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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 심한 엄마를 위한 부녀의 정성가득한 저녁 상차림~!

육아일기/초보아빠 : 레시피

by 은벼리파파 2012. 8. 21. 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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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덧 심한 엄마를 위한 부녀의 정성가득한 저녁 상차림~!

 

밤새 그칠줄 모르던 비가 아침에도 여전히 내리고 있습니다.

이런날에는 조금 더 이불속에서 뒹굴거려야 하는데 말이죠~^^;;

내리는 빗소리와 가스렌지 위에서 칙칙~ 소리를 내며 돌아가는 압력밭솥의 소리가 묘하게 어울립니다.

 

이제 8주차로 접어든 아이엄마는 심해지는 입덧 탓에 제대로 먹지를 못하고 있습니다.

늘~ 술먹은 다음날 해장하는것 마냥~ 국물(?)만 찾아 먹고 있으니...^^;;

간혹~ 입맛이 땡길땐 이것저것 먹어보기도 하지만...한두개 먹고는 이내~ 수저를 놓아 버리기 일쑤예요.

얼마전, 호기심에 배달시켜 먹었었던 수육과 족발이 많이 남았던 관계로,

아빠와 6살 딸은 엄마를 위한 상차림을 해보기로 했습니다.^^

아빠와 딸의 합작품인 셈이지요.ㅋㅋㅋ

 

아빠는 주방에서 여러가지 음식을 동시에 만드느라 분주하고...

딸아이는 식탁에 앉아 보조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가장 먼저~ 압력밭솥에 밥을 짓는 것이였습니다.

물을 적당량 붓고 솥뚜껑을 닫고 가스불위에 올려놓으면...

조금 있다가 칙칙~ 소리를 내며 밥이 지어지고 있음을 알려줍니다.ㅋ

누룽지를 좋아하는 엄마와 딸을 위해서 일부러 밥을 조금~ 눌렸습니다.

누룽지를 맛있게 먹기 위해선~ 뜸을 다 들인후에~ 김이 어느정도 빠지고 나면~ 바로 밥을 퍼야 한다는 거예요~

밥이 조금이라도 식어버리면...누룽지는 밥과 함께 달라(?) 붙어버리거든요.

밥을 밥공기에 옮겨담고...남아있는 누룽지는 일정량의 물을 부어 또한번 끓여내면...

아주 구수한 숭늉이 있는 누룽지가 만들어 지지요.ㅋ

 

밥이 지어지는 동안~ 이것저것 빝반찬을 만들었습니다.

가장 먼저 만들었던 꽈리고추찜....

꽈리고추를 깨끗이 손질해서 준비하고...부침가루나 밀가루를 골고루 입힌뒤에~

찜기에서 가루가 익을때까지 쪄줍니다.

이때~ 꽈리고추가 조금 큰것들은...이쑤시개로 구멍을 내주면~ 금방 익어요.^^

쪄낸 꽈리고추는 간장, 고추가루, 참기름, 통깨, 올리고당 약간 등의 양념장을 만들어 골고루 버무려 줬어요.

이때, 꽈리고추가 한김 식고 난후 버무리는 일은 딸아이의 몫이였답니다.ㅋㅋ

꽈리고추를 찜과 동시에 가스불위에는 계란을 삶고 있었습니다.

남은 수육을 가지고 계란과 함께 장조림을 할 계획이였거든요.

남은 수육을 그냥 버리자니 아깝고...어떻게 처리(?)할 방법이 없나하고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다양한 요리방법이 나오더라구요.

상당한 양이 남아있었기에~ 남은 수육으로는 장조림과 더불어~ 수육전도 해보기로 했습니다.

꽈리고추찜이 완성될때즈음~ 계란도 다 삶아 졌더라구요.

계란은 삶을때 식초를 조금 넣으면 껍질이 아주 잘 벗겨져요~

 삶은 계란 손질 역시 딸아이의 몫!

식초가 들어간 물에 계란을 삶고는 찬물에 담궈~ 딸아이에게 건네주니...

아주 능수능란하게 계란껍질을 벗기는 군요.^^

딸아이가 벗긴 계란과 함께~ 남은 수육은 조림간장으로 장조림을 만들었습니다.

조림간장과 물을 일정량 넣고...올리고당이나 물엿을 조금 넣습니다.

굴소스도 조금 넣어줬어요.^^

센불에서 약한불로 조절해가며...간장물이 졸여질때까지 계속 끓여주면 완성~

원래 부르러웠던 수육이~ 한번 더 끓여내니 더 부드러워진듯 합니다.^^

짭쪼름한 계란맛도 일품이더라구요.ㅋ

장조림이 끓고 있는 동안....조금 남겨둔 수육으로 또다른 요리를 해봅니다.

