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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아이 눈에 비친 아빠가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이유

육아일기/초보아빠 : 일상

by 은벼리파파 2012. 1. 17.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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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딸아이 눈에 비친 아빠가 회사에 출근해야 하는 이유

어제 개학을 한 딸아이는 마냥 신이 났는데...
월요일, 당일 부산출장을 다녀온 아빠는 회사가는게 마냥 즐겁지 않습니다.
한마디로 놀고 싶은거지용~~ㅋㅋ

지난 주말, 유치원 방학을 끝내고 다시 등원하는 날만을 손꼽아 기다리는
 5살 아니 6살 딸과 모처럼 신나게 놀았던것 같습니다.
일요일에는 이사오고 난후 처음으로 연안부두 어시장엘 다녀왔어요.
부산과는 또다른 느낌의 시장....그제서야 진짜 이사왔구나란걸 실감을 했었다지요~ㅋ
그리고 바로 막내이모집으로 고고씽 했습니다.
마침 막내이모네 큰오빠가 생일인지라...다같이 저녁식사를 하고 집으로 왔지요.
집에 도착한 시각이 대략~ 밤 10시쯤...
오랜만에 찾아간 이모네...그리고 이모부, 오빠들...
아빠와 이모부의 술한잔(?)이 빠질 수 없잖아요~ㅋ
그렇게 기분좋게 밥도 먹고 음주도 즐긴 은벼리네 가족은 밤늦게 집에 돌아왔습니다.
이것저것 정리하느라 분주한 엄마와는 반대로....
딸아이와 아빠는 거실에 뒹굴거리며 피곤함을 달래고 있었습니다.

@ 햇살좋은 일요일 오전~ 딸아이의 웃음이 햇살만큼이나 예쁩니다.^^

9시전에 잠을 자는 딸아이인데...그날 만큼은 더 놀고싶다며~
11시 가까이 되어서야 잠이들었던것 같습니다.
거실에서 뒹굴거리며 인형을 가지고 노는 딸아이 무릎을 베고 누우니...
딸아이가 묻습니다.

"아빠 내일 회사가?"
"응~ 왜?"
"나는 내일 유치원 가는데~"
"좋겠네~~~ 아빠는 회사가기 싫은데?"
"왜?"
"그냥~ 아빠는 놀고 싶어~"
"그래? 그럼....."
"엄마보고 회사가라 그러까?"
"응~~~~"
"안돼~ 아빠가 회사가야지~ 별이 맛있는것도 사주고, 예쁜 목걸이도 사주고 그러지~"
"엄마가 회사 가면 되잖아~~"

주중 저녁에는 아빠얼굴을 보지 못하니 딸아이도 아빠얼굴을 하루종일 볼 수 있는 주말이 좋았나 봅니다.
요즘 아침마다 하는 질문이 회사가냐~는 질문이거든요~^^
음주도 했겠다...월요일부터 출장이 잡혀있던 터라~ 사실 출근이 너무너무 하기 싫었거든요.
그래서 딸아이에게 살짝 투정을 부려봤는데...ㅋ
아빠와 마음이 통한것인지...아빠 대신에 엄마보고 회사에 가라고 했던 것이지요.
그말을 주방에서 듣고 있던 엄마~~~

"별아~ 엄마가 회사에 가라고??"
"응~ 아빠 회사 가기 싫데~"

딸아이의 말에 한동안 말을 하지 못하던 엄마~~
분위기를 감지한 것인지...딸아이가 엄마에게 묻습니다.

"엄마~ 그럼 나 종일반으로 가야되?"
"아니~ 종일반 안가도 되~ 아빠가 있잖아~"
"응~ 그럼 엄마가 아빠 대신해 회사 가는 거야?"
"그런데 별아~ 엄마가 회사 가면 친구들하고 못 노는데?"
"왜???"
"아빠가 ㅇㅇ이 엄마랑 ㅇㅇ이 엄마집에 가서 못놀겠지? 그럼 별이도 그 친구들하고 못놀겠지?"
"싫~~~어~~~"

엄마의 결정적(?)인 한마디에 딸아이는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이내 마음을 굳혔는지....
무릎을 베고 누워있는 아빠의 눈치를 보며...
엄마에게 오라는 손짓을 하더니..귓속말을 합니다.

(그럼~ 내일 아빠보고 출근하라 그러자~)

괜히 좋다 말았습니다.ㅋ
아빠를 위하는 마음이 참 예뻐보이고 감동을 받으려는 찰라에...
엄마의 한마디로 꼭~ 출근을 해야하는 아빠가 되어 버렸어요.
아빠에게 미안했던 나머지 엄마를 불러 귓속말로 소곤소곤 거린건가 봐요~
무릎을 베고 누워있어서 다 들렸는데 말이죠~ㅋㅋ

딸아이와의 대화속에서 가끔은...어른스러움을 느낄때가 있습니다.
아빠를 위로할줄도 알고....정말 걱정어린 마음이 느껴지거든요.
그럴때마다 아주 짧은 대화속에서 큰 위로를 받지요~^^;

정말로 회사가는게 싫어서 딸아이에게 투정(?)을 부린것인데...
어른스럽게 아빠를 위로하는 모습에서 큰 힘이 되었어요.^^
그리고 아직은 친구와 노는것이 더 재미있을 나이~~~
또 너무 나이에 맞지 않게 진지하면...조금은 징그러울것(?) 같거든요...ㅋ

아직은 아기티를 벗지 않은 6살이라는 나이...
때론 아빠를 위로하고, 때론 나이에 맞게 생각하는 딸아이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아직까지는 친구와 노는게 더 중요한가봐요~^^;
정말 회사가기 싫은 월요일....
딸아이의 엉뚱한(?) 위로로 월요일 당일 부산출장도 아무탈없이 무사히 마치고 귀가 했습니다.^^

딸~ 아빠에게 빈말(?)이 아닌 진심어린 말로 위로해줘서 고마워~~~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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