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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병원간다는 말에 5살딸이 대성통곡한 이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1. 20.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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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병원간다는 말에 대성통곡한 49개월 딸~

딸아이의 돌이 지난 그해 여름....
세상 모든 사물이 신기하고, 잠시라도 엄마가 곁에 없으면 불안해하던 그시기...
아빠와 딸아이에게는 참 힘들고 긴~ 여름이였습니다.
은벼리를 임신하고 4개월 무렵부터 자궁근종으로 엄마가 고생을 많이 했었거든요.
그바람에 은별이는 병원에서 다 키웠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말도 종종 들어요~
자궁근종 수술을 미루다가~ 은별이 첫돌잔치를 끝내고~
아빠 여름휴가에 맞춰 수술을 결정했었어요.
철모르던 은별인~엄마가 수술을 위해 찾았던 병원이 자기가 태어난곳인줄 아는것인냥~
아주 편안해(?)보였습니다.
수술은 입원후 그 다음날~~~
휴가와 수술시기를 비슷하게 맞추긴 했으나~ 딱 맞아 떨어지지는 않았어요.
입원첫날은 출근이였던지라...아이엄마가 딸아이를 데리고 입원수속을 밟았더랩니다.
첫날은 산부인과 병동에 입원을 해서인지...
간호사분들과도 안면이 있어~ 아주 신나게~ 병원 이곳저것을 헤집고 돌아다니며 놀았었지요.
퇴근을 하고 병원에 들러 딸아이를 데리고 집으로 왔습니다.

@아빠가 집안일을 하는 동안~ 평소 좋아하는 음악을 듣고 있는 22개월 은별~

아이엄마가 없는 불꺼진 집....
그때 그 기분은 참~ 말로 하기 힘듭니다.^^;;;
그래도 그때의 기억으로는 22개월 무렵의 은별이가 참 기특했었던것 같습니다.
엄마의 수술을 알고 있기라도 한듯~
평소 같으면 장난치느라 바빴을텐데...
고분고분 말도 잘듣고~ 아빠 품속에서 쌔근쌔근 잠도 잘 잤었으니까요.
새벽 일찍 아이를 깨워~ 준비시키고 병원으로 향했습니다.
수술실로 가기위해 이동침대로 엄마가 올라가 눕는 순간...
딸아이의 대성통곡은 그칠줄 몰랐습니다.
엄마의 침대 머리맡에 앉아 엄마의 머리를 계속해서 위로 잡아 당겼지요.
잘 하지도 못하는 말을 눈물을 흘리며 옹알거렸어요~

수술시간은 대략 두어시간....
수술이 끝나고 마취에서 어느정도 깨고난 뒤~ 병실로 온 엄마~
그때부터 딸아이는 엄마곁에서 떨어질줄을 몰랐습니다.
그리고 그날밤부터는 큰고모네에서 지내기로 했었어요.
평소 좋아하는 오빠도 있고, 큰고모, 큰고모부도 계셨지만...
엄마가 없어서 인지...하루하루 딸아이의 표정이 어두워지는듯 했습니다.
기저귀를 떼고 있던 시기였는데...엄마의 병원입원으로 다시 기저귀를 차야 했습니다.
그렇게 일주일을 보내고 엄마가 퇴원하던날~
딸아이는 괜시리 기분이 좋은지~ 하루종일 보채지도 않고~ 실실웃으며 보냈던것 같습니다.^^

@22개월~ 짜장면을 처음 먹던날!

얼마전~ 장모님께서 완치되신줄로만 알았던 지병이 재발해 병원에 입원하셨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아이엄마는 속상하고 안타까운 마음에~ 낮에는 딸아이 앞이라 내색도 하지 못하고 있었어요.
얼른 나으셨으면 좋겠는데...ㅠ.ㅠ
부산에 있었으면 더 무거웠을 마음인데...
그나마 부산보다는 가까운 곳인지라...한걸음에 달려가고픈 마음이였습니다.
오전에 유치원을 가긴하지만.....
병원에 다녀오려면 대중교통으로 왕복 3시간....
큰맘먹고 다녀오리라 생각하고 딸아이에게 조근조근 설명을 했습니다.

"별아~ 엄마가 병원에 좀 다녀올껀데..유치원에 다녀와서 ㅇㅇ이모집에서 ㅇㅇ랑 놀고 있을래?"
"싫어~~~ 나 무서워서 싫어~~~~"

평소같으면 친구집에서 논다 그러면 아주 좋아했을 딸아이인데...
병원 간다는 말에 아연실색을 하고~ 곧이어 대성통곡으로 이어졌나봅니다.
아마도 어렸을때의 기억때문이겠지요.
낮에는 아빠도 집에 없었으니...그 기억이 더없는 공포로 다가왔을 겁니다.
엄마와의 잠시잠깐...대화 때문이였을까요?
밤새 몇번을 잠꼬대를 하면서 울던지...

아이엄마에게 말을 듣고는 예전 기억이 떠올라~ 사진첩을 뒤적거렸습니다.
그때 당시의 사진을 한장한장 넘기면서....참 많은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갑니다.
지금 아이엄마가 아니 아내가 얼마나 힘들지...속상할지...충분히 짐작이 되거든요.
@ 엄마가 집에오니 기분이 좋아요~^^

한아이의 엄마로...또 딸로 살아간다는것~
게다가 이번주면 명절연휴의 시작이니...참 마음이 복잡할것 같습니다.
무뚝뚝한 경상도 사내라고는 하지만...이럴때는 참 제자신이 미워지는군요..^^

아주 어렸을적 엄마의 병원입원이 생각이 났던 것인지...
병문안을 다녀오겠다는 엄마의 말에 기겁을 하고 대성통곡한 딸~
엄마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애간장만 태우고 있습니다.

엄마의 말투에서 엄마가 차마 다 이야기하지 못한 어떤 감정을 느낀게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무둑뚝한 아빠보다...비록 울음으로 대신하긴 하였지만...
엄마를 위로하는 모습이 아닐까 싶기도 하구요~
 
오늘 포스팅은 마음이 참 무겁습니다.
장모님께서 어서 빨리 쾌차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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