍고 뽀송뽀송할것 같은 느낌....^^;;
세탁소에 맡긴건 만큼~ 깨끗해 지지는 않았습니다만...
딸의 정성이 들어간, 세탁된 운동화인지라...얼른 건조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이제 7살이 되고~ 내년에는 초등학교를 가야할 나이가 된 딸...
사실~ 잘 놀아주지도 못하고~ 눈높이에서 대화를 많이 못했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함께 운동화를 세탁해보니...
이제 일상적인 생활을~ 일종의 놀이로 만들어도 되겠단 생각이 듭니다.^^;
으흐흐~ 이제 본격적인 집안일 시작일수도~큭~~~ (농담~ ^^;;)
오늘 아침~ 출근전... 햇빛이 잘드는 베란다 한켠에 다시 놓아두고 나왔는데...
딸이 정성들여 세탁해준것 만큼이나~ 뽀송뽀송하게 말랐으면 좋겠단 생각이 들어요.^^
7살 딸이 세탁해준 운동화...
아주 작은 손으로 조물조물~ 그리고 온몸을 이용한 헹굼까지....
뽀송뽀송 건조된 운동화를 신으면~ 출퇴근길이 한결 가벼울것 같습니다.
딸~ 고마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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