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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도 유분수, 설날 전날 얼굴이 화끈거린 이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1. 27. 0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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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반하장도 유분수, 설날 전날 얼굴이 화끈거린 이유

은벼리네는 식구는 참 단촐(?)해요.ㅋ
명절때면 항상 할아버지께서 집으로 오시는데요.
이번에도 어김없이 할아버지께서 부산에서 열차를 타시고 집으로 오셨습니다.
엄마, 아빠가 열심히 명절 음식을 준비하는 동안
딸아이는 할아버지와 아주 즐거운 시간을 가졌지요~^^
명절장을 보면서 새로운 퍼즐을 몇개 사줬거든요.
명절 내내~ 할아머지와 그 새로운 퍼즐을 맞추고 또 맞추고~~~
덕분에 엄마, 아빠는 명절음식 장만하는데 집중(?)할 수 있었습니다.ㅋ

결혼 후, 명절음식을 아빠가 도와주다 보니...
명절때는 어느새~ 아빠가 주방의 메인(?)이 되어 음식을 하고 있습니다.ㅋ
이번 명절에도 모든 튀김, 전, 나물등의 음식은 아빠가 만들었어요.
가장 먼저 하는 것이 튀김....
경상도, 특히 부산지역에서는 명절이나 제사상에 빠질 수 없는 음식이 바로 튀김입니다.
은벼리네는 튀김중에서도 쥐포튀김을 항상 빼먹지 않는데요~
이사후 인천에서 질좋은(?) 줄쥐포를 구입하려니 여간 힘든게 아니였습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께서 줄쥐포를 직접 공수해가지고 오셨어요~ㅋㅋ

노릇노릇 튀김이 익어가고~
엄마가 손질해 놓은 재료들이 하나둘~ 노랗게 익어 채반에 담겨질때 즈음~~
딸아이를 부릅니다.

"별아~ 잠깐만 와볼래?"
"아빠 왜??"
"계란 좀 깨줘~~"
"알았어~~"

딸아이가 좋아하면서도 주특기인 계란 깨기....
식탁에 앉아 계란을 열심히 깨뜨려 줍니다.
그사이 할아버지는 잠깐의 휴식(?)을 취하시고...ㅋㅋ

계란을 깨트리는 손이 어찌나 야무진지....
살짜쿵 사진을 찍으면서도 예전에 계란을 깨트리던 어설픈 모습은 온데간데 없군요~
딸아이가 깨트려준 계란을 열심히 풀어주고~ 소금으로 간을 합니다.
그리고 시작된 전 부치기....

그렇게 아빠와 엄마를 도와 음식장만을 하면....
대략 오후 서너시쯤이면 음식장만이 대충 끝이 나는것 같아요.
잠시 쉬었다가 나물 볶고~ 나머지 음식들은 엄마가 마무리를 합니다.ㅋ
식구가 많지 않아~ 명절음식은 많이 하지 않거든요.

명절전날~ 음식장만을 끝내고~
4식구가 모여앉아 저녁식사를 마치고 여유를 즐겼습니다.
딸아이는 여전히 할아버지 옆에서 퍼즐삼매경에 빠져있었구요.
할아버지께서 와 계셔서인지 딸아이의 취침시각이 늦어지더라구요.
엄마와 한바탕 실갱이를 벌이고 난후 딸아이는 9시를 조금 넘겨 잠이 들었습니다.
할아버지, 그리고 아빠, 엄마....
할아버지께선 약주를 한잔하시고...엄마, 아빠는 거실에서 TV를 시청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바로 그때쯤~~~(시각은 밤 10시)
주방쪽 천장에서 들리는 거슬리는 소리...

"콩콩콩콩콩콩콩~콩콩콩콩콩콩콩~콩콩콩콩콩콩콩~"

애써 신경쓰지 않으려 했습니다.
그러나 주기적으로 반복되는...마치 절구에 마늘을 찧기라도 하는듯~ 콩콩콩 거리는 소리가 거슬리더라구요.
30십여분을 지속적이고 주기적으로 소리가 나기에...약주를 드시던 할아버지께서 한마디 하시더라구요.

