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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광복절, 모녀의 입맛을 사로잡은(?) 아빠의 얼렁뚱땅 요리~

육아일기/초보아빠 : 레시피

by 은벼리파파 2012. 8. 16.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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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오는 광복절, 모녀의 입맛을 사로잡은(?) 아빠의 얼렁뚱땅 요리~

 

한동안 폭염으로 난리더니...어제는 폭우로 또 한바탕 난리가 났었군요.

마침 광복절이라~ 아빠도 유치원생인 6살 딸도 출근과 등원을 하지 않고 집에만 있어서 다행(?)이였던 하루였습니다.

어제는 아침부터 비가 쏟아지더니...바람도 장난 아니게 불더라구요.

오전 9시경~ 비바람이 부는 날씨임에도 관리실에서는 광복절을 기념하여 태극기를 게양하라고 독려하더군요.

날씨가 이렇게나 안좋은데 태극기를 게양해??? 라고 생각하며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법이 바뀌어 비가 오거나 바람이 불어도 태극기를 게양할 수 있는것으로 되어 있군요.

다만~ 날씨에 태극기가 훼손될 정도면 게양을 금지하고 있다는...참 애매보호한 기준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은벼리네는 비바람이 불어서 태극기 게양은 생략했습니다.ㅋ

 

관리실의 안내방송이 나온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정전이 되는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한 20여분 동안 전기가 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더라구요.

그러다가 또다시 관리실의 안내방송....

20여분후 전기는 복구가 되었습니다만, 날씨가 무더워서 전력 사용량이 많았던 것은 아닐테고...

날씨탓에~ 지역 한국전력공사에 뭔가 문제가 있었던 모양입니다.

그래도 빨리 복구가 되어서 얼마나 다행이던지요.ㅋㅋ

 

주중에 끼여 있던 비오는 광복절이라...외출도 마땅치 않았습니다.

입덧심한 엄마는 여전히 먹는것때문에 고생중이고...

6살 딸아이는 혼자 동화책들 속에 파뭍혀~ 아빠에게 먹고싶은 것들을 열거하는군요.ㅋ

 

"아빠~ 나~ 닭꼬치하고 떡꼬치 먹고 싶어요~"

"그래? 닭고기가 있을라나?"

"저번에 엄마하고 닭 사다가 냉장고에 넣어 놨는데..."

"그래? 알았어~"

 

그렇게 시작된...아빠의 얼렁뚱땅 요리...ㅋ

입덧으로 고생중인 엄마를 위해서는 오랜만에~ 비빔국수를 준비했습니다.

두가지 요리(?)를 동시에 하려니...정신이 없긴 없더라구요.ㅋ

닭가슴살은 냄새를 제거하기 위해...우유에 담궈둡니다.

그러는 동안~ 비빔국수와 함께 곁들일 국물을 준비합니다. 멸치다시마 육수예요~^^

우유에서 건져낸 닭가슴살은 긴 꼬치에 끼워~ 허브솔트를 솔솔 뿌리고...오븐으로 직행했습니다.

오븐에 닭가슴살을 넣고는 이번에는 국수를 삶을 차례~

국수를 삶고~ 육수는 다시망을 건져내고...냉장고 속에 잠자고 있던 어묵을 쫑쫑~ 썰어 어묵국을 만들었어요.

그러는 동안~ 국수는 다 삶아졌고...건져내어 찬물에 휘리릭~~~ 몇번 헹궈냅니다.

마지막으로는 얼음물에 한번 더 헹궈주세요.ㅋ

각종 야채에 아빠의 눈대중으로 대충~ 양념을 만들어 비벼줍니다.

고추장, 간장조금, 물엿, 참기름, 참깨, 식초....

6살 딸에게는 조금 매울것 같아 아무 양념도 하지 않은 삶은 국수만 따로 담아 내었습니다.

비빔국수가 완성이 되고...어묵국과 함께 상차림을 하니...

입덧으로 먹는게 힘들다던 아이엄마도 한그릇 뚝딱~ 해치우는 군요...^^

대신 어묵국은 국물만....ㅋ

 

"아빠~ 닭꼬치는 언제 해요?"

"지금 오븐에 굽고 있는데...나중에~ 양념 바를땐 별이가 발라~ 알았지?"

"응~~~"

 

닭가슴살을 초벌구이해서...미리 만들어둔 양념을 골고루 발라줍니다.

앞뒤로 골고루 여러번~~~ 그리고 다시 오븐속으로 직행~~~

원래는 직화로 양념을 고루 발라가며 구워야 더 맛있을것 같은데...그냥 오븐의 힘(?)을 빋어 보기로 했습니다.ㅋㅋ

수십여분 후~ 오븐에서 나온 닭꼬치는 생각했던것과는 다른 모습이였어요.ㅋ

하는 수 없이 깔려있는 호일 통째로 후라이팬으로 옮겨졌습니다.

