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끝자락~ 멋진 사진을 기대했다 빵 터진 이유
지난 주말에는 주중보다 햇살이 그리 강하지 않아~ 나들이하기에 더없이 좋았던것 같습니다.
잠시 쉬었던 블로그를 다시 되돌아 보며 이웃분들 블로그를 돌아다니다가...
작년 가을에 다녀왔었던 아주 조그만 공원에 꽃이 만발했다는 포스팅을 보게 되었어요.
일전에 포스팅한 적도 있습니다.^^;
사람이 북적이지 않아 더없이 좋았던 그곳....
에버그린님께서 작성하신...튜울립을 비롯한 화려한 꽃들이 가득 수놓인 사진을 보면서,
지난 주말에 가족들과 함께 청라공원을 다시한번 다녀왔습니다.
모처럼 막내이모와 이모부, 그리고 외할아버지, 할머니와 함께 아주 맛난 점심을 먹고
오후 느즈막히 찾아간 그곳....
공원에 들어서자 마자...푸른 잔디밭에 자리를 잡고 온가족이 둘러앉았습니다.
자리에 앉자 마자...배가 고프다며 바나나 하나를 뚝딱 해치우는 딸~ㅋㅋ
바나나를 먹는 모습을 보니...그냥 처음에 공원 나들이를 나왔다가 실내식물원에서 바나나 나무를 본것이 생각났습니다.
"별아~ 생각나?"
"뭐?"
"저어기~~들어가면 바나나 나무 있는데...예전에 봤었지?"
"어~ 맞다~ 나 거기 가볼래~"
"그래~ 가자~"
그렇게 바나나 하나를 먹고 아빠와 6살 딸의 공원 투어(?)가 시작되었습니다.
처음 목적은 바나나 나무를 보는것이였는데...
아빠는 에버그린님 포스팅에서본 꽃들을 상상하며 공원 깊숙히 걸음을 옮기고 있었습니다.
딸은 꽃은 안중에도 없고...그저 연못의 분수, 그리고 물고기....
물고기에 정신이 팔려~ 바나나 나무를 보는것도 잊어버렸지 모예요...ㅋㅋㅋ
실내정원으로 가려던 걸음을 외부 산책로로 돌렸습니다.
그런데 허거덩....기대했던~ 만발한 튜울립은 온데간데 없고~~~
푸른잎들만 덩그러니 있는게 아니겠어요?...ㅋ
그래도 딸아이는 기분이 좋은지~ 바람개비를 따라 뛰어가기도 하고...
색색의 바람개비가 좋은지~ 바람개비를 입으로 후~~~~하고 불어도 봅니다.
만발한 튜울립을 보지 못했다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공원 한바퀴를 돌았어요...
사람이 많지 않아 여유롭게 산책하기에는 더없이 좋았던것 같습니다.
그렇게 한참을 느리게~ 여유있게 산책하던 딸....
갑자기 소리를 지르고 난리가 났습니다.ㅋㅋㅋ
바로 민들레 홀씨를 발견한 것이지요.
그것도 아주 큼지막하고 보존(?)이 아주 잘되어 있는 것으로다가...ㅋㅋ
"아빠~ 이거 꺾어도 되?"
"글쎄~ 별이가 홀씨 날려주려고 그러는거야?"
"응~"
홀씨를 몇가닥 손에들고 딸아이는 신이 났습니다.
"할아버지한테 가서 날려줘야지~"
홀씨를 날려준다는 생각에 들뜬 딸아이~
공원 한바퀴 돌아 금새 이모와 할머니, 할아버지가 계신 곳으로 냉큼 달려갑니다.
나무 그늘이 아닌 햇볕이 잘드는곳에 자리를 잡았음에도 구름과 바람과 시간이 잘 아우러져~~
괜시리 기분이 좋아지는 그런 순간 이였습니다.^^;
딸아이가 잔디위에 서서 홀씨를 날려준다고 부산을 떱니다.
그모습이 너무 예쁘더라구요...ㅋㅋㅋ
그런데 문제는 후~~~~하고 부는 힘이 약해, 홀씨를 날릴때는 늘~~~
손으로 쓸어서 손바닥 위에 놓고 후~~~~하고 불어버린다는 겁니다.
"별아~ 입으로 후~~~~~하고 세게 불어봐~"
"이렇게?"
"아니~ 손바닥에서 말고~ 한손으로 들고~ 바로~"
"이렇게?"
"후~~~~~~~~~~~~~~~~~~~"
그모습을 보고 아빠는 카메라 셔터를 연신 눌러댔지요.
늬엇늬엇 넘어가는 햇살과 딸아이의 표정과 연두빛 배경이 너무 예뻐서...
오랜만에 멋진 딸아이 사진 하나 나오겠구나 하구요...^^
민들레 홀씨를 부는 순간을 사진으로 남기면 참 멋지겠다라는 생각을 했거든요.ㅋ
그런데 순간의 찰나를 찍는다고 찍었는데....
생각했던 장면이 아닙니다...ㅡ,.ㅜ
타이밍을 잘 못맞췄나 싶었지요...ㅋㅋㅋ
"이제 하나 밖에 안남았다~"
아빠가 가르쳐준대로 입으로 후~~~~하고 불어버리니 이제 남은건 하나밖에 없습니다.
딸아이는 남은게 하나라서 서운하고...
아빠는 멋진 사진을 찍지 못해서 아쉬웠어요.
"별아~ 다시 멋지게 불어볼까?"
아빠의 신호에 맞춰 열심히, 최선을다해 후~~~~~~~~~~~하고 불었습니다.
그런데 사진을 찍고 난 아빠는 대략난감이였지요.ㅋ
뭐 물론 6살 딸아이는 사진에는 그리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만...
괜시리 아빠는 더 예쁘고 멋진 장면을 담지 못해 약간은 아쉬웠어요.ㅋ
그런데 가만히 사진들을 살펴보니...
아빠가 잘 몰랐던 사실 하나를 알게되었습니다.ㅋ
평소 민들레 홀씨를 손바닥에서 불어 날리던 딸이~
오늘 처음으로 있는 힘껏 민들레 꽃대를 잡고 후~~~하고 날려버렸어요.
그런데~ 입으로 후~~~~하고 불때마다 눈을 질끈 감고 부는거였더라구요.ㅋ
아빠가 타이밍을 못맞춘게 아니라...
딸아이가 무의식적으로 눈을 질끈감고 홀씨를 날려버린거지요.ㅋ
멋진 사진을 남기지 못했다는 아쉬움도 잠시....
보면 볼수록 자꾸만 보고싶어지는 그런 장면을 담은것 같아 더 뿌듯합니다.
아이엄마는 사진속의 딸의 표정을 보고는 박장대소를 합니다.ㅋㅋ
오랜만의 기분좋은 가족 나들이~
그리고 생각지도 못한 딸아이의 깜찍한 행동....ㅋㅋ
요즘 딸아이는 카메라를 보면 무조건 예쁜척(?)을 하는 버릇이 있습니다.ㅋ
간만에 자연스러운 딸아이 모습을 담을 수 있어서 더없이 좋았네요~
딸! 비록 아빠가 머릿속으로 상상하던 그런모습은 아니였다만...
이세상 그 어느사진보다도 소중하고 멋진 사진이구나~
사진 한장으로 일주일의 피로를 싹~~~ 날려버린것 같아 더없이 기분좋은 주말이였어~
나의 행복 비타민, 딸~~~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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