"이게 무슨 소리고?"
"항상 밤에 요란한 소리가 들리긴 하는데...오늘은 좀 심하네요~"

그간 윗집과의 층간소음때문에 있었던 일을 들려드렸습니다.

"그래? 그럼 딱 11시까지만 기다려보고~ 계속 들리면 내가 올라갔다 와 보꾸마~"

명절이라 오랜만에 아들집에 들린 당신...
밤마다 윗집에서 들리는 소음이 신경이 쓰였던 것이지요.
30분이 넘게 계속되는 절구찧는 소리에 아이엄마가 참지 못하고 윗집에 올라갔어요.
이번에는 오랜만에 오신 시아버님이 신경이 쓰인것이겠지요.
 아이엄마가 올라가고 나니 더이상 소리는 들리지 않습니다.
그런데...5분후쯤 아이엄마가 씩씩거리며 들어오더라구요.
이유를 들어보니....

적반하장도 유분수다~ 란 말이 딱 맞습니다.
아이엄마가 윗집을 노크하고~ 문이 열리고 윗집 할머니께서 문을 여십니다.
아이엄마를 보자마자 하는말~~~

"아니~ 오늘같은날은 이해를 좀 해줘야 하는거 아니예요?"
"네?? 무슨 말씀이신지..."
"낮에 일이 있어서 음식장만을 이제서야 하는데....명절 전날은 조금 이해해 줘야 하는거 아니냐구요~"
"그런게 아니라~ 아이들이 뛰어 노는 것도 아닌듯해서 올라와 봤는데..."

아이엄마는 너무도 당당한 윗집의 말에 오히려 당황하고 있었습니다.

"알았어요~ 알았어~"

그러면서 윗집에서는 현관문을 닫아버렸습니다.
오랜만에 집안에 오르신이 오셔서~ 무슨일인가 하고...더구나 평소와 다른 소리였던지라...
아이엄마가 이야기나 해볼까하고 올라간 것인데...
오히려 짜증을 듣고 내려왔으니....
아이엄마는 당연 화가 나고~ 얼굴이 화끈거리고~ 코에서는 절로 콧바람이 나온것이지
요.
그말을 듣고 있는 저역시 화가 났으니까요.

아이들이 뛰어 노는 소리였더라면....
불규칙하게 쿵쿵거리는 소리였더라면...
그것도 아니고...낮에 일이 있어 음식장만을 못했으니~
밤 10시건 11시건 절구를 찧어도 아랫집에서는 이해해 주겠지라는 윗집의 생각...
차라리 아이엄마가 노크를 했을때~
미안하다며~ 사정을 조근조근 이야기해 주었더라면~
아마 웃으며 내려왔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듭니다.

어제, 아이엄마가 엘리베이터에서 윗집의 아주머니를 만났는데요~
서로 안면이 있었던지라...반갑게 웃으며 인사를 주고 받았네요~

"낮에 계신걸 보니...일을 그만두셨나봐요?"
"네~ 설 연휴 끝나고 바로 관뒀어요~"
"어머~잘 됐네요~"

아이엄마는 자기도 모르게~ 잘됐단 말이 입밖으로 나와버렸습니다.^^;;;
아주 잠깐의 대화를 뒤로 하고 각자 집으로....^^

윗집과 사이가 안좋은것도 아닙니다.
그냥 서먹하긴 하지만...인사정도는 하고 지내는 이웃이지요.
아이엄마가 전업주부(?)로 돌아온 어제밤에는...
다행히~ 집안의 천장이 아주 조용해 졌습니다.

그냥 단순하게 집안에 엄마가 있고 없고의 차이인지...
아님~ 다른이유인지는 모르겠으나~
앞으로는 층간소음때문에 얼굴 붉히는 일이 없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윗집에도 딸아이와 같은 또래의 아이들이 있습니다.
서로 좋은 이웃으로~ 앞으로는 왕래도 자주하면서 그렇게 지낼 수 있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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