후라이팬에서 양념을 앞뒤로 고루 발라가며 다시 한번 구워줬어요.^^

닭꼬치를 완성하여 식탁에 내어 놓으니~ 6살 딸이 엄청 좋아합니다.

그런데~ 그 불필요한(?) 기억력은 왜 또 아빠를 괴롭히는지...ㅋㅋㅋ

 

"아빠~ 그런데~ 떡꼬치는요?"

"지금 하려구~ 떡이 덜 녹았어~ 닭꼬치부터 먼저 먹고 있어~"

 

비바람때문에 베란다 문을 꽁꽁 닫아 두어서...시원하지가 않습니다.

오히려 습하고 더운 기운에 주방에 있는 것이 곤욕이더라구요.^^

엄마와 딸이 식사를 하는 동안~ 아빠는 열심히 떡꼬치를 만들었습니다.

냉동실에 얼려주었던 가래떡을 말랑말랑하게 녹인다음에...꼬치에 끼워 후라이팬에 구워줬어요.

그런 다음~ 양념장만 발라주면 완성인데...

양념장은 약속대로 딸아이가 직접 바르는것으로~ 아빠의 얼렁뚱땅 요리가 끝이 났습니다.

뒷정리를 하고 자리에 앉으니...딸아이는 열심히 떡꼬치에다가 양념을 바르고 있고~

아이엄마는 연신 어묵국의 국물을 마셔가며 비빔국수를 먹고 있습니다.

양념을 다 바르고 난 딸....그렇게 먹고 싶다고 노래할때와는 달리~

닭가슴살 한입, 떡꼬치 한입을 먹고는 더이상 먹지 않더라구요.

그러면서 아빠눈을 피해~ 엄마와 수다를 떱니다.

 

"별아~ 왜 닭꼬치하고 떡꼬치하고 안먹어? 맛없어?"

"아니~ 맛있는데~ 너무 매워~"

"그래? 아빠가 고추장을 너무 많이 넣었나보다~"

 

엄마는 여전히 입덧때문에 국물과 비빔국수만 먹고 있고...꼬치는 못먹겠다 그러더라구요.

아빠 역시도 비빔국수 한그릇을 먹고 나니 배가 불러서 꼬치는 못먹었습니다.

닭꼬치와 떡꼬치는 저녁에~ 다른 요리로 만들어 먹었어요.ㅋ

꼬치를 다 빼서 볶음 후라이팬에 넣고~ 야채를 더 첨가해서 다글다글 볶아 줬어요.

조림간장을 조금 더 첨가해서 말이지요...

그랬더니~ 매콤하지도 달달하지도 짜지도 않은~ 밥반찬하기 딱좋은 떡볶음으로 탄생했습니다.

떡뽁음에 닭가슴살이 첨가된 것인지...닭가슴살 볶음에 떡이 첨가된 것인지는 알수 없으나...여튼~ㅋㅋ

 

낮에 매워서 못먹겠다던 6살 딸도~ 새롭게 만들어낸 닭가슴살은 아주 맛있게 잘 먹더라구요.

아빠와 둘이서 저 많은 양을 다 먹었습니다.^^;;

아빠의 다이어트는 계속 되고 있느나....엄마의 심한 입덧탓에...엄마의 잔소리가 아주아주 관대해(?) 졌거든요.ㅋㅋ

그래서 요즘은 아빠와 딸이 같이 뭔가를 먹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고 있습니다.ㅋ

 

오랜만에 집에서 여유로움을 느낀 하루~ 비오는 광복절~

기분전환 겸~ 외출이리도 했으면 더없이 좋았을테지만...

모녀가 만족하는 맛의 요리를 하고 보니...뿌듯하군요.ㅋ

 

주말이면 종종 두팔 걷어부치고 요리흉내를 내곤 했었는데....

요즘은 엄마의 입덧으로 아빠가 쉬는 날에는 주방은 아빠담당이 되어버렸습니다.^^

하루하루 딸에게 촛점을 맞추어 음식을 하다보니...

아침먹고 나면 점심을 걱정하게 되고....점심 먹은 후엔 저녁이 걱정되고...완전~ 주부가 다 된것 같아요.ㅋ

먹고 나면 설거지해야하고, 청소해야하고...그러다 보면 또 식사시간이고..ㅋㅋ

이땅의 어머님들 정말 존경합니다.^^

 

비오는 광복절~ 집에만 있는다고 투정 부리지 않았던 6살 딸에게도 고맙고...

입덧이 심해 힘들터인데...아무말 없이 아주 맛있게 먹어준 아이엄마도 고마운 하루였습니다.

 

에고~ 이러다 얼렁뚱땅 요리블로거로 바뀌는거 아닌가 몰것어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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