이름하야 수육전...ㅋ

어떻게 보면 육전과 비슷한데요. 그냥 차갑게 식은 수육에 후추와 소금으로 간을 하고...

밀가루와 계란물을 입혀서 포도씨유를 두른 후라이팬에 노릇노릇 구워줬습니다.^^

별 기대는 안했는데...요거요거 별미더만요~ㅋ

붉은 파프리카를 올려~ 보기좋게 노릇노릇 구웠습니다.

딱 한접시 분량의 수욕만 남겨서 구워줬어요.

수육에 밀가루 입히는 일도 6살 딸아이가 옆에서 척척~ 도와줬습니다.^^;;

수육은 장조림과 전으로 해결했고...남은건 약간의 족발이였어요.

콜라겐이 풍부한 족발은 그냥 차갑게 먹어도 맛이 있는데...

이왕~ 남은 음식으로 딸과 함께 엄마를 위해 상차림을 하기로 한거~ 끝까지 해보기로 했습니다.

 

수육은 콩나물과 함께 고추장 양념으로 한소큼 볶아 냈습니다.

포도씨유를 두르고 다진마늘과 함께 손질한 통나물을 볶습니다.

양파와 당근도 넣고 함께 볶아주세요. 양파가 투명해질때까지....^^

족발에는 고추장과 굴소스, 올리고당 약간을 넣어 버무리다가...야채가 어느정도 익으면~

함께 넣고 볶아줍니다. 참기름과 통깨를 넣어 마무리하면 완성~

아주 정신앖고 분주한 저녁준비 시간이였습니다만...

딸과 함께 하니~ 금새 준비가 되더라구요.

 

▲ 아빠가 재료를 준비하고 6살 딸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버무려낸 꽈리고추찜

 

▲ 남은 수육으로 만들어본 수육전

 

▲ 콜라겐이 풍부한 남은 족발로 만든 콩나물 족발볶음(?)

 

▲ 더욱더 부드러운 육질을 자랑하는 남은 수육으로 만든 장조림

 

이렇게 남은 수육과 족발로 음식을 만들고 간단하게 꽈리고추로 찜을 만들고 나니....진이 빠지더라구요.ㅋ

원래 계획은 남은 음식활용도 하고...메인으로 잡채를 딸과 함께 만드는 것이였는데...

흑~ 역시 이땅의 엄마들은 대단한것 같습니다.ㅋㅋ

아주 소박하지만...4가지 반찬과 냉장고에 잠자고 있던 서너가지의 밑반찬이 어우러진 저녁상차림이 완성되었습니다.

6살 딸은 수저를 놓고...아빠는 밥을 푸고~~~ㅋ

이쯤에선 엄마의 감동의 한마디가 나와줘야 하는데...첫마디는...

 

"이거 먹어봐도 돼? 사진은 찍었지?"

 

@.@

가족이 둘러앉아 오물조물 아주 맛있게 먹었어요.

역시나~ 엄마는 국물이 좋았던 것인지...아빠와 딸이 준비한 음식은 맛만 보고는...

뜨거운 누룽지만 열심히 먹었다는 후문이 있습니다.^^

수육 장조림은 6살 딸의 입맛에 딱 맞았나 봐요.

수육 장조림과 밥한그릇을 뚝딱 비웠습니다. 수육전은 아빠 입맛에 딱....ㅋㅋㅋ

콩나물족발볶음은....역시~ 족발은 뜨겁게 흐물(?)거리게 먹는것 보다는 차갑게 먹는게 더 맛있단 사실을 새삼 실감했습니다.

꽈리고추찜은 솔직히 아빠가 좋아하는 반찬이라...ㅋㅋㅋ

엄마를 위한 상차림이였으나~ 아빠와 딸만 배부르게 포식한 저녁식사시간...

입덧 심한 엄마도 아빠와 딸의 정성가득한...마음만은 알아주겠지요?...^^

 

한참 입덧이 심한 엄마인지라 식사시간때마다 여간 신경이 쓰이는게 아니로군요.

비록~ 엄마의 입맛을 고려하지 않은....딸과 함께 준비한 저녁 상차림이지만...

아무런 내색않고 맛있게 먹어준 엄마가 그저 고마울 뿐입니다.^^

6살 딸과 함께 만드니 그 시간도 소중했던것 같아요.

 

앞으로는 종종~ 딸과 함께 상차림을 해봐야겠어요.ㅋ

현재 아빠의 로망은...술마신 다음날 딸이 끓여주는 라면을 먹어보는 것입니다